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 엉뚱하고 재미있는 11가지 상황에 따른 언어 예절, 1959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4
모리스 샌닥 지음, 세실 조슬린 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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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샌닥의 그림과 세실 조슬린의 글로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이 책은

엉뚱하고 재미있는 11가지 상황에 따른 언어 예절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아이들, 가끔 특정한 상황에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몰라 쭈뼛쭈뼛할 때가 있는데요,

이 책은 아이들이 흔히 접할 수 잇는 상황이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가정들이랍니다.

하지만 각 상황에 따른 올바른 대답을 들어보면

가장 기본에 충실한 답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인지 기승전결 다 무시하고 오직 마지막 문장이나 결론만 보고 답을 하는

 네살 아들은 거의 90%정도를 맞추더라구요.

어른들처럼 생각이 깊어지면 대답하기 힘들어지더라구요^^

표지에 보이는 두 주인공 꼬마 신사와 숙녀가 번갈아가면서 상황의 주인공이 되어있어서

남자아이와 읽을 때는 숙녀는 여자친구의 이름을 넣어서 상황을 설명해주면

더 쉽게 이해하는 것 같았어요.

책의 그림은 흑백톤에 오직 파랑색만 사용해서 모든 걸 표현하고 있는데요

예외적으로 표지에는 노란색도 사용하고 있네요.

예전에 모리스 샌닥의 혁신적인 시도 중 하나가

본문에 없는 삽화를 표지를 위해 별도로 그렸다는 부분이라고 읽은 적이 있는데요,

이 책에선 본문에 나오는 그림에 색을 추가해서 표지로 사용하고 있네요.

 

그럼 어떤 상황엔 어떻게 대답해야하는지 하나씩 살펴볼까요?

 

시내에 갔는데 어떤 신사가 아기 코끼리를 나눠주고 있대요.

평소 한 마리 갖고 싶어서 얻어서 집에 데려가라는데

신사 아저씨가 코끼리하고 인사를 시켜요.

이럴 때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아이의 대답은 "안녕"이었어요.

그런데 미국에선 "처음 뵙겠습니다"를 먼저 해야한다네요^^

짧은 문장이지만 그림 속에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꼬마와

한 발과 코를 들고 인사하는 코끼리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고 귀여운데요,

신사 옆에 자기도 한 마리 달라며 조르는 듯한 꼬마 숙녀의 모습과

 모두 한 마리씩 갖고 집에 가거나 도착한 사람들의 모습이 함께 보여져요.

이렇게 한 페이지는 질문과 상황설정에 따른 그림이 각 각 나뉘어져있구요,

다음 페이지는 전면을 활용하며 대답과 함께 그림을 보여주는데요,

그림을 하나씩 찬찬히 훑어보면 그 재미가 또 새롭더라구요.


 

앗! 이런 무시무시한 설정을?

이럴 땐 악당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네~ 그냥 그럴 의사가 없다고 정중하게 거절하면 되는 거였어요.

이 부분은 아이도 똑같이 말했어요.  그냥 머리에 구멍 낼 생각이 없을 땐 아니요,

그러고 싶으면 네 하면 되는거네요.


 

나를 치료해주는 간호사에게 고맙다고 했을 때 간호사의 대답은? "천만에요"

이 부분은 원서를 번역한 책이다보니 살짝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설정이었던 것 같아요.

영어로 했을 땐 Thank you에 대한 You're welcome이니 당연한 건데

 우리말로 했을 땐 왠지 어색하다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이런건 개인차가 있겠죠?




 파티에 공주가 곰 관현악단을 데려왔는데,

곰들이 춤곡을 두 곡 연주하더니 너와 친구들을 모조리 먹어치우려 한다네요.

이럴 땐 곰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꼬마 신사 숙녀들의 즐거운 파티를 망쳐버릴듯한 이 상황, 어떤 대답이 필요할까요?

"파티가 끝났어요, 안녕!"

앗! 맛있는 아이들이 이제 그만 안녕을 고하는 순간 최선을 다해 연주한

곰들의 입장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 저는 진정 빵!터졌담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잘 잤어요? 등 가장 기본적인 대화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이 설정과 대답은 기대를 넘어서는 재미를 선사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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