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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책 ㅣ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앤솔러지
사키 외 지음, 김석희 외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11월
평점 :
현대문학에서 세계문학 단편소설을 모아 <죽음의 책>(2022)이라는 앤솔러지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출간 이벤트에 참여해 당첨되었다! 그리고 <사랑의 책>과 <죽음의 책> 중 한 권을 무작위로 보내준다고 했는데, 짙은 보라색 표지의 <죽음의 책>을 받게 되어서 깜짝 놀랐다.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플래너리 오코너, 토마스 만, 리처드 매시슨, 사이트 파이크 아바스야느크, 유도라 웰티, 제임스 서버, 잭 런던, 윌리엄 트레버, 기 드 모파상,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사키, 레이 브래드버리, 알퐁스 도데, 윌키 콜린스, 그레이엄 그린, 몬터규 로즈 제임스, 오에 겐자부로, 진 리스.
총 19명의 작가와 소설들이 모여있는 책이다. 장르도 분량도 자유로운 이야기에는 책 제목처럼 '죽음'이 담겨있는데, 육체적인 죽음뿐만 아니라 죽어있는 상태와 다를 바 없는 죽음처럼 저마다 다양한 형태와 방식으로 이 주제에 대해 고찰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각 소설의 제목 페이지에 작가의 싸인이 디자인되어 있다는 점이 편집 부분에서 인상적이었다. 심심할 수 있는 페이지가 확 개성있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맨 마지막에 각 단편 소설이 수록된 지면과 발표 시기가 적혀있었는데, 대부분 1800~1900년대의 작품이어서 놀라웠다. 몇몇 작가 이외에는 아예 처음 보는 이름들도 많아서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오래된 고전 소설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었기 때문에. 뒤늦게나마 이들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로 이미지가 계속 남았던 작품은 리처드 매시슨의 <뜻이 있는 곳에>였다. 한 남자가 관에 갇힌 상황을 섬세한 묘사로 풀어나가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12페이지로 비교적 짧은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반전까지 충격적이어서 내가 그 남자가 된 것처럼 여운이 남았던 소설...!
죽음의 책을 읽으면서 사랑의 책도 궁금해져서 두 테마의 책을 동시에 기획하여 만들었다는 점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사랑의 책도 소장하고 싶은 마음!) 죽음과 사랑을 주제로 잡은 세계문학 단편소설, 고전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나처럼 소설을 즐겨 읽지만 세계문학과 고전문학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인류 보편의 주제를 담은 앤솔러지 <사랑의 책>과 <죽음의 책>으로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