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 엉뚱하고 재미있는 11가지 상황에 따른 언어 예절, 1959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4
모리스 샌닥 지음, 세실 조슬린 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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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샌닥의 그림과 세실 조슬린의 글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이 책은

엉뚱하고 재미있는 11가지 상황에 따른 언어 예절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아이들, 가끔 특정한 상황에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 쭈뼛쭈뼛할 때가 있는데요,

이 책은 아이들이 흔히 접할 수 잇는 상황이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가정들이랍니다.

하지만 각 상황에 따른 올바른 대답을 들어보면

가장 기본에 충실한 답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인지 기승전결 다 무시하고 오직 마지막 문장이나 결론만 보고 답을 하는

 네살 아들은 거의 90%정도를 맞추더라구요.

어른들처럼 생각이 깊어지면 대답하기 힘들어지더라구요^^

표지에 보이는 두 주인공 꼬마 신사와 숙녀가 번갈아가면서 상황의 주인공이 되어있어서

남자아이와 읽을 때는 숙녀는 여자친구의 이름을 넣어서 상황을 설명해주면

더 쉽게 이해하는 것 같았어요.

책의 그림은 흑백톤에 오직 파랑색만 사용해서 모든 걸 표현하고 있는데요

예외적으로 표지에는 노란색도 사용하고 있네요.

예전에 모리스 샌닥의 혁신적인 시도 중 하나가

본문에 없는 삽화를 표지를 위해 별도로 그렸다는 부분이라고 읽은 적이 있는데요,

이 책에선 본문에 나오는 그림에 색을 추가해서 표지로 사용하고 있네요.

 

그럼 어떤 상황엔 어떻게 대답해야하는지 하나씩 살펴볼까요?

 

시내에 갔는데 어떤 신사가 아기 코끼리를 나눠주고 있대요.

평소 한 마리 갖고 싶어서 얻어서 집에 데려가라는데

신사 아저씨가 코끼리하고 인사를 시켜요.

이럴 때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아이의 대답은 "안녕"이었어요.

그런데 미국에선 "처음 뵙겠습니다"를 먼저 해야한다네요^^

짧은 문장이지만 그림 속에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꼬마와

한 발과 코를 들고 인사하는 코끼리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고 귀여운데요,

신사 옆에 자기도 한 마리 달라며 조르는 듯한 꼬마 숙녀의 모습과

 모두 한 마리씩 갖고 집에 가거나 도착한 사람들의 모습이 함께 보여져요.

이렇게 한 페이지는 질문과 상황설정에 따른 그림이 각 각 나뉘어져있구요,

다음 페이지는 전면을 활용하며 대답과 함께 그림을 보여주는데요,

그림을 하나씩 찬찬히 훑어보면 그 재미가 또 새롭더라구요.


 

앗! 이런 무시무시한 설정을?

이럴 땐 악당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네~ 그냥 그럴 의사가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하면 되는 거였어요.

이 부분은 아이도 똑같이 말했어요.  그냥 머리에 구멍 낼 생각이 없을 땐 아니요,

그러고 싶으면 네 하면 되는거네요.


 

나를 치료해주는 간호사에게 고맙다고 했을 때 간호사의 대답은? "천만에요"

이 부분은 원서를 번역한 책이다보니 살짝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설정이었던 것 같아요.

영어로 했을 땐 Thank you에 대한 You're welcome이니 당연한 건데

 우리말로 했을 땐 왠지 어색하다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이런건 개인차가 있겠죠?




 파티에 공주가 곰 관현악단을 데려왔는데,

곰들이 춤곡을 두 곡 연주하더니 너와 친구들을 모조리 먹어치우려 한다네요.

이럴 땐 곰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꼬마 신사 숙녀들의 즐거운 파티를 망쳐버릴듯한 이 상황, 어떤 대답이 필요할까요?

"파티가 끝났어요, 안녕!"

