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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주의자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소슬기 옮김 / 은행나무 / 2022년 6월
평점 :

2017년과 2020년 미국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한 콜슨 화이트헤드의 데뷔작 <직관주의자>,
처음으로 읽은 그의 작품은 2020년 퓰리처상 수상작《니클의 소년들》이였다. 작품 속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시선과 사회에 부조리한 모습, 그리고 그 속에 다양한 인간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함으로써 사회와 나의 대한 인식이 확장되었다.
그의 데뷔작, <직관주의자>는 가상의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추리 소설로, 엘리베이터 추락 사고의 진실을 찾아가는 흑인 여성 점검원, 라일라 메이의 이야기다. 그녀는 엘리베이터 점검원 중 유일한 흑인 여성, 유색인종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경험주의와 직관주의라는 두 개념이 인상적이였다. 가상의 도시에서 엘리베이터 점검원들은 경험주의와 직관주의로 나뉘어서 일을 한다. 경험주의자는 눈에 보이는 것과 경험한 것을 중요시하고, 직관주의자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을 때의 이미지와 직감으로 기계의 상태를 점검한다.
소설의 주인공, 라일라 메이는 직관주의자이고, 회사의 대표와 백인들은 경험주의자이다. 어느날 그녀는 엘리베이터가 자유 낙하하는 추락 사고의 용의자로 지목된다. 하지만 직관주의자인 그녀는 자유 낙하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불평등과 억압,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둘러싼 권력자들의 탐욕스런 모습이 그려진다.
'엘리베이터'라는 우리와 늘 공존하는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 그리고 하강과 상승으로 비유한 인간의 욕망, 작가의 메타포가 새롭고 인상적이였지만 다소 어렵기도 한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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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기는 완벽하게 몰락해서, 추락과 반대로 수직 통로에서 상승하는 충돌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 영혼뿐이다."/p/99
"수직적 세상에서 수평적 사고를 하는 것은 이 인종이 받은 저주다."/p.209
“생각해봐요. 풀턴이 만든 블랙박스라니.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요? 제2의 상승이 온다는 거예요.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 저 밖에 있는 모든 것이 내려올 거예요. 전부 다요.”/p.253
* 출판사에서 도서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