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를 들어주세요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31
안 에르보 지음, 이경혜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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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를 들어주세요

안 에르보 글, 그리

이경혜 옮김

한울림 어린이






오늘 함께 볼 그림책은 안 에르보의 신간이에요.

그녀의 그림책은 주로 철학적인 물음에서 시작해요.

보이지 않는 관념을 구체적 형태로 표현해 내는 데 뛰어난 작가지요.

이번 그림책에서는 단순하고 아이들이 그린 듯한 그림을 통해

진정한 소통에 대해, 공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화면 가득 채운 주인공의 얼굴

동그라미 몇 개와 선 몇 개 만으로 슬픈 표정을 만들어 내다니

대단한 작가 같아요.

지금 브루는 고양이를 잃어 버려서 슬퍼요.




고양이를 찾아 나선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저마다 브루의 이야기를 듣지 않습니다.

브루가 고양이를 잃어 버렸다고 하면

고작 그런 일로 슬퍼하냐며

마을이 몽땅 물에 휩쓸려 갔다고 이야기하고

자신의 처지가 더 나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상대의 불행을 들어주는 방법이 나의 더 큰 불행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건

며느리들이 모여서 나쁜 시어머니 대회 할 때만 해당되는데 말이죠.




이 장면에서 왼편에 나온 그림은 인도의 신을 표현한 거 같은데

주위에 있는 글자는 한자입니다.

유럽인의 눈에 비친 동양에 대한 이미지를 조합한 건지

콜라주로 만든 이 그림이 난해 했어요.




사람들을 만날 수록 더 슬퍼지는 브루 곁에

같은 눈을 가진 강아지가 다가옵니다.

브루는 아무일도 아니라며

더 이상 상처 받기 싫다는 듯 이야기 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런데 강아지가 네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하고

브루는 고양이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브루는 마음을 열게 됩니다.


인디언은 친구의 슬픔을 위로할 때 침묵한다고 합니다.

상대의 마음을 충분히 느끼고 공감하기 위해서요.

sns가 활발해 진 지금 시대에 우린 나의 이야기를 하기에 바쁘고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는 안 되어 있는 듯합니다.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다른 이의 이야기를 귀기울일 때

서로 이해하고 내 마음도 전달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림책을 보고 한 번 따라 그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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