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공감 - 정신건강을 돌보는 이의 속 깊은 사람 탐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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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심리에 대한 관심이 많다 보니 책도 마음 다스림이나 인간관계 등에 대한 서적에 손이 많이 가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책은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마음에 와 닿았고 정신과 의사라는 전문영역에 속해 있으면서도 그 공감에 대하여 "겸손"이란 단어를 선택한 저자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다. 



감동적인 글귀나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해당 페이지의 귀를 살짝 접어놓는 편인데 이 책은 다 읽고 나니 어찌나 귀를 접은 페이지가 많은지 책 부피가 늘어나 보일 정도였다. 



사람들이 정신과 의사를 본인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사람으로 여기며 내 문제를 맞춰 보라는 식으로 대하지만 실은 내담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삶의 문제를 파악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스스로) 모색하게끔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할 때 무릎을 탁 쳤다. 옛날 얘기지만 대학에서 상담심리 수업을 들으며 같은 부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상담가는 신이 아니고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잘 들여다 보고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헬퍼라는 것을.



이러한 공감대(?) 형성 때문인지 펜으로 밑줄을 그었으면 오히려 밑줄을 안 친 부분이 두드러져 보였을 정도로 깊이깊이 공감하며 읽었다. 너무나도 귀감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 중 세 부분만 추려서 소개해 본다. 






상담의 기술도 중요하겠지만 사람이 하는 상담이라는 특성상 상담가 본인의 생각이나 가치관 또한 굉장히 중요할 터, 여기저기 묻어나는 저자의 생각들이 무척 인상깊었다. 내일 일은 알 수 없는 인간이기에 (상담가도 내담자도 신이 아니기에) 지금 겪는 일의 의미를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으랴마는 진주를 품은 조개를 받았다는 표현이 왠지 모르게 힘이 되었다. 힘든 현실에 빠져있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 주는 말 같아서. 






역시 연륜은 무시할 수 없나 보다. 드라마 작가도 정말 주옥같은 대사를 뽑아내신 것 같다. ^^ 벌어질 일들은 벌어지게 되어 있으니 잘잘못을 따져가며 시간과 에너지를 축낼 게 아니라 그저 보듬고 보듬어져가며 함께 걸어나가는 게 인생인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어른들이 자식들 결혼을 못시켜서 안달이 아닐까.. ^^ (좋은 의미로)





직접적이고 쉽고 빠르게 답을 찾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게 되는데 생각해 보니 시간을 들여 책 내용을 나의 경우에 대비해 보고 더 큰 맥락에서 비추어가며 한 수 앞이 아니라 두 수, 세 수 앞을 바라보며 눈앞이 아닌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주는 건 고전이었다. 다른 이들의 성공전략을 엿보는 것에서 끝낼 게 아니라 남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인생에서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게 진정 책을 읽는 이유이자 보람일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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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극세사주의 삶에 관하여
김지수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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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딱 보자마자 이야 이거 세다, 그런데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 싶었던 책,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요즘 한참 mbti가 예전 혈액형으로 성향 파악하던 것 만큼이나 유행하고 있다. 4가지 유형으로 나뉘던 것이 16가지로 나뉘어졌으니 이전보다 조금 더 이야깃거리가 많아졌음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처음만난 사람에게도 대뜸 mbti 유형이 뭐냐고 물어보고 (상대가 당연히 자기 유형 정도는 알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질문을 받는 사람도 스스럼 없이 네자리 알파벳을 읊어주며, 대답을 듣는 사람은 단박에 그 사람을 스캔이라도 한 듯이 다 알 것 같다는 표정을 짓는다. 



점점 더 사람 성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져가는 가운데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다분히 갖고 있는 (어떤 부분에서는 사회적이지 않다고 오해를 받는) 내게는 이 책의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에 많은 부분 공감이 갔다. 그리고 전혀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 저자와 남편과의 에피소드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맞다 맞아, 그럴 수 있지, 있어! 하면서. ^^






질문에 하나하나 진중하게 대답을 해야 하는 사람과 질문은 그냥 오디오를 채우기 위해 던져보는 것일 뿐 대답 따위 중요하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는 이토록 접점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이다. 






선을 긋는다는 것이 어떤 부류의 사람에게는 타인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어떤 부류의 사람에게는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준비단계를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계획을 세우느라, 특히나 혹시 있을지도 모를 변수까지 생각하며 최대한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늘 시작조차 못하고 끝내는 일이 많은 나에게 퍽 와닿는 부분이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 할 수 있는 것, 지금 누릴 수 있는 것, 그야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바로 눈앞의 그것을 하나하나 실현하는 일이 진정 의미있는 일인 것을..



