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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소리를 연주하는 트롬본 쇼티 - 2016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ㅣ 담푸스 칼데콧 수상작 5
브라이언 콜리어 그림, 트로이 앤드류스 글,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트롬본 쇼티~
현재 살아 있는 실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것에서 더 나아가
그 인물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난 트롬본 연주자인 '트로이 앤드류스'는
풍부한 음악적 환경에서 자라난 자신의 고향을 매우 사랑하는 음악가에요.
뉴올리언스는 전통적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도시에요.
도시 어딜가도 음악이 흘러나오죠.
이러한 뉴올리언스 도시의 특징을 그림책에선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청각을 시각으로 나타내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인데 역시 뛰어난 그림작가는 가능하더군요.
주인공 트롬본 쇼티 주변에는 늘 풍선이 함께 해요.
그리고 음악의 선과 따뜻함이 음영으로 나타나요.
이렇게 축제 속에서도 풍선은 어딘가에 있고
엄마가 요리할 때는 창밖 브라스 밴드의 음악이 창을 통해 들어옵니다.
음악 소리의 선율은 이렇게 부드러운 곡선과 음영으로 뉴올리언스 도시와 주인공을 늘 감싸주는 데요.
트롬본 쇼티가 잠을 잘 때도 풍선처럼 날아다니는 저 방울방울들이 그의 꿈이자 음악 소리 같아요.
늘 음악을 접하고 좋아하고 자신을 지지해 주는 형과 어른들 속에서 그 꿈을 키워 온 트롬본 쇼티는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룹니다.
트롬본을 연주하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거죠. 트롬본의 열기로 기구를 운행하는 것으로 표현한
이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의 트롬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재치있는 그림~
이 책은 실제 연주자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어 일기글 같으면서
굉장히 진솔하게 다가오고요.
수채화 그림과 콜라주로 그려진 그림이 정말 멋있어요.
부드러운 선과 색깔 사실적인 묘사와 판타지가 묘하게 섞인 그림이 실제 인 듯 꿈인 듯
몽환적이기도 하고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림작가도 손에 꼽았듯이 저도 이 그림책에서 제일 좋았던 장면은
요 장면이에요.^^
악기를 가지지 못 했지만 자신들만의 밴드를 만들기 위해 상자로 드럼도 만들고
아이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왕관을 쓰고 있는 이 장면 엄지척~~!!!
이 책의 엑기스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유명한 음악가의 일생을 통해 각자가 느끼는 바는 모두 다르겠지만
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그것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지해준 가족들과 온 도시의 사람들과
환경이 무척 공감됐어요. 그리고 그러한 환경이었기에 이렇게 아이들이 모두 자신의 인생에서
자기 자신이 왕이고 주인공이 된 게 아닐까 싶어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함께 해야 한다는 데
뉴올리언스가 그렇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트롬본 쇼티가 더 감동적인 것은 자신의 재능과 성장을 자신 혼자만 갖는 것이 아닌 다른 이들과 나눈다는 거에요.
트롬본 쇼티 재단을 만들어서 뉴욜리언스 지역 학생들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미남이죠?^^ 저 팔 근육 좀 봐요. 오메 멋진 거~~~
이거 무슨 책이냐며 궁금해 하는 5세 아들.
그림 중심으로 같이 봤어요. 그러더니 어제 선물 받은 오카리나를 들고 와서 자기도 있다고.
자기도 트롬본 같은 피리 있다고 부네요.^^
이 피리 엄청 좋아해요. 자기도 쇼티처럼 오카리나 꼭 껴안고 잘거래요.
내친 김에 드럼까지 치시는 아드님...
아...아침 일어나자마자 이건 뭔가요.ㅡㅜ
앞으로 그림 책은 매트 바닥에 깔지 않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