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해류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하윤 옮김 / 해문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련한 고전의 추억이랄까. 마쓰모토 세이초는 어린시절 즐겨읽던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생각나게 한다. 물론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모습을 띤 크리스티 여사와는 조금 다른 구성이지만 그래도 고전이라면 애거서 여사가 생각나니 ^^
총 4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으로 원래 장편보다 짧게짧게 끝나는 단편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이라 재밌게 읽었다. 집중력이 나날이 부족해져서인지 아니면 급한 성격 때문인지 굵고 짧은 게 좋다. ㅋㅋ


불과 해류
교토로 남편 몰래 불륜상대와 여행을 온 미야코. 교토에서 해마다 열리는 다이몬지(불꽃놀이?)를 보고 싶어하던 미야코는 남편이 요트레이스에 나간 틈을 타서 여행을 온 것이다. 그리고 인파 속에서 다이몬지를 구경하던 미야코는 불륜남도 모르게 갑자기 증발했다. 그리고 얼마 후 불륜남의 집 근처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그러나 유력한 용의자인 남편은 그때 요트레이스 중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과연 남편은 그녀를 어떻게 죽일 수 있었을까.

증언의 숲
남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 그 집에서 성폭행 흔적과 더불어 목이 졸려 사망한 부인의 시체가 놓여있다. 바로 남편은 용의자로 체포된다. 범행을 인정했던 남편은 범행을 자백했다 다시 부인하는 증언을 반복한다. 남편은 부인을 죽였을까. 만약 아니라면 범인은 누구인가?

종족동맹
변호사인 나는 국선변호사인 친구를 돕기 위해 흥미로운 사건 하나를 맡게 된다. 부녀자 폭행 살인 사건. 강력한 용의자로 보였지만 그가 그 범행을 저지를 수 없다는 알리바이를 증명하면서 나는 그를 무죄방면시켜주었다. 하지만 이것은 불행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회사돈을 횡령하고 어느 시골온천장에 숨어든 아오츠카는 하릴없는 그곳에서 키쿠라는 여관종업원과 관계를 갖는다. 그날도 기쿠와 관계를 갖고 돌아오는 산에서 어느 수상한 남자의 움직임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남자를 쫓다 발견한 숨겨진 사체. 이것이 그에겐 행운이 될까.

 

마쓰모토 세이초는 일본에서도 대단한 인물인듯 해마다 드라마가 스페셜 드라마가 쏟아진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의 스페셜 드라마를 다수 보게 되었는데 재밌네 ^^
표제작인 <불과 해류>도 드라마를 먼저 접한 후 소설을 보았다. 소설은 단편이라 약간 다른 느낌이다. 드라마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 점도 한몫했으리라. 범죄사실 보다는 동기를 중요시했던 마쓰모토 세이초답게 범인은 이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범인이 범죄를 행할 수 있었던 지도를 하나하나 그려가는 형사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이 단편집에서 표제작인 <불과 해류>가 반 정도의 분량을 차지하지만 개인적으론 뒷부분이 더 재밌었다.
<증언의 숲>은 처음에 횡설수설하는 남편의 진술 덕분에 도대체 이게 뭐야!라고 했지만 마지막 반전에 한방이 있었다. 에엑~~하고 뒷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 ㅋㅋ 앞에서 횡설수설대던 남편의 모든 진술을 한방에 이해시켰다. 스포는 아닐 것 같은데 한국의 용산이 나오더군. 지금의 용산기지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었나보다 ㅋㅋ 그리고 일본에서도 경찰수사에 대한 불신은 ㅋㅋ
<종족동맹> 역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어쩌다 이 드라마까지 보게 되었는데 변호사가 구해준 범인이 소설에선 남자지만 드라마에선 여자인 점 등 몇 가지가 다르다. 소설은 워낙 짧으니 범인이 여자인 것도 괜찮았다. 사실 변호사가 범인을 구해주고 이렇게 금방 끝나나 싶었지만 역시 뒷부분에서 ㅋㅋ 뭔가가 있었던 것이다. 무언가 벌어질 것 같은 여운도 좋았다.
<산>은 법률용어가 없어서 그런지 앞에 것보다는 술술 읽힌 편이다. 지금 보니 분량이 <불과 해류> 다음으로 많은데 제일 짧은 줄 알았다는 ㅋㅋ 역시 마쓰모토 세이초는 단순하게 살인으로만 끝나지는 않고 항상 무언가 뒷얘기가 있는 거 같다.

이 단편은 모두 여자들이 살해되고 그 뒤에 숨겨진 동기와 범인이 있다. 사실 범인이 누구인가보다는 그 뒤의 인간심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듯. 그것이 마쓰모토 세이초의 장기이자 장점일 것 같다. 그리고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특유의(?) 문학적인 표현이 살아있는 것 같아 추리소설이지만 일반 고전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도 있어서 좋았다(고전 마니아 ㅋㅋ).
최근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는듯. 바람직한 현상이겠지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