매일의 하루하루가 마지막 기회인 듯 소중히 사는 것,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누리며 사는 것. 최선을 다해 사는 것.... 눈치보지 않고 휩쓸리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분량껏 역량껏 사는 것....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이 평범한 삶이 실은 너무나도 빛나는 삶의 단면이라는 것. ^^ 



종종 까탈스럽게도 유별나게도 보이지만 나는 나대로 최선을 다해 사회 안에서 (변두리든 중심이든 어쨌든 그 테두리 안에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타인에게서 내 삶의 일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외롭지 않았다. 나같은 성향을 가진 또다른 독자들에게도 힘이 되었기를. ^^





이 글은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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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롱 시한부
김단한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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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맞이하게 되는 죽음도 하나 둘 늘어난다. 아무 상관없는 사람의 죽음부터 지인의 가족과 같은 간접적인 관계에 놓인 사람의 죽음, 그리고 조부모 (세대)의 죽음....부모 (세대)의 죽음....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모두들 마치 그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문득 가까운 누군가가 남아있는 시간을 선고받게 되면 하늘이 무너질 듯 세상이 사라질 듯 혼돈과 아픔을 겪게 되는 것이다. 나이드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이고 그 끝은 죽음이라는 걸 알면서도 인지와 인정 사이는 천리만리 떨어져 있는 것만 같다.



저자는 2-6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외할머니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나 살다가 광복과 동시에 한국에 넘어왔지만 생계를 책임지느라 한글공부를 할 수 없어 아직까지 이름도 못쓰던 안나(외할머니)에게 한글을 가르쳐드린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서 매일 전화통화를 하며 안부를 묻고 사는 이야기를 하며 어디서도 얻지 못한 전적인 신뢰와 사랑을 가득가득 전해주던 안나. 



외할머니와 손녀의 사이가 나이를 초월한 친구사이 같아서 신기하면서도 부러웠고 꼭 필요한 때에 꼭 필요한 말과 위로를 전해주는 존재가 얼마나 삶에서 크고 중한지, 그리고 그러한 존재가 죽음에 가까워져가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상실감과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구구절절 공감하며 읽었다. 카페에서 읽다가 눈물을 계속 훔쳐낼만큼 .... 😭 작가의 글솜씨가 무척 훌륭했고 그 이전에 글로 담아낸 감정과 마음들이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내겐 필요 없는 것(돈이든 뭐든)이라 해도 기어코 손에 쥐어주고야 마는, 그래야만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은 정말 아홉을 주고도 하나를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손주를 향한 찐사랑이다. 나 또한 어느 날 밤에 아버지가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흘리듯 하신 적이 있었는데 살면서 부모님께 부족함 없이 받았다고 생각하는 나였기에 이 말에 충격을 받았었다. 그래서 작가의 마음에 깊이 공감이 갔다. 







종종 나도 이런 일이 닥쳐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곤 하는데 작가처럼 현실을 부정하고 외면하며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생각할 것 같단 생각을 했다. 두려움이 너무 커서 현실을 직면할 용기가 없는 거다. 잘 이별할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만 안타까이 흐를 뿐.... 그러나 이 역시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과연 맞닥뜨리면 냉철하게 잘 할 수 있을까... 내 슬픔에 빠져 허우적거리느라 주변은 못돌아볼 것 같은, 그리하여 나중에 더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벌써부터 생각만 해도 울컥해 지는 것이 이 부분은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다.







응당(?) 해야할 것들 (=그리하여 남들도 다 하는 것들, 가령 취업이나 결혼, 출산 같은 것들)에 대하여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집요하게 묻고 그것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 명확한 플랜을 알고 싶어한다. 그러나 안나에게서 "바라는 건 딱 하나, 니 행복....." 이란 말이 나오는 순간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안나는 손녀를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있구나.... 물론 앞서 말한 것들도 애정에서 비롯된 말이긴 하겠으나 눈에 보이는 것들을 넘어서서 정말 존재 자체를 사랑해버리는 치원 높은 찐애정을 느낀 순간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감동이 밀려왔다. 



읽으면서 너무 이입을 하면서 읽었더니 그래서 지금은 어찌되었는지도 괜히 더 궁금하고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손녀도, 그리고 그 손녀와의 대화도 이제 잘 기억하지 못하는 시점에 다다른 것에 대해서 괜히 더 속상하고 그렇다. 죽음에 대하여, 그 두려움에 대하여, 담담하게 써내려간 작가의 말들에 깊이깊이 공감이 갔던 나이롱 시한부. 조부모님 세대는 이제 안계시지만 부모님께 더 잘 해드려야겠단 다짐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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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 붙는 중국어 독학 첫걸음 (증보판) - 발음부터 HSK까지! 입에 착! 시험에 착! 착! 붙는 외국어 시리즈
허은진.츠징위 지음 / 시사중국어사(시사에듀케이션)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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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게 서구권 영역과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다 보니 영어 하나만 제대로 하기에도 벅찬지라 다른 외국어에 눈돌릴 틈이 없었다. 우연한 계기로 겨우 일본어를 해 놨더니 아뿔싸! 중국 배우가 마음에 들어왔는데 자막이라는 벽이 너무나도 크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번역이 잘 됐네 못됐네도 판단하고 싶고 남이 올려주는 자막 대신(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지만) 내 귀로 바로 알아듣고픈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전에 한 번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넷 중국어 강의를 시도해봤다가 얼마 못가 넉다운 된 경험이 있어 걱정은 되었지만 무엇보다 이번엔 분명한 목표가 있고 무슨 말인지 모르면서도 리스닝을 많이 해두었기 때문에 위화감은 전과 비할 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결연한 의지를 갖고 이 책을 보기 시작했다. 









