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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평점 :
처음에는 띠지의 문구를 보고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겨 보게 되었고, 겉표지와 속표지 만큼 내용도 아름답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봤다. 그런데 처음부터 나에게는 난해하게 다가왔던 책이다.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아래에서 자세하게 소개하겠다. 이 책은 약 670여페이지가 되는 분량의 소설이기에 결코 적은 내용에 속하지 않는 책이다.
매일매일 엄청난 양의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지만 그만큼 책 읽기에도 진심인 아빠, 한때 변호사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꿈꿨지만 어쩌다 마약에 빠진 엄마, 여섯 살 이후로 말을 잃고 허공에다 암호 같은 메시지를 끄적이는 형, 엄마를 마약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자 마약에서 빠져나오게 한 구원자 새아빠, 그리고 전설의 탈옥왕이자 베이비시터인 이웃 할아버지 (책소개 中)
책소개에 적혀있는 글만봐도 평범하지 않은 이 가정 속에서 엘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책을 펼치면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목차"다.
목차는 "소년, OOO하다." 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마지막 부분만 "소녀"로 시작한다.
엘리의 이야기에 대해 또, 목차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는 것을 권한다.
우선 이 책에 대해 걱정했던 것이 있다.
1. 내가 인물파악을 잘 하고 있을까?
2. 내가 이 소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했던 이유가 있다.
외국소설은 한국이름보다 길기 때문에 외국소설을 읽을 때마다 인물의 이름을 기억하는게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 책은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책의 앞부분에 인물과 그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와 있어서 인물을 파악하며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저자의 실제 이야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소설을 잘못 이해하며 읽고 있거나 그냥 나의 개인적인 느낌을 적는 이 공간에서 잘못 이야기 해서 상처가 되는 말이 있을 것같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감상을 적어보자면 처음에 말한 것처럼 난해하게 다가왔다. 책소개에도 나왔듯이 평범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엘리의 이야기인데 소설로 보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실제 환경에선 어떨까. 내가 엘리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에 대해 대입을 해가며 읽었다. (근데 왠지 나라면 가출했을 것같긴 하다.) 이 책의 장르를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어떨땐 과격하고, 어떨땐 스릴넘치고, 어떨땐 안타깝기도한.. 다양한 감정을 가져다 주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이다. 평화를 이야기 하는 소설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기 조심스럽지만 다양한 감정이 복합되면서 이 책을 자세하게 느껴보고 싶은 독자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하지만 여기서 많이 안타까웠던건 엘리는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철이 빨리 들었다는 것이다. (지금의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엘리...)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엘리와 그것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결코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많은 의미와 여운을 가져다 준 책이었다. 이 책은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아닌 엘리 즉, "소년", "좋은 사람"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하고 책을 읽는다면 더 쉽게 와닿을 수 있을 것같다. (이 책이 영화화가 되면 어떨까? 깊은 여운을 가져다 줄 작품이 될 것같기도 하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