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68
지식‘의 진정한 시금석은 그것이 진리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그것이 우리에게 힘을 주느냐의 여부다. 일반적으로 과학자들은 1백 퍼센트 정확한 이론은 없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 결과, 진리인가의 여부는 지식인가 아닌가를 판별하는 검사법으로서는 부족한 것이 되었다. 진정한 시금석은 유용성이다. 우리에게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이론이 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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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2
우리는 약자가 이 기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역사에 정의란 없다. 과거에 존재했던 문화 대부분은 늦든 이르는 어떤 무자비한 제국의 군대에희생되었고, 제국은 이들 문화를 망각 속에 밀어 넣었다. 제국도 마침내 무너지지만, 대체로 풍성하고 지속적인 유산을 남긴다. 21세기를 사는 거의 모든 사람은 어디가 되었든 제국의 후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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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6
첫째, 국가가 금융산업에 개입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국가가 신용을 규제해서 양적으로 주무르려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금융산업이 발전해요. 도산해야 하는 기업들을 우리가 보고 있잖아요? 자기 불황과 악성부채로 도산을 시켜야 하는 회사한테 돈을 더 빌려준다지, 돈을 빼려는 은행들한테 돈 빼지마. 돈 빼면 혼난다고 뒤에서 압력을행사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해서 부실기업이 생기면 결국 누군가가 돈을내어서 메꾸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정부가 ‘내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도산하 지 말게 해 하면서 키워줍니다. 그러면서 부실을 키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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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p.51
기대와는 다른 현실에 실망하고, 대신 생각지도 않던 어떤 것을 얻고, 그로 인해 인생의 행로가 미묘하게 달라지고,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에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되는 것. 생각해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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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0
우리나라의 진보 또는 야당 쪽 사람들의 지적 담론 흐름을 보면 이분들중 상당수가 독재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1980년대 사회주의쪽으로 경도되었잖아요. 물론 1970년대도 그랬지만, 이들은 여전히 세상의 문제를 자본과 노동의 대립으로 단순화해서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걸핏하면 세상일을 외세와 민족의 대립으로 생각하는 것이고요. ..,
문제는 한국 사회의 갈등을 모조리 이 두 잣대로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막상 자본 안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이해관계가 다르잖아요. 노동 안에서도 이해관계가 다르고 대규모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서도 그렇고요. 그런데도 그것을 하나로 묶어서 모든 사안을 자본과 노동의 대립으로 생각한다는 거죠. 훨씬 더 복잡한 문제가 있는데도 옛날에 생각하던 잣대로 모든 문제를 바라봅니다. 나머지 사람이 이야기할 수 있간조차 안 만들어지는 것이죠. 이게 20년간 이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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