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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 엄마와 남자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관계의 심리학
루신다 닐 지음, 우진하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름 순둥이라 불리우는 형제를 키우고있지만 그 순둥이도 만 세살이 되니
의사표현 분명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개구져가는데,
그동안 "안 돼!"라는 단어가 거의 없던 집이었는데 "안 돼!, 하지마!"가 난무하고
아들은 아빠가 키워야한다는 말에 절로 공감이 되는 하루 하루.
어느 날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의 북트레일러를 보는데,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수명이 더 짧다'는 연구결과부터 시작하는데
'아우~'하는 슬픔의 비명이 먼저 나오고
그 뒤로 이어지는 엄마의 악마스런 모습과 짙어가는 다크써클에 나도 모르게
공감버튼 마음속으로 누르게 되었다는.
그리고 난 기필코 이 책을 읽고 말리라라고 결심하고 읽었다!!!!
표지에서부터 참! 저 박스 속에 눈 구멍만 두 개 뚫어넣고 들어가있는 건 분명 아들이리라.
남자아이의 중요 가치는 바로 흥미, 유머, 용기, 정의라고 하니까.
헉!!! 갑자기 지난 기억이 떠오르며 마구 마구 공감되는 문장이었다.
동생을 재워야해서 눕히고있는데 다가 온 첫째, '쉿!'하고 손동작을 했는데
그런 엄마를 보며 히히히 웃으며 '웍!'이라고 크게 소리치는 아들.
아들에겐 그게 너무나 재미있는 순간이었고 엄마에겐 피가 거꾸로 쏟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관계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 그게 너의 본성이라니...
대략 난감하면서도 이제야 이해되는 상황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아... 내가 연예를 좀 더 오랜 기간 다양한 남자들과 했다면
지금의 아들 키우기가 조금은 더 쉬웠을까?
왜???
"아이가 자라서 남자가 되는 게 아니라 아이 자체가 어린 남자다"라는 이 문장 때문.
그렇다. 아들은 그냥 남자였던 것이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수컷의 성향을 본성을 있는 그대로
'그래, 그러니까 남자다'라고 인정할 때 엄마의 육아가 한결 편해진다는 것.
물론!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나랑은 너무 다르고 가끔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까.
이 책은 세 살부터 사춘기까지의 남자아이들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팁들을 제공하고
아들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시키며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방법들을 알려주고있다.
그런데 그 방법이 구구절절하지않고 간단 명료하며
옳은 대화법과 그른 대화법에 대하여 명확한 예시를 통해 알려주어
좀 더 적용하기가 쉽고 기억하기가 쉬운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꼬깃꼬깃 접어둔 페이지들을 몇 장 옮겨보려고한다.
아이의 긍정적인 자질을 크게 칭찬한다.
남자아이는 칭찬을 듣고 싶어하고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데
가장 먼저 칭찬듣고 싶은 사람은 바로 인생의 첫 번째 롤모델이 될 아버지.
칭찬은 물론 잘 알려진대로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하는데,
아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자질도 칭찬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책에 제시된 방법 중 생일카드나 일상 생활 중의 카드나 편지를 통한 칭찬하기 방법이다.
최근에 읽은 육아서 중에 글을 읽지못하는 아이에게도
매년 생일편지를 쓰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었는데,
이렇게 짧은 메모일지라도 아이를 칭찬하는 내용을 남겨두면 좋다고 한다.
이 방법은 특히 워킹맘처럼 아이와 함께 대화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
또한 아이가 과거에 잘한 일을 이야기해주거나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칭찬해주는 것도 좋다고 한다.
실제로 며칠 전 누군가가 첫째를 칭찬하기에 그 이야기를 아들에게 전해주었더니
저녁먹는 내내 그 이야기를 하면서 싱글벙글.
그 모습을 보며 이제 겨우 네 살인 꼬맹이인데도 다른 어른이 해준 칭찬이 마음에 드나보다싶어 속으로 웃었다는.
유머감각을 사용하면 불평이 사라진다.
남자아이는 보통 장난을 많이 치고 거칠고 엉뚱한 행동을 좋아하며
항상 재미를 원한다고 한다.
어른은 아이를 즐겁게 해주고 동기를 부여해서 마음을 사로잡아야하는데,
나이에 따라 아이의 웃음 포인트가 달라지므로 아이의 연령을 생각해서
그에 적합한 유머를 구사하면 될 듯하다.
태교를 할 무렵 유대인의 자녀교육과 관련한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바로 유머였다.
그 유머구사가 특히 남자아이들을 키우는데는 유용하다고 하는데,
실제 이 책의 뒷부분에 아들에게 효과적으로 원하는 것을 시키는 부분이 제시되어있었는데 며칠전 사용해보았다.
늘 정리정돈하기를 싫어하는 아들인데
"누가 빨리 정리함에 옮기나 우리 시합할까?"라는 말에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는 아들.
아! 통하는구나! 싶었다는.