앗! 맛있는 아이들이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하는 순간 최선을 다해 연주한

곰들의 입장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 저는 진정 빵!터졌담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잘 잤어요? 등 가장 기본적인 대화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이 설정과 대답은 기대를 넘어서는 재미를 선사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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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모리스 샌닥 지음, 세실 조슬린 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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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데콧 아너상 수상작인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의 높은 인기로 출간되었다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는

'어린 신사 숙녀들에게 상황에 알맞은 행동을 일러 주는 유쾌한 예절 안내서'라는

 부재를 갖고 있는데요,
왠지 일어날 것 같지않은 기발하고 특이한 11가지 상황에 따른 행동 예절에 대해서

질문과 대답의 형식으로 올바른(?) 예절을 알려준담니다.

그림은 모리스 샌닥의 작품인데요 어떤 상황에서도 유쾌한 표정이라던지

표지에서도 보이듯 눈동자 하나 만으로도 악당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표현해냈더라구요.

재미난 발상의 상황과 유쾌한 그림이 어울어진 '어떻게 해야 할까요?'를 읽으며

아이와 함께 매너를 배워봤어요.

 

 

남자아이들의 역할놀이에서 자주 등장하는 해적이 되었어요.

판자 위를 걸어 아가씨를 바다에 빠뜨려 죽게한다는 설정이 왠지 섬뜩한 느낌까지드는데요,

그 모든 부분을 뒤엎는 건 바로 웃고있는 아가씨와 해적들의 표정인 것 같아요.

앗! 그런데 작별인사를 하던 아가씨가 손수건을 떨어뜨렸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른인 저는... 무슨 상관이지?

 어차피 앞으로 걸어가서 바다로 들어가면 손수건을 만날텐데라는

약간은 무심하고 잔인한 생각.

하지만 네 살 아들은 '손수건을 주워서 '여깄어'라고 줘야해요'라네요.

네~ 맞았어요.  "손수건을 주워서 아가씨에게 돌려줘요"

상황설정 모두 제외하고 마지막 한 문장에만 집중하면 되는 거였어요.

'손수건을 떨어뜨린 아가씨.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주워서 돌려준다.'

 

공주의 파티에 초대되어서 재미나게 놀고있는데 굶주린 용이 찾아왔다고 신하가 알려줘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소식을 들은 노란 옷의 주인공만 표정이 달라졌죠?)

 

"파티 주인공에게 재미있게 잘 놀았다는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아요"

저 이 부분에서 완전 배잡고 웃었는데요 정말 센스가 넘치는 행동인 것 같았어요.

후다닥 부리나케 도망가요가 아니라 분명 도망가고 있으면서도 인사는 잊지않는 매너!

같은 그림을 보면서 아들은

 "공주에게 인사하면서 사탕은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요"라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손에 들고 있는게 사탕이라고 생각했나봐요.

그리고 뒤로 보이는 용의 모습.  커다란 케익을 통째로 차지하고 행복해보이네요. 

이번엔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악당이 잡으러 왔어요.

"꼼짝 마.  널 당장 목장으로 끌고 가겠다.  어서 가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림만봐도 답을 알 것 같아요.

"살금살금 조용히 도서관을 나가요"

악당마저도 살금살금 조심하는 모습이 손가락에서도 느껴지는데요,

그 장면을 지켜보는 도서관 안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재미나게 그려진 것 같아요.

 

얼음집에서 고래기름 덩이를 먹고있는데 등장한 하얀 털 코트를 입은 북극곰 아줌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와 아이는 "같이 드실래요?"라며 반은 나눠준다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더라구요.

"코트 벗는 걸 도와드려요"

네~ 실내에 들어왔으니 외투부터 벗어야하는거네요.

 

재미난 설정과 퀴즈처럼 맞춰보는 형식의 도입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요,

책을 읽어주는 것처럼 하는 것보다 "니가 해적이 되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듯이 읽어나가면

낯선 상황 설정임에도 금새 적응해서 생각해보고 대답을 해나가더라구요.

처음엔 굉장히 어색하게 한 번 읽었는데 생각해보니 재밌었는지

 퇴근한 아빠에게 또 읽어달라고하고

다음 날 아침이 되니 다시 한 번 읽어달라고하고^^

아이에겐 첫 눈에 반하는 책이라기보단 볼수록 매력있는 책이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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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어스, 어디 있니?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28
존 버닝햄 글.그림, 김정희 옮김 / 현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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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을 보는 순간 '앗! 존 버닝햄이다'라는 말이 툭! 튀어나올 정도로

작가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는 그림책, "줄리어스, 어디 있니?"에요.

