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읽는다 - 한 권으로 깊이 읽는 한강 대표 작품
강경희 외 지음 / 애플씨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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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읽는다』, 애플씨드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겨준 한강 작가는 노벨상 수상식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세상에 던진 자신의 질문이 다음과 같이 변화해 왔다"고 말했다.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세계는 왜 이토록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왜 이렇게 아름다운가?’ 


 『한강을 읽는다』는 위의 질문에 다섯 명의 문학 평론가들이 그 의미를 관통하는 해설을 담아 엮은 책이다.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분석했다. 한강 작품에 대한 대중비평서가 출간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어렵고 난해하다는 이유로, 또는 역사의 아픔과 잔혹한 장면을 재현함으로써 읽기 힘들었던 작품들을 평론가들의 해설을 통해 좀 더 깊고 다양한 방식의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문학은 정답이 없지만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의도를 배제하고 스토리에만 집중해서 읽으면 오독할 수 있다. 적어도 작가가 어떤 질문을 안고 작품을 썼는지, 작품의 시대배경과 현실을 알고 책을 읽는다면 텍스트 이면에 드러나지 않는 은유나 상징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려운 작품일수록 공부하는 독서가 필요한 이유다. 


 『한강을 읽는다』는 “한강 문학의 대략적인 지형도를 검토할 수 있는 대표작 다섯 권을 선정”하여 “소수 연구자만 읽는 학술 논문 형태가 아닌 대중적 글쓰기 방식을 지향할 것”을 원칙으로 쓰여 졌다.(☆) 다섯 작품의 선정은 노벨문학상 위원회의 심사평에 따라 거기에 합당하다고 여겨진 작품들로 했다. 대중적 글쓰기 방식은 한강의 작품 특성상 쉽지 않았으나 “소설에 담긴 메시지를 정밀하게 전하는 동시에 대중적 글쓰기의 균형점을 찾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이러한 기획 의도가 독자를 배려했다고 느껴진다. 입체적인 해설도 중요하지만 독자가 해설을 읽고 더 난해하게 느낀다면 그것은 이중의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책은 한강 문학에 유능한 현역 비평가들의 한강 작품 읽기를 통해 독자들도 그들만의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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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김건형

일상적 언어/규범을 넘어서는 절실한 몸짓을 담은 소설인 만큼, 모종의 불편함을 느꼈다면 오히려 『채식주의자』를 제대로 읽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나는 이러한 불편함을 피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왜, 무엇 때문에 불편한지를 되묻고 의미화하는 작업이야말로 『채식주의자』를 더 깊이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희랍어 시간」, 최다영

이 소설은 침묵, 즉 죽음이 생의 조건이자 산 자들을 연결하는 매개이며, 우리가 숨을 내쉬며 살아가는 이 세계가 죽음으로 충만해 있음을 깨달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리고 침묵의 공간을 존중하고 죽은 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한 지향은 한강의 여타 소설들을 비롯해 그의 시를 읽는데도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


「소년이 온다」, 성현아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리는 한강 작가가 했던 질문을 되뇌게 된다. 이리도 참혹한 세계가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는가. 그 기이한 양면을 마주하게 되는 소설은 어둠이 반복적으로 내리는 세계에서도 환한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손짓한다.


「흰」, 허희

사랑을 되풀이하는 몸말


「작별하지 않는다」, 강경희

여러 생명을 보듬는 팔딱팔딱 뛰는 가슴이 있다면, 앓는 자들을 향한 사랑의 불꽃이 있다면, 당신은 이 소설을 절대 놓지 못할 것이다. 위대한 작가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타인의 사건이 아닌 우리 자신의 이야기로 되살아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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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쓰기 - 좋은 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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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꼭 거치게 되는 과정이 있다. 나 자신을 발견하는 글쓰기가 그것이다. 정체모를 글을 두서없이 써나가더라도 그런 글들이 쌓이면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는 그런 경험을 통해 글쓰기를 이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다짐과 실천의 괴리로 좌절하기를 반복하거나 귀찮음과 충돌하기도 한다. 여러 상황과 이유들을 극복해야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글쓰기를 이어가기 위한 방법 중 글쓰기 관련 책 읽기를 추천한다. 글쓰기에 관한 내용을 다양한 문체와 방식으로 접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경험과 사유가 녹아든 문장들은 언제나 새로운 울림을 준다. 그래서 더 잘 쓰고 싶고, 계속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글쓰기는 나를 믿는 과정이다. 믿음이 의심으로 바뀌려고 할 때 어김없이 글쓰기 관련 책을 손에 든다.

최근에 읽은 책은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쓰기』이다. 책은 1976년 초판 출간 이후 독자가 선택한 글쓰기의 고전으로 유명하다. 저자는 저널리스트이자 편집자이며 대학에서 논픽션 글쓰기를 가르쳤다. 많은 작가들이 그의 강력하고 통찰력 있는 문장에 의지하며 위안을 받았다. 글쓰기 책의 역할은 그 책에 기대어 더 나아가려고 하는 의지와 자신감이 생기게 하는 것이 아닐까.

