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올지 모를 희망 말고 지금 행복했으면 - 모든 순간 소중한 나에게 건네는 헤세의 위로
송정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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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문장과 함께 송정림 작가만의 경험과 감성이 녹아있는 글.


전반적으로 여백이 많고 짤막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가독성이 높았다. 줄글로 장황하게 펼쳐놓은 글이 아니라, 한 편의 시처럼 배치한 글이어서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차례에 적혀 있는 제목들처럼 다정함이 묻어있는 글들이라 이러한 구성이 잘 어울렸다.


‘고비의 순간마다 헤르만 헤세의 문장이 댓글을 달아주듯 명쾌한 해답을 전하곤 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독자들에게 자신의 문장으로 자신만의 해답을 다정하게 적어놓은 글이었다. 단순히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는 에세이가 아니라 헤르만 헤세의 문장을 인용하여 풀어내고 있어 다른 에세이와의 차별점이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헤세의 문장뿐만 아니라 작가가 삶을 살아가면서 나름대로 내린 정의들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낄 감정과 상황에 대해서 단어와 문장으로 분명하게 표현해주고 있어서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고, 갈팡질팡했던 마음 또한 바로잡을 수 있었다.


바쁜 하루 끝에 달콤한 휴식 시간
이승윤의 노래 <달이 참 예쁘다고>를
듣다가 가사를 떠올려본다.

죽어서 이름을 어딘가 남기기보단
살아서 그들의 이름을 한 번 더 불러볼래.

내가 뽑은 ‘가사가 아름다운 노래 리스트’에
이 곡을 얼른 추가한다. - P129

어른이 되면서 점점
감정 표현에 서툴러지는 걸 느끼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감정 표현이 서툰 게 아니라
감정을 갖는 것 자체가 서툰 건 아닐까.

크게 웃어본 적이 언제더라?
울어본 적이 언제였지?
무언가에 설렌 적이 있었나?
재미있는 게 뭐가 있지?

느낌표 대신 물음표가 가득하다면
‘나 지금 괜찮은 걸까’ 하고
의심을 해봐야 한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는
마음에 느낌표를 더 많이 쌓아가는 데 있다.
하지만 내 삶에 물음표만 늘어간다면
그건,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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