식사시간마다 무언가를 하느라 바쁜 줄리어스인지라

 아들과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기가 어려운 줄리어스네 이야기인데요,

존 버닝햄은 별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라 더욱 더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은 기존에 만났던 검피아저씨 시리즈나 사계절과는 조금 다르게

 글밥이 좀 더 있는 편이었어요.

음... 글의 느낌은 '아이가 힘이 세졌어요'랑 비슷하면서 그림체는 '사계절'과 비슷해요.

그리고 전반적인 내용은 정말 '이런 부모 또 없습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글을 쓰는 부인 헬렌 옥슨버리를 닮아있더라구요.

읽으면서 '헉!!! 이런 부모가 있다니'했다지요.

줄리어스는 어느 집에서나 있을만한 공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역할놀이에 한창인 아이랍니다.

저희 집에도 있지요.

 '밥 먹자~'하면, "아~ 제가 지금 이걸 하고 있어서 너무 바쁘거든요"라고

 대답하는 아들말이죠.

그래서 더욱 더 공감이 가는 그림책이기도 했어요.

 

내용을 잠깐 들여다보면요,

 

줄리어스네는 엄마, 아빠, 그리고 줄리어스 이렇게 세 가족이에요.

셋이 한 자리에 모여 아침을 먹고 있는데요,

메뉴를 한 번 살펴볼까요?

버섯 스크램블 에그랑 콘플레이크, 그리고 시원한 오렌지 주스랍니다.

음~ 전형적인 서구의 아침밥상이네요.


 

점심시간이에요.  그런데 아빠는 쟁반에 음식을 들고 어디로 가시는 걸까요?


  

자기 방에서 의자와 커튼, 빗자루로 작은 집을 만들어서

부모님과 같이 점심을 못먹는다는 줄리어스에게 가져다주시네요.

아빠를 따라갔던 고양이가 점심 메뉴인 정어리 샌드위치 속 정어리를 속!

 빼먹는 장면이 눈에 들어와요.

이렇게 줄리어스의 모습은 글자없이 그림으로만 한 페이지를 가득 채워놓았어요.

배경까지 모두 색을 입히고 그림 구석구석 이야기거리를 던져놓아서 글이 없지만

 아이의 시선에 따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더라구요.

 

 

저녁은 꼬마 당근, 완두콩, 으깬 감자를 곁들인 돼지고기 갈빗살 스테이크구요

 후식은 사과 크럼블이래요.

이 책은 이렇게 아침, 점심, 저녁을 따라가며 메뉴를 소개하고

마지막에 "줄리어스는 어디 있죠?"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그림을 보시면 아빠가 요리를 하고 계신 모습이에요.

하루 세 끼 중 한 끼 정도는 책임져주시는 아빠의 모습, 너무 다정다감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또한 메뉴를 보면 우리에겐 익숙하지않은 것들이 나온답니다.

정어리 샌드위치, 사과 크럼블, 양고기 캐서롤, 롤리폴리 푸딩 등

영국에서 많이 먹는 음식들일까요?

아랫부분에 주석으로 간단한 설명을 해주어서 아이의 질문에 당황하지않고

 대답해 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외국 작가의 작품을 읽을 때 좋은 점 중 하나가

이렇게 문화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인 것 같아요.

검피아저씨 시리즈에서도 영국고유의 차 문화가 드러나있는데말이죠^^

 

아빠가 요리를 하신 날이면 이렇게 엄마가 배달을 가시는데요,

지금 줄리어스는 페루 어딘가에 있는 치코니코 강에서 나뭇조각이랑

낡은 기름통으로 만든 뗏목을 타고 막 급류를 타는 중이래요.

음식을 가져다주는 엄마도 마치 강을 건너는 듯한 모습이죠?

한껏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있는 아이의 대화에 맞장구쳐주는 듯한 모습이라

절로 웃음이 나면서도,

다시 한 번 "세상에~ 이런 부모가 있다니, 줄리어스 너는 참 좋겠다"싶었지요.

 

마지막 저녁은요 양파, 감자, 당근을 넣고 끓인 양고기 요리이고

 후식은 아주아주 부드럽게 찐 푸딩이래요.

줄리어스는 어디 있을까요?



