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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어! ㅣ 생각하는 분홍고래 8
사토에 토네 글.그림, 박수현 옮김 / 분홍고래 / 2016년 3월
평점 :
따뜻한 색채의 표지를 넘기면, 역시 그만큼 포근하고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봄처럼 화사한 느낌의 그림들과 달리 이어지는 야기는 슬프다 열매를 따지도, 헤엄을 치지도, 노래를 부르지도 못하는 아기 새. 아기 새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형제들과 달리 알을 깰 수도 없었고, 그 후에도 모든 일에서 계속 뒤쳐지게 된다. 특히 아기 새가 다른 형제들처럼 헤어치기 위해 튜브를 타거나 물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을 사용하는 등 그들을 쫓아가기 위해 여러 지 방법을 찾아 시도해보지만, 그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참 안타까웠다. 남들과 다른 아기 새를 제대로 바라보지도, 도움을 주지도 않는 엄마와 형제들 틈에서 아기 새의 외로움과 절망감은 어떠했을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는 아기 새가 대견한 한편 더욱 안쓰러웠다. 그런 아기 새가 마치 '강아지똥' 이야기처럼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을 찾게 되는데, 이 이야기와 따뜻한 그림들이 힘든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어 줄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