『글쓰기 생각쓰기』에서 처음 나오는 내용은 「좋은 글쓰기의 원칙」 중 ‘나를 발견하는 글쓰기’이다. 저자는 “궁극적으로 글 쓰는 이가 팔아야 하는 것은 글의 주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이어 독자에게 흥미롭지 않은 주제에 관련된 글을 읽게 하는 것은 “글쓴이의 열정”이었다고 한다. 결국 주제에 맞게 나의 생각을 쓰는 것이 관건이다. 나의 생각을 잘 알고 있어야 “명료하고 힘 있는” 문장을 쓸 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인 것 같다. “명료한 생각이 명료한 글이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글쓰기를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해가고,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것이 곧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것, 그것은 나 자신을 발견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서 자신만의 주제를 찾아준다. 그리고 그것은 호소력을 발휘하여 독자들의 마음에 가 닿을 것이다.


그러니 글 쓰는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그걸 모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 또 자기가 쓴 글을 읽어보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내가 제대로 말했나? 이 주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보기에 글이 명료한가? 그렇지 않다면 어딘가 모호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명료한 작가는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정확히 어디가 모호한지 알아보는 눈이 있는 사람이다.(p.32)


자기 자신을 팔자.

그러면 자신만의 주제가 호소력을 발휘할 것이다.

자기 자신과 자기 생각을 믿자.

글쓰기는 자아 행위다.

자아를 인정하고 그 에너지를 활용해

앞으로 나아가자.(p.48)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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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문학 선집 세트 - 전7권 한국 여성문학 선집
여성문학사연구모임 외 엮음 / 민음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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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문학 선집 펀딩에 고민없이 참여했다. 덕분에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의 존재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의지와 노고 덕분에 한국 최초의 여성문학선집을 손에 쥐게 되었다. 잊혀진 여성작가들의 작품과 여성문학개관을 읽으며 동시대 문학들과 비교분석하며 읽어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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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이름 붙이기 - 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존 케닉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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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 메르시어의《언어의 무게》를 읽고 난 후 발견한 신간! 책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언어의 무게》에는 ‘모든 것은 이름이 불리고 이야기된 후에야 실제로 존재했다’ ‘언어로 이해해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생과 죽음의 기로에 섰을 때 여러 단어를 머릿속으로 되뇌며 정신이 온전한지 강박적으로 점검한다. 자신의 언어를 찾기 위한 여정을 보여주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나만의 언어를 갖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것은 가능할까. 그것이 왜 필요할까. 많은 질문을 만나게 했다.

어쩌면 위에 질문을 가진 나로서는 자연스럽게 책, <슬픔에 이름 붙이기>를 읽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언어는 우리의 인식에 너무나도 근본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언어 자체에 내장된 결함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가 시대에 몹시 뒤쳐져서 더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설명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우리는 그런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우리는 우리의 말이 이해되는지 결코 확신하지 못한 채 우리의 대화에서 기이한 공허함만을 느낄 것이다." | p.16




언어 예술가 존 케닉은 불완전한 언어의 빈틈을 메우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 그렇게 12년이 걸려 탄생한 감정을 표현하는 신조어들의 목록이 <슬픔에 이름 붙이기>이다. "정의하지 못할 만큼 모호한 슬픔은 없다"고 말하며 감정들에 이름을 붙히는 작업을 한 작가가 위대하게 느껴진다.



✔️ 필사를 부르는 책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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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 알려진 혹은 비밀스러운
라데크 말리 지음, 레나타 푸치코바 그림, 김성환 옮김, 편영수 감수 / 소전서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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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같은 카프카의 작품들은 독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 혼란함을 어렵게 느끼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오며 책을 덮어버릴지도 모른다. 우리가 인생의 중요한 부분들을 덮어버리고 살듯이. 그것은 생각하며 질문을 던지는 삶에서 멀어짐을 의미할 수 도 있다. 카프카 문학은 어느 것 하나 쉽게 설명하는 부분이 없다. 생각을 너머 사유의 영역으로 그의 문학과 함께 빠져들어야 가능한 부분들이 존재한다. 모든 문학작품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세계고전문학작품은 작가의 삶과 작품의 배경을 공부하지 않으면 작품의 줄거리만 읽게 되는 표면적인 독서를 하기 쉽다. 문장과 행간에 숨겨진 작가의 문제의식을 파악하고 나만의 해석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공부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 길에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카프카 문학이 어렵게 느껴지고, 카프카에 대해 궁금하다면 《프란츠 카프카: 알려지지 않은 혹은 비밀스러운》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프란츠 카프카 사후 100주기를 맞아 소전서가가 출간한 그래픽노블이다. 체코 출신 시인 라데크 말리와 일러스트레이터 레나타 푸치코바가 작업했다. 또한 전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한 편영수 교수의 전문적인 감수를 통해 독자들이 카프카를 정확히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인간 카프카와 작가 카프카의 경계를 허물며 카프카 문학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본질적인 카프카는 이 세계와 갈등을 겪었고, 세계는 여전히 그와 갈등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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