마지막에 만나는 작은 반전!

"오늘 밤에는 줄리어스가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오"

이 페이지를 넘기기 전까지 아이와 과연 이번에는 무얼하고 있을까 잔뜩 상상놀이를 했는데

앗! 이럴수가! 이런 느낌이었어요^^

 

줄리어스의 아이스러운 행동과 모습들,

줄리어스의 그런 모습을 이해하고 이야기에 함께 빠져들어주는 부모님의 모습,

그리고 부모님의 대화에서 느껴지는 부부간의 다정다감함이

다양한 느낌의 그림과 함께 너무 잘 어울어지는 그림책이었담니다.

저는 아이가 식사시간에 다른 걸 하고 있으면 얼른 마무리하고 식탁에 오길 권하는데말이죠,

줄리어스 부모님 너무 친절하신거 아닌가요?

정말 그림책을 읽을 때마다 등장하는 완소 부모님들의 모습에

가끔씩 저는 계모가 된 느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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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 엄마와 남자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관계의 심리학
루신다 닐 지음, 우진하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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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순둥이라 불리우는 형제를 키우고있지만 그 순둥이도 만 세살이 되니
 의사표현 분명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개구져가는데,
그동안 "안 돼!"라는 단어가 거의 없던 집이었는데 "안 돼!, 하지마!"가 난무하고
 아들은 아빠가 키워야한다는 말에 절로 공감이 되는 하루 하루.
어느 날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의 북트레일러를 보는데,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수명이 더 짧다'는 연구결과부터 시작하는데

'아우~'하는 슬픔의 비명이 먼저 나오고
그 뒤로 이어지는 엄마의 악마스런 모습과 짙어가는 다크써클에 나도 모르게

공감버튼 마음속으로 누르게 되었다는.
그리고 난 기필코 이 책을 읽고 말리라라고 결심하고 읽었다!!!!
표지에서부터 참! 저 박스 속에 눈 구멍만 두 개 뚫어넣고 들어가있는 건 분명 아들이리라.
남자아이의 중요 가치는 바로 흥미, 유머, 용기, 정의라고 하니까.
헉!!! 갑자기 지난 기억이 떠오르며 마구 마구 공감되는 문장이었다. 
동생을 재워야해서 눕히고있는데 다가 온 첫째, '쉿!'하고 손동작을 했는데
그런 엄마를 보며 히히히 웃으며 '웍!'이라고 크게 소리치는 아들.
아들에겐 그게 너무나 재미있는 순간이었고 엄마에겐 피가 거꾸로 쏟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관계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 그게 너의 본성이라니...
대략 난감하면서도 이제야 이해되는 상황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아... 내가 연예를 좀 더 오랜 기간 다양한 남자들과 했다면

지금의 아들 키우기가 조금은 더 쉬웠을까?
왜???
"아이가 자라서 남자가 되는 게 아니라 아이 자체가 어린 남자다"라는 이 문장 때문.
그렇다.  아들은 그냥 남자였던 것이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수컷의 성향을 본성을 있는 그대로
'그래, 그러니까 남자다'라고 인정할 때 엄마의 육아가 한결 편해진다는 것.
물론!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다. 

나랑은 너무 다르고 가끔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까.
 
 
이 책은 세 살부터 사춘기까지의 남자아이들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팁들을 제공하고
아들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시키며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방법들을 알려주고있다.
그런데 그 방법이 구구절절하지않고 간단 명료하며

옳은 대화법과 그른 대화법에 대하여 명확한 예시를 통해 알려주어
좀 더 적용하기가 쉽고 기억하기가 쉬운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꼬깃꼬깃 접어둔 페이지들을 몇 장 옮겨보려고한다.
 
