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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 측 증인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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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만에 복간된 작품이라니, 작가가 사고사해서 52세에 비교적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는 것만 대충 보다 46년이라는 말에 다시 보니 1934년 생이다. 그런데 작품은 그렇게 올드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철창 사이로 마주선 부부. 피고는 존속살인으로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사형을 언도받았다. 그리고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부모를 잃고 한 술집에서 스트립댄서로 일하던 야시마(미미 로이)는 대부호의 외아들인 야스히코와 결혼한다. 아무도 축복하지 않는 결혼하지만 그녀는 행복했다. 야스히코는 여느 부자집 도련님들처럼 사소한 문제를 일으키고 하릴없이 아버지의 재산에 기대사는 방탕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도 변할 것을 알고 있으며 믿고 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가 살해당한다. 과연 진범은?


1960년대 쓰인 소설이지만 전혀 그렇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약간 고전의 느낌은 났지만 애거서 여사(너무 오래 전인가), 마쓰모토 세이초처럼 고전이다~라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러나 난 원래 고전을 꽤나 좋아해서 이젠 고전을 봐도 고전이 아니라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중간의 서술이 좀 지루하다 느껴지지만 마지막 반전을 보면 결론은 재밌다!로 끝난다.
내용의 주인공들은 가난한 여자, 거기다 스트립댄서와 대부호의 방탕한 아들의 결혼.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사건. 일견 단순해 보이는,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실제로 읽으면 대충 이 사람이 진범이려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스포일지도.
앞부분의 약간의 장치를 통해 우선 독자를 속이면서 시작한다. 내용의 화자는 야시마다. 야시마의 시선으로 그녀의 남편과 행복한 결혼생활, 그리고 행복함 속의 불안이 엿보인다. 중간은 그러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약간 지루하게 느껴지긴 한다. 대충 범인도 이 사람이 틀림없다는 감이 오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법정에서의 반전은...약간 놀라웠다. 물론 앞부분에 독자를 속임으로서 얻은 반전이지만...이것이 일부에선 반칙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교묘하게 잘 속여넘기는 것도 작가의 필력이 아닐까.
마술이 모두 속임수인지 알지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는 것과 같은 이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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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해류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하윤 옮김 / 해문출판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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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고전의 추억이랄까. 마쓰모토 세이초는 어린시절 즐겨읽던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생각나게 한다. 물론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모습을 띤 크리스티 여사와는 조금 다른 구성이지만 그래도 고전이라면 애거서 여사가 생각나니 ^^
총 4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으로 원래 장편보다 짧게짧게 끝나는 단편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라 재밌게 읽었다. 집중력이 나날이 부족해져서인지 아니면 급한 성격 때문인지 굵고 짧은 게 좋다. ㅋㅋ


불과 해류
교토로 남편 몰래 불륜상대와 여행을 온 미야코. 교토에서 해마다 열리는 다이몬지(불꽃놀이?)를 보고 싶어하던 미야코는 남편이 요트레이스에 나간 틈을 타서 여행을 온 것이다. 그리고 인파 속에서 다이몬지를 구경하던 미야코는 불륜남도 모르게 갑자기 증발했다. 그리고 얼마 후 불륜남의 집 근처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그러나 유력한 용의자인 남편은 그때 요트레이스 중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과연 남편은 그녀를 어떻게 죽일 수 있었을까.

증언의 숲
남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 그 집에서 성폭행 흔적과 더불어 목이 졸려 사망한 부인의 시체가 놓여있다. 바로 남편은 용의자로 체포된다. 범행을 인정했던 남편은 범행을 자백했다 다시 부인하는 증언을 반복한다. 남편은 부인을 죽였을까. 만약 아니라면 범인은 누구인가?

종족동맹
변호사인 나는 국선변호사인 친구를 돕기 위해 흥미로운 사건 하나를 맡게 된다. 부녀자 폭행 살인 사건. 강력한 용의자로 보였지만 그가 그 범행을 저지를 수 없다는 알리바이를 증명하면서 나는 그를 무죄방면시켜주었다. 하지만 이것은 불행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회사돈을 횡령하고 어느 시골온천장에 숨어든 아오츠카는 하릴없는 그곳에서 키쿠라는 여관종업원과 관계를 갖는다. 그날도 기쿠와 관계를 갖고 돌아오는 산에서 어느 수상한 남자의 움직임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남자를 쫓다 발견한 숨겨진 사체. 이것이 그에겐 행운이 될까.

 

마쓰모토 세이초는 일본에서도 대단한 인물인듯 해마다 드라마가 스페셜 드라마가 쏟아진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의 스페셜 드라마를 다수 보게 되었는데 재밌네 ^^
표제작인 <불과 해류>도 드라마를 먼저 접한 후 소설을 보았다. 소설은 단편이라 약간 다른 느낌이다. 드라마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점도 한몫했으리라. 범죄사실 보다는 동기를 중요시했던 마쓰모토 세이초답게 범인은 이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범인이 범죄를 행할 수 있었던 지도를 하나하나 그려가는 형사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이 단편집에서 표제작인 <불과 해류>가 반 정도의 분량을 차지하지만 개인적으론 뒷부분이 더 재밌었다.
<증언의 숲>은 처음에 횡설수설하는 남편의 진술 덕분에 도대체 이게 뭐야!라고 했지만 마지막 반전에 한방이 있었다. 에엑~~하고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 ㅋㅋ 앞에서 횡설수설대던 남편의 모든 진술을 한방에 이해시켰다. 스포는 아닐 것 같은데 한국의 용산이 나오더군. 지금의 용산기지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었나보다 ㅋㅋ 그리고 일본에서도 경찰수사에 대한 불신은 ㅋㅋ
<종족동맹> 역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어쩌다 이 드라마까지 보게 되었는데 변호사가 구해준 범인이 소설에선 남자지만 드라마에선 여자인 점 등 몇 가지가 다르다. 소설은 워낙 짧으니 범인이 여자인 것도 괜찮았다. 사실 변호사가 범인을 구해주고 이렇게 금방 끝나나 싶었지만 역시 뒷부분에서 ㅋㅋ 뭔가가 있었던 것이다. 무언가 벌어질 것 같은 여운도 좋았다.
<산>은 법률용어가 없어서 그런지 앞에 것보다는 술술 읽힌 편이다. 지금 보니 분량이 <불과 해류> 다음으로 많은데 제일 짧은 줄 알았다는 ㅋㅋ 역시 마쓰모토 세이초는 단순하게 살인으로만 끝나지는 않고 항상 무언가 뒷얘기가 있는 거 같다.

