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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만난 소년
임홍순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6년 7월
평점 :


그림과 만난 소년
📌임홍순 장편소설
📌클북
표지를 처음 봤을 때부터 그림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무와 아이가 있는 풍경이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제목도 『그림과 만난 소년』이라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했다

이 책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한 아이를 잊지 못하는 한 교사가 나온다.
여든이 넘은 나이가 된 지금까지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아이. 그 아이는 말이 많지 않았고, 자신의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도 못했다.

그런 소년이 종이에 나무를 그린다.
그런데 그 나무에는 뿌리가 없었다.
나는 이 장면이 참 마음에 남았다.
말로는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그 그림 안에 소년의 마음이 들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우리는 아이가 말이 없으면 그냥 조용한 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아이도 어른처럼 속상한 일이 있고, 힘든 일이 있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말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를 때도 많다.
그래서 어른이 조금 더 천천히 기다려주고 바라봐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되었다.

소년은 그림을 그리면서 조금씩 달라진다.
처음에는 뿌리 없는 나무를 그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나무 아래에 작은 씨앗 하나를 그려 넣는다.
조금씩 웃고, 조금씩 마음을 열고, 계절이 바뀌듯 천천히 변해가는 것.
그 모습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준 선생님도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그냥 예쁜 그림처럼 보였던 표지의 나무가 조금 다르게 보였다.
그림 속 나무에도, 소년에게도, 그리고 선생님에게도 각자의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조용하고 천천히 흘러가는 이야기라 빠른 전개를 좋아한다면 조금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거나, 부모와 아이, 선생님과 아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에게 남은 생각은 하나였다.
아이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먼저 아이를 바라봐주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따뜻한 어른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단단한맘서평단으로 클북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