 
아이의 긍정적인 자질을 크게 칭찬한다.
남자아이는 칭찬을 듣고 싶어하고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데
가장 먼저 칭찬듣고 싶은 사람은 바로 인생의 첫 번째 롤모델이 될 아버지.
칭찬은 물론 잘 알려진대로 구체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하는데,
아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자질도 칭찬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책에 제시된 방법 중 생일카드나 일상 생활 중의 카드나 편지를 통한 칭찬하기 방법이다.
최근에 읽은 육아서 중에 글을 읽지못하는 아이에게도

매년 생일편지를 쓰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었는데,
이렇게 짧은 메모일지라도 아이를 칭찬하는 내용을 남겨두면 좋다고 한다.
이 방법은 특히 워킹맘처럼 아이와 함께 대화할 시간이 부족한 경우에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
또한 아이가 과거에 잘한 일을 이야기해주거나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칭찬해주는 것도 좋다고 한다.
실제로 며칠 전 누군가가 첫째를 칭찬하기에 그 이야기를 아들에게 전해주었더니
 저녁먹는 내내 그 이야기를 하면서 싱글벙글.
그 모습을 보며 이제 겨우 네 살인 꼬맹이인데도 다른 어른이 해준 칭찬이 마음에 드나보다싶어 속으로 웃었다는.
 
 
유머감각을 사용하면 불평이 사라진다.
남자아이는 보통 장난을 많이 치고 거칠고 엉뚱한 행동을 좋아하며

항상 재미를 원한다고 한다.
어른은 아이를 즐겁게 해주고 동기를 부여해서 마음을 사로잡아야하는데,
나이에 따라 아이의 웃음 포인트가 달라지므로 아이의 연령을 생각해서

그에 적합한 유머를 구사하면 될 듯하다.
태교를 할 무렵 유대인의 자녀교육과 관련한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바로 유머였다.
그 유머구사가 특히 남자아이들을 키우는데는 유용하다고 하는데,
실제 이 책의 뒷부분에 아들에게 효과적으로 원하는 것을 시키는 부분이 제시되어있었는데 며칠전 사용해보았다.
늘 정리정돈하기를 싫어하는 아들인데

"누가 빨리 정리함에 옮기나 우리 시합할까?"라는 말에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는 아들.
아! 통하는구나! 싶었다는.
또한 이 챕터에선 남자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되어있는데
읽으면서 매일 밤 아빠와 레슬링을 하던 남동생의 모습이 떠올랐다.
몇 번 같이하다 남자의 억센 뼈마디를 경험하고선 뒷전에 앉아서

'왜 저렇게 아프고 힘든 걸 매일 하려고할까?'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남동생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방법이었구나 싶다는.
 
 
금지하지 말고 원하는 바를 말하라.
사람의 두뇌는 '하지 마라'와 '해라'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금지사항을 말하기보다는 바라는 바를 말하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다고한다.
"이야기 좀 그만해라"보다는 "우리 이제 좀 조용히 쉴까?"
"넌 이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구나" 보다는

"나는 네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단다"가 좋다고 한다.
 
 
엄마의 감성적 어휘가 따뜻한 아들을 키운다.
이 챕터는 소제목이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었는데
 감성적인 어휘라기보단 올바른 감정표현법을 알려주는 것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이들의 감정을 읽어주고 그것을 올바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감정표현이 서툰 남자아이들에게도 특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 챕터를 읽으면서 반성하게 되는 예시를 만났다.
"너 정말 겁쟁이구나"라는 말...
치과 진료를 겁내는 아들에게 큰 소리로 한 이 말에

아이가 모욕감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가끔 높은 미끄럼틀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아이에게 "어~겁쟁이네"라고 말한 기억이 있는데
 공개적인 장소였다면 아이에겐 상처가 되었겠구나 싶었다.
아이의 감정을 설명해주고 표현하도록 도와주어야하는데

부모가 먼저 감성을 표현하는 어휘를 사용하고
필요한 경우 책이나 영화를 통해 감정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아빠는 아이의 첫 번째 역할모델이다.
어느 순간부터 자기도 커서 어른이 되면 아빠처럼 키도 크고 몸도 커지냐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아들.
그렇듯 아들에게 아빠는 첫 번째 역할모델이라고 한다.
예전에 아이들이 만 세살이 지나면 아빠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책에서는 남자아이는 일곱 살이 될 때까지는 엄마에게 집중하지만
 일곱 살에서 열네 살 사이에는 아빠에게 관심을 돌린다고 한다.
그렇듯 아빠만이 줄 수 있는 가르침이 따로 있는데,

특히 남자가 되어가는 과정과 다양한 기술을 가르쳐줄 수 있다는.
특히 도움이 필요하거나 모르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서 혹은 행동을 통해서 알려주어야한다고한다.
 