이 단편은 모두 여자들이 살해되고 그 뒤에 숨겨진 동기와 범인이 있다. 사실 범인이 누구인가보다는 그 뒤의 인간심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듯. 그것이 마쓰모토 세이초의 장기이자 장점일 것 같다. 그리고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특유의(?) 문학적인 표현이 살아있는 것 같아 추리소설이지만 일반 고전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도 있어서 좋았다(고전 마니아 ㅋㅋ).
최근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는듯. 바람직한 현상이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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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의 기사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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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의 신이라 불린다는 시마다 소지. 국내에 몇 편이 소개된 듯하다. 일본에서는 본인의 이름을 딴 상도 만들어서 신인발굴에도 열심히인 것 같다.

어쩐지 읽는 사람을 초조 불안하게 만드는 책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언제 벌어지는 거지..그리고 무슨 일이....등등...계속 불안하다 ㅋㅋ

 

어느 날 벤치에서 눈을 떠보니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남자. 기억상실에 걸렸다. 내 이름도, 내가 살던 집도 어느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귀여운 여자. 그 여자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그 사이 조금은 이상한 별점을 보는 점술가 친구도 생긴다. 그렇게 모든 것이 완벽해보였지만 남자는 자신이 결혼은 했는지..아이가 있는지...그로 인해 이 생활이 끝나게 될지 불안함을 안고 살고 있다. 하지만 남자가 자신의 원래 모습을 찾는 순간 충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자의 과거는 충격적이었다...그리고 대반전...

무언가 벌어질 줄 알았지만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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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 동서 미스터리 북스 52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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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의 거인이라는 마쓰모토 세이초.
사회파 미스터리를 처음으로 제창한 인물이며 다작한 작가다.
마치 애거서 크리스티처럼 오래 사시고 ㅋㅋ 많이 쓰셨다. 작품도 미스터리 소설뿐 아니라 역사서, 논평 등 당양한 분야의 작품을 쓰신 인물로...천재인가 보다 ㅋㅋ

 

점과 선
어느 마을에 정사(情死)한 2구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함께 죽으러 온 연인이었다. 그러나 죽은 남자는 당시 한창 직무비리와 깊숙이 관계된 인물로 사건의 의심을 품게 된다. 그리고 찾아낸 유력한 용의자는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다.

제로의 초점
원래 근무했던 곳으로 출장을 간 남편이 며칠째 연락이 없다. 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결혼한 새 신부는 그를 찾아 출장지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의 숨겨진 과거가 점점 드러나는데...

 

점과 선만 있는 줄 알았더니 제로의 초점도 있었다. 둘다 유명한 마쓰모토 세이초의 유명한 작품이다.
처음에 전과 선을 볼 때 왜 제목이 점과 선일까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점과 선으로 연결된 그 알리바이를 깨는 과정이었다. 고전이라 그런지 마지막이 좀 기운빠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사회파라는 그의 작품세계를 본다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작품이다.
그렇지만 점과 선의 결말보다는 제로의 초점의 결말이 더 좋다.
아무것도 몰랐던 남편의 뒤를 쫓아가면서 드러나는 범죄가 묘하게 긴장감을 준다. 히로스에 료코를 주연으로 영화화 됐던데(이것말고도 마쓰모토 세이초는 다작을 한 만큼 영화나 드라마도 엄청 자주 됐다. 요즘 드라마들을 보는데...봐도봐도 끝이 없군 ㅋ) 영화로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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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연속 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113
사카구치 안고 지음, 유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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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인 나는 부자 친구의 초청으로 그의 산간마을의 저택으로 찾아간다. 그의 초청장에는 범죄가 곧 일어날 것 같다는 편지. 추리에 능한 친구까지 데리고 저택에 도착하자 그곳엔 소설가, 화가 등 서로 얽히고 얽힌 관계들이 모여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범죄가 시작된다. 살해된 사람들 간에 연속된 것은 없이 불연속적인 살인사건이었다. 그리고 숨겨진 비밀이...

 

사카구치가 쓴 미스터리는 어떨까 싶어서 읽어보았다. 시대가 전후 직후임을 감안했을 때 과연 정말로 일본작가들은 이렇게 퇴폐적이었나가 궁금해진다.
얽히고 설킨 그들의 관계는 퇴폐적이고 비도덕적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범죄들. 어느 것도 연결되는 점도 동기도 찾을 수 없는 그들의 범죄. 제목처럼 계속되지만 그들간의 접점은 없다.
생각보다 꽤 괜찮은 미스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이니만큼 물론 요즘같이 화려한 트릭은 아니지만 고전은 또 고전만의 맛이 있는 법이니까.

아 중간중간에 있는 그림도 인상깊었다..길에서 보긴 좀 야한 그림들도 있었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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