또한 이 챕터에선 남자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되어있는데
읽으면서 매일 밤 아빠와 레슬링을 하던 남동생의 모습이 떠올랐다.
몇 번 같이하다 남자의 억센 뼈마디를 경험하고선 뒷전에 앉아서
'왜 저렇게 아프고 힘든 걸 매일 하려고할까?'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남동생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방법이었구나 싶다는.
금지하지 말고 원하는 바를 말하라.
사람의 두뇌는 '하지 마라'와 '해라'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금지사항을 말하기보다는 바라는 바를 말하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다고한다.
"이야기 좀 그만해라"보다는 "우리 이제 좀 조용히 쉴까?"
"넌 이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구나" 보다는
"나는 네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단다"가 좋다고 한다.
엄마의 감성적 어휘가 따뜻한 아들을 키운다.
이 챕터는 소제목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었는데
감성적인 어휘라기보단 올바른 감정표현법을 알려주는 것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이들의 감정을 읽어주고 그것을 올바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감정표현이 서툰 남자아이들에게도 특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 챕터를 읽으면서 반성하게 되는 예시를 만났다.
"너 정말 겁쟁이구나"라는 말...
치과 진료를 겁내는 아들에게 큰 소리로 한 이 말에
아이가 모욕감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가끔 높은 미끄럼틀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아이에게 "어~겁쟁이네"라고 말한 기억이 있는데
공개적인 장소였다면 아이에겐 상처가 되었겠구나 싶었다.
아이의 감정을 설명해주고 표현하도록 도와주어야하는데
부모가 먼저 감성을 표현하는 어휘를 사용하고
필요한 경우 책이나 영화를 통해 감정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아빠는 아이의 첫 번째 역할모델이다.
어느 순간부터 자기도 커서 어른이 되면 아빠처럼 키도 크고 몸도 커지냐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아들.
그렇듯 아들에게 아빠는 첫 번째 역할모델이라고 한다.
예전에 아이들이 만 세살이 지나면 아빠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책에서는 남자아이는 일곱 살이 될 때까지는 엄마에게 집중하지만
일곱 살에서 열네 살 사이에는 아빠에게 관심을 돌린다고 한다.
그렇듯 아빠만이 줄 수 있는 가르침이 따로 있는데,
특히 남자가 되어가는 과정과 다양한 기술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특히 도움이 필요하거나 모르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서 혹은 행동을 통해서 알려주어야한다고한다.
어쩜 이 책의 하이라이트 "최고의 아들로 키우는 12가지 대화비법"
충격적이었던 문장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 아이는 무시한다"
남자아이는 누군가가 가르치듯이 말하는 걸 싫어해서
비공식적이고 질책하지 않는 분위기에서하는 말을 잘 받아들인다고 한다.
12가지의 대화비법이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제시되어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
1. 한마디로 말한다. 구구절절 ~해라가 아닌 "잘 시간"
2. 느끼는 그대로 설명하고 그것을 끝낸다.
3. 꼭 해야 할 일을 지적한다.
"이거 다 치울 때까지는 꼼짝 못 할 줄 알아"가 아니라
"이것만 다 치우면 마음대로 가도 좋아"
실제로 앞의 문장처럼 말한다면 나의 아들은 "네"하고 가만히 있을 녀석이라는 ㅠㅠ
4. 유머감각과 재치를 활용한다.
되돌기기 버튼을 누른다는 내용이 있는데 뭔가 일이 잘못되었을 때
지난 상황을 되돌리며 모두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는 내용.
아이에게 화가 났을 때 잠시 자리를 떠났다가 말을 하는 것과 비슷하게
엄마와 아이가 각자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하는 방법인데
이 과정에서 아이가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기도 한다고 한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적용하기 힘든 방법이지만 초등학생쯤되면 사용할 수 있을듯하다.
5.문제를 작게 나누어 해결한다.
잔뜩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라고하면 늘 하는 말이 "엄마가 도와주세요"인데 이런 경우,
"일단 바닥에 있는 물건부터 치워보자",
"정말 깨끗해졌구나. 이제 장난감 정리함을 치워보자"
이런 식으로 단계별로 접근하면 된다고한다.
실제로 첫째의 경우 장난감 별로 자동차 먼저, 그 다음은 인형,
블럭 이런 식으로 순서를 정해주니 더 정리를 잘 하더라는.
아이가 뭔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 실제 나는 참으로 구구절절 말이 길다.
되돌려 생각해보면 했던 말 또 하고 다른 문장으로 같은 내용을 반복하기도하고.
또한 뭔가 한 가지를 시킬때도 이러이러하니 우리 정리해야하지않을까,
자러가야하지않을까 참으로 구구절절.
책을 읽고 생각하니 아들! 너에겐 참으로 잔소리같았겠구나 싶다.
간단 명료하게, 필요한 말만, 가급적이면 재미있게, 그리고 단계적으로.
사람이 한 번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생활에서 적용하다보면
버럭!하고 소리지르는 날이 조금씩 줄어들지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