 
어쩜 이 책의 하이라이트 "최고의 아들로 키우는 12가지 대화비법"
충격적이었던 문장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 아이는 무시한다"
남자아이는 누군가가 가르치듯이 말하는 걸 싫어해서
 비공식적이고 질책하지 않는 분위기에서하는 말을 잘 받아들인다고 한다.
12가지의 대화비법이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제시되어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 몇 가지.
1. 한마디로 말한다.  구구절절 ~해라가 아닌 "잘 시간"
2. 느끼는 그대로 설명하고 그것을 끝낸다.
3. 꼭 해야 할 일을 지적한다.
"이거 다 치울 때까지는 꼼짝 못 할 줄 알아"가 아니라

"이것만 다 치우면 마음대로 가도 좋아"
실제로 앞의 문장처럼 말한다면 나의 아들은 "네"하고 가만히 있을 녀석이라는 ㅠㅠ
4. 유머감각과 재치를 활용한다.
되돌기기 버튼을 누른다는 내용이 있는데 뭔가 일이 잘못되었을 때
 지난 상황을 되돌리며 모두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는 내용.
아이에게 화가 났을 때 잠시 자리를 떠났다가 말을 하는 것과 비슷하게
엄마와 아이가 각자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하는 방법인데
이 과정에서 아이가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기도 한다고 한다.
아직은 아이가 어려서 적용하기 힘든 방법이지만 초등학생쯤되면 사용할 수 있을듯하다.
5.문제를 작게 나누어 해결한다.
잔뜩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라고하면 늘 하는 말이 "엄마가 도와주세요"인데 이런 경우,
"일단 바닥에 있는 물건부터 치워보자",

"정말 깨끗해졌구나.  이제 장난감 정리함을 치워보자"
이런 식으로 단계별로 접근하면 된다고한다.
실제로 첫째의 경우 장난감 별로 자동차 먼저, 그 다음은 인형,

블럭 이런 식으로 순서를 정해주니
더 정리를 잘 하더라는.
 
아이가 뭔가 잘못한 일이 있을 때 실제 나는 참으로 구구절절 말이 길다. 
되돌려 생각해보면 했던 말 또 하고 다른 문장으로 같은 내용을 반복하기도하고.
또한 뭔가 한 가지를 시킬때도 이러이러하니 우리 정리해야하지않을까,

자러가야하지않을까 참으로 구구절절.
책을 읽고 생각하니 아들! 너에겐 참으로 잔소리같았겠구나 싶다.
간단 명료하게, 필요한 말만, 가급적이면 재미있게, 그리고 단계적으로.
사람이 한 번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하나씩 하나씩 생활에서 적용하다보면
 버럭!하고 소리지르는 날이 조금씩 줄어들지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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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별난 친구 비룡소의 그림동화 225
사노 요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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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번 산 고양이"로 유명한 일본의 대표 그림작가 사노 요코의

 "좀 별난 친구"를 비룡소 그림동화로 만나보았어요.

고양이는 사실 우리 나라의 정서에는 그리 친한 동물이 아닌데

그림책에선 자주 등장하는 동물이죠?

이 책은 '허걱!'하고 잔뜩 겁을 먹고 놀란 듯한 고양이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왜 이렇게 놀란 걸까요?

제목인 '좀 별난 친구'와 어울어져

 '도대체 어떤 친구를 만났기에 이렇게 놀란걸까?'라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주인공 남자고양이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있어요.

할머니의 친구는 고양이이고 콩이고 해님이고 또 자기 자신이라고해요.

하지만 고양이는 그런 거 말고 진짜! 친구를 찾아나설거라고해요. 

함께 물고기도 잡을 수 있고 생선도 잡을 수 있는 친구말이에요.

아마도 또 다른 고양이를 원하는거겠죠? 

같은 걸 좋아하고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친구말이에요.

 

 

맛있는 콩밥과 생선구이를 준비해주신다는 할머니의 유혹에도 굴하지않고

친구를 찾아나선 고양이.

동그르르~ 말린 밧줄을 보며 줄넘기하면서 가면 더 신나겠다고 생각했는데

 앗! 그건 바로 뱀이었어요.

