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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이 상처로 남지 않게 - 학교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유를 위한 안내서
김은초 지음 / 구텐베르크 / 2024년 11월
평점 :

#학창시절이상처로남지않게
학창시절 학교를 마치면 친구들과 학교 앞 분식집과 함께 참새방앗간처럼 들르던 곳이 항상 있었다.
그 곳은 바로 책을 빌리던 작은 책방이었다.
그때는 동네에 도서관들이 즐비하던 때가 아니라 작은 책방들이 많이 생겨 아이들이 보는 책부터 어들이 들이 보는 소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좋아하는 만화책들도 정말 많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 중고생들한테는 당연 만화책들이 정말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꺄~’하고 두근거리며 보았던 일본 만화책들이 지금 어른이 되고서 다시 봤을 땐..
내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그런 만화책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당시 읽었던 일본 만화책들은 기본적으로 분명 남자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로맨스(?) 같은데 항상 여주인공은 학폭에 시달린다. 그리고 남주인공이 구해주고.. 그리고 항상 성적으로도 강제성이 돋보이고.. 그때는 그런 부분들이 마냥 두근거림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 모든 것들이 범죄라는 것을 알게 되니.. 참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우리 어른들은 알려주지 않았던 것 같다.
단지 만화책은 안 좋으니 보지 말라거나, 수업시간에 보지 말라거나 하는 식이었지.. 왜 보지 말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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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내 아이도 어쩌면 피해자였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 도시에서 작은 시골 마을로 이사를 왔고, 더 자유롭게 지내길 바라왔지만 그 바람이 편견과 질투와 시샘 속에서 8년 이라는 시간을 보내왔던 것 같았다. 아이는 워낙에 묵묵한 성격이라 그 긴 시간을 참아왔었다. 그래도 고마웠던 건 엄마인 나에게는 항상 이야기를 해주었기에 그 마음을 알았고, 같이 해결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해결을 할 수 없을 때에는 서로가 서로를 위해 여행을 하거나 힐링을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시골 학교의 장점도 많지만 단점은 그 친구들과 졸업 때까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정말 한 번 틀어진 관계는 복원하기란 여간 쉬운 게 아니다. 그리고 시골 특성상 타지인을 받아들인다는 건 어른들 세계에서는 정말.. 우린 그냥 타지인 뿐이다.. 어쩌면 지금까지도.. 그것이 아이에게도 영향이 미쳤으리라 생각되기도 한다..
우리는 아이가 졸업하기 1년을 앞두고 큰 결정을 내렸다.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를 그만 두고 다른 학교로 보내기로.
아이와 무수히 상의하고, 여러 어려움을 견디며 선생님과도 상의하고, 여러 상황들을 해쳐가며.. 전학 갈 학교 선생님들께서도 아이의 상황을 이해하고 빨리 오기만을 고대하며.. 그 곳은 아이 학년이 혼자이지만.. 그래도 지금 그 아이는 정말 마음 편하게 잘 다니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그 전 친구들과 학교 이야기에는 눈물을 보이고 속상해 하고 불안해한다.
이 책을 보면서도 여러 친구들이 그러한 아픔 속에서 계속 살아올 텐데...
누가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 줄까...
부모인 우리도 그 마음을 알아준다하여도 얼마나 알아줄까...
단지 그들에게는 잔소리로만 들리지 않을까...
나 또한 아이에게 어떻게든 이겨냈으면 해서 그 어린 아이에게 조언아닌 조언을 말할 때가 많은데..
그냥 들어만 주는 엄마여도 되는데 말이다.
우리 어른들이 함께 해주고,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미 받은 상처는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상처의 딱지를 떼어 내고 그냥 나아가자.
보란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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