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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롱이 이야기 - 아직 그리고 있습니다, 그 병아리
김진솔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뾰롱이 이야기>
📌김진솔 글. 그림
📌모티브 출판사
아직 그리고 있습니다, 그 병아리
처음 책을 봤을 때는 귀여운 병아리 뾰롱이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동그랗고 무표정한 얼굴을 보고 있으면 괜히 웃음이 나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 작은 병아리 안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학에 합격하는 과정도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았고, 어렵게 합격한 뒤에는 작은 원룸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시간 속에서 뾰롱이와 함께한 시간들.

어쩌면 그 작은 원룸에서의 외롭고 막막했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뾰롱이가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10만 팔로워 계정 해킹, 29번의 이모티콘 낙방…
읽으면서 ‘29번이나 떨어졌는데 어떻게 다시 그릴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몇 번쯤 실패하면 포기하고 싶었을 것 같다.
그런데 뾰롱이는 계속 그려졌다.
“아직 그리고 있습니다, 그 병아리.”
이 말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계속 마음에 남는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결과만 보고 부러워할 때가 많다.
지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와 고민이 있었는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뾰롱이에게는 그 모든 시간이 있었다.
대학에 어렵게 합격했던 시간, 작은 원룸에서 혼자 학교생활을 하던 시간, 그리고 뾰롱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조금씩 자신의 길을 만들어가던 시간.

생각해보면 뾰롱이는 단순히 만들어낸 캐릭터가 아니라 그 시절을 함께 견뎌준 친구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뾰롱이의 무표정한 얼굴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말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은데, 오히려 그 모습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잘되지 않는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고,
늦었다고 해서 실패한 것도 아니고,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우리는 계속 무언가를 그리고 있을 수 있다는 것.

나도 살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느리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을 때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게 된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뿐이지, 멈춘 것은 아닐 수도 있으니까.
작은 원룸에서 시작된 한 시절과 그 곁을 지켜준 뾰롱이.
그리고 수없이 실패하면서도 결국 포기하지 않고 계속 그려온 시간.
그래서 이 책은 귀여운 병아리 이야기를 넘어
한 사람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아이와 함께 읽어도 좋고, 무언가를 시작했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 힘든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다.
우리 모두에게는 아직 그려지지 않은 다음 장이 있으니까.
조금 늦어도 괜찮고, 몇 번 실패해도 괜찮다.
그저 다시 그리면 된다.
오늘도 나는 아직 그리고 있다.
그리고 뾰롱이도 여전히 그리고 있다. 🐥🌿
✅️'르온서평단(단단한맘&수련)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