"지금 내가 한 말 들었어?"

"아니, 너는 ' 앗 밧줄이 있네' 그런 말 안 한걸"로 이어지는 고양이와 뱀의 대화.

다 들었으면서 고양이가 괜히 무안할까봐 안 들은척 하는거죠?

  이 대목 너무 재밌었담니다.

이어지는 대화도 재미나요.  낯선 자에게 지고싶지않은 고양이의 심리와

 새로 만난 고양이와 친구가 되고싶은 무한 배려 뱀의 대화말이죠.
그런데 고양이는 밧줄같이 생긴 애랑은 친구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뱀을 따돌리며 부지런히 길을 떠난담니다.

 

 드디어 만난 여자 고양이 둘. 

나름 점잖을 빼며 계획을 세워 친구되기를 권하지만 돌아온 말은...

"친구라고? 너 혈통서 없지? 우리는 좋은 집안 고양이하고만 사귄다고."

아... 뭔가를 풍자하는 듯한 이 기분^^ 맞아요. 

 친구가 되는데 혈통서가 왜 필요하며 신분의 귀천이 있는 건 아닌데말이에요.

그렇게 집안이 중요한 고양이 누나(?)들은 길을 떠나고

여전히 남자 고양이는 친구를 찾지못해 슬피 울고 있었어요.

그걸 본 뱀은 조용히 다가와 울려고 했던 것도 못봤다고 하고

 노래라도 한 곡 불러보라며 권하네요.  이 뱀 친구... 정말 멋지지않나요?

 

 

살짝 뱀에게 마음이 기울것 같은 분위기였으나 고양이는 다시 뱀을 두고 길을 떠나요.

그러다!!!! 뭔가가 달려들어 얼른 왔던 쪽으로 도망가는 고양이. 

뱀의 조언을 따라 나무위로 올라가서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담니다.

이쯤되면 우연을 넘어 필연이라고 해야하는거죠?

그런데 고양이는 뱀에게 고마운 마음 반, 뭔가가 다시 올까 무서운 마음이 또 절반...

그렇게 다시 나홀로의 길을 떠나요.

하지만 이번엔 좀 천천히... 뱀에게 따라올 수 있는 여지를 주는거죠? 

고양이의 마음이 열린게 보이네요.

 

 

친구를 찾으러 가는 길이었던 뱀.  하지만 "나는 너무 긴 것 같아. 

게다가 너무 꿈지럭거리기도 하고"라며 자조적인 말을 남기네요.

"넌 뱀이잖아"라는 고양이의 답변.  그렇게 그들은 친구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고양이는 고양이스럽고 뱀은 뱀스러운 걸 인정하면서 말이죠.

"날씨가 좋은 날은 랄라 기분 좋아 랄라..."로 이어지는 고양이의 노래.

책을 읽으면서 혼자서 작곡해서 부르면서도 신나는 이 기분은 뭔지^^

 

 

뱀과 함께 집에 돌아온 고양이. 

"생선 한 마리는 굽지 않아도 돼요"라며 할머니께 뱀의 저녁을 부탁드리는데요,

"얘야, 좀 별난 친구를 데려왔구나"라는게 할머니의 답변이었담니다.

좀 별난 친구... 네, 고양이랑은 많이 다르고 생선을 날 것으로 먹는 친구에요. 

그렇지만 친.구.라는 건 인정해주시는 할머니의 모습, 멋져요~!!!

 

"좀 별난 친구"는 유화로 그린 듯한 느낌의 그림인데요,

 간결하면서도 동물들의 표정이 잘 드러나있고

표정이나 행동이 강조될 때는 배경이 단순화되고 작아지는 듯한 느낌이라

 그림에 더 집중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철부지인듯한 남자 고양이와 배려왕으로 뽑힐 만한 뱀의 대화에선

 유머와 따뜻함이 느껴져서 더 재미나게 읽은 그림책이랍니다.

네 살 별이가 읽기에 살짝 글밥이 긴 편이었지만요,

두 번째 읽을 때부턴 좀 더 재밌어하더라구요.

처음엔 낯선 그림, 낯선 소재에 긴 글에 당황하는 듯했는데

갈수록 재미를 붙여가고 결국 뱀을 자기 친구라고 여기게 되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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