4주짜리 계획이 눈 앞에 쫙 펼쳐졌다. 한달간의 스터디 플랜을 미리 짜놓고 책상 맞은 편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선생님을 만난 기분이었다. ^^ 독학이 어려운 게 이끌어주는 사람 없이 스스로의 의지와 결단력, 그리고 끈기로 학습을 밀어부쳐야 하기 때문에 계획을 미리 딱 세워주고 나만 믿고 따라와! 하는 이 페이지를 보는 순간, 나의 믿어야할 쓰앵님은 바로 이 책이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중국어는 발음이 반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듣는 연습, 듣고 따라하는 연습이 다른 어떤 언어보다 중요하다고 하는데 매 챕터마다 cd없이 이렇게 qr코드만으로 번거로운 절차 없이 단번에 mp3으로, 강의로 연결되어 있어 정말 편하고 좋았다. (cd 작동시키는 것도 귀찮은 시대가 되었다. ^^)









챕터의 시작은 이렇게 중국문화를 보여주는 중국풍 그림과 그 챕터에서 배울 핵심 문장으로 되어 있다. 마치 초등학교 때 새 책을 받았을 때 느낌이 들었다. 학습자의 눈높이에 맞춘 친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만들 때 분명 나처럼 배우려다 포기하고 돌아선 학습자들을 고려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렵지 않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여러가지로 고민하며 책을 만들었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마냥 쉽게쉽게 나가지만은 않고 어휘와 문법을 충실히 다루고 있다. 초보 학습자들이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의욕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수준을 잘 맞춘 것 같다. 












이 책의 비밀병기는 바로 이 셀로판지. 학습한 부분에 대해서 거주 주지 않고 스스로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주었다는 것에, 그 센스에 감탄했다. 



이 책은 구석구석에 선생님의 역할을 하는 장치들이 가득하여 독학이지만 독학이 아닌 것 같다는 착각이 들게 만든다. 그래서 포기하려는 그 고비를 조금 더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매일매일 꾸준히 이 책에만 출실해도 그래도 초보 딱지는 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은 출판사의 도서 협찬을 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따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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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보다 더 인정받는 일잘러의 DNA, 일센스
김범준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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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회 속에 살면서 있는 능력도 발휘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심지어 갖고 있는 능력보다 더 인정받을 수 있다니 (일 잘한다의 개념에 이런 뻥튀기 기술도 포함되어있다는 것에 우선 놀람) 그리고 그런 DNA가 따로 있다니 그게 뭔지 궁금해도 너무 궁금했다. 근면성실함(만)이 성공을 대변해주는 시대는 이미 지나도 오래 전에 지난 것이다. 이 책은 일잘러의 DNA라 일컫는 일센스에 대하여 업무, 관계, 말, 글, 이미지의 다섯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불편했던 부분 중 하나는 저자가 반성?하는 과거의 모습들이 나의 과고, 그리고 현재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찔림에 의한 불편함이었다. 아니 이게 잘못된 거라고? 이게 왜? 어디가 어때서? 나같은 사람이 있어야 조직이 그래도 제대로 굴러가는 거라고!



나는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 아니 사실 옳고 그름보다는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어떤 면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을 보여줘서 꽤 충격을 받았다. 



개인의 성향이나 습관을 넘어서 지위에 따라 다른 얼굴을 보여야 함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지위고하와 상관없이 경청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꼈다. 직방에서도 배움은 역시 끝이 없구나....







공과 사의 구분은 분명 있어야 하지만 직장에서도 친근함은 나의 무기이자 삶의 활력소였기에 프레너미는 티비 속에서나 보는 일이었다. 여러 직장을 다녀봐서인지 아님 그저 연륜이 쌓여서인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대충 보면 친목을 쌓을 수 있는 그룹인가 아닌가는 구분할 수 있다. 다만 이 판단대로만 관계가 이어진다면 프레너미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겠지. 딸같은 며느리에서 "딸같은"은 수식어일 뿐 본질이 될 수 없듯이 친구같은 동료라 하더라도 동료일 뿐 분명 한계가 있는 관계임을 인지하고 (적어도 같은 지붕 아래 있을 때 만큼은 말이다.) 처신해야 한다. 





주어진 일이 벅차서 힘들기도 하지만 때론 너무 하찮게 느껴져서 힘들 수도 있다. 이런 일 하려고 들어왔나.... 발전 가능성도 앞날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 그런 때. 포부가 클수록 실망도 클 것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나를 지켜보는 눈은 많고 생각보다 듣는 귀들도 많다. 남들의 눈과 귀를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경쓸 것 없이 내 생각 자체를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이 하찮은(?) 일을 통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단지 주어진 일에 충실한 것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는 게 포인트)를 염두에 두고 모든 것을 기회로 삼을 줄 알아야 한다. 



읽는 내내 찔리는 포인트가 한두개가 아니었지만 덕분에 스스로를 돌아보는 포인트 또한 많았다.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다행히 일센스는 습득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으니 열심히 이 센스를 키워봐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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