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그림 그리기 1~2 세트 - 전2권 살아있는 교육
이호철 지음 / 보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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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꽂이에 '살아 있는 교실', '살아 있는 글쓰기', '살아 있는 그림 그리기', 세 권이 나란히 꽂혀 있다. 발령 첫해 구입하여, 내 손에서만도 10년을 훌쩍 더 넘긴 책들이다. 그리고 그 세 권을 합친 것보다 두꺼워 보이는 '이호철의 갈래별 글쓰기' 책도 있는데, 이번에 '살아 있는 그림 그리기' 1, 2권을 마주하면서 가장 먼저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치 내가 그 창작의 일부분을 맡은 듯 다소 뿌듯한 느낌도 들었다. 이호철 선생님께서 이렇게 오랜 시간 공들여 가꾸신 교육 철학과 방법들을 책으로 펴내 나눠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1994년 출판된 '살아 있는 그림 그리기' 책이 이번에 분량 면에서나 내용 면에서나 훨씬 확장이 되었다. 초판 머리말과 고침판 머리말을 이어 읽으며 감회가 새로웠다. 첫해 이 책의 도움을 받아'약화 그리기' 동아리를 운영하고 지도했던 생각이 난다. 그때도 어떻게 아이들의 그림을 이만큼 발전시키나 싶었는데, 이번에 다시 책을 보면서도 역시 그런 생각이 든다. 아침활동으로 독서든 글쓰기든 그리기든 무언가를 꾸준히 지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선생님의 끈기와 열정이 존경스럽다. 몇 차례 해보고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꾸준히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 그 말이 이호철 선생님의 삶의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린이들의 작품이 아주 다양하게 실려 있다는 것이다. 활동별로, 또 단계별로 많은 참고 작품을 볼 수 있다. 어린이들의 창작 활동을 지도할 때 예시 작품을 보여주면 활동을 안내하고 아이들의 작품 수준을 높이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이야말로 제대로 지도해보고 싶다는 욕구와 기대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1권의 저학년 그림 그리기 지도법, 2권의 마음을 드러내는 그림 그리기, 다른 발상으로 그리기 등 전에 보지 못했던 내용들이 더해져 그리기 지도에 참고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릿 속에 굳어진 관념의 '죽은 그림'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고, 그렇게 세상을 바르게 보는 눈을 가지고 삶을 가꾸도록 해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곁에 오래 두고 아이들과 함께 만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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