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극세사주의 삶에 관하여
김지수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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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딱 보자마자 이야 이거 세다, 그런데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 싶었던 책,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요즘 한참 mbti가 예전 혈액형으로 성향 파악하던 것 만큼이나 유행하고 있다. 4가지 유형으로 나뉘던 것이 16가지로 나뉘어졌으니 이전보다 조금 더 이야깃거리가 많아졌음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처음만난 사람에게도 대뜸 mbti 유형이 뭐냐고 물어보고 (상대가 당연히 자기 유형 정도는 알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질문을 받는 사람도 스스럼 없이 네자리 알파벳을 읊어주며, 대답을 듣는 사람은 단박에 그 사람을 스캔이라도 한 듯이 다 알 것 같다는 표정을 짓는다. 



점점 더 사람 성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져가는 가운데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다분히 갖고 있는 (어떤 부분에서는 사회적이지 않다고 오해를 받는) 내게는 이 책의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에 많은 부분 공감이 갔다. 그리고 전혀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 저자와 남편과의 에피소드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 맞다 맞아, 그럴 수 있지, 있어! 하면서. ^^






질문에 하나하나 진중하게 대답을 해야 하는 사람과 질문은 그냥 오디오를 채우기 위해 던져보는 것일 뿐 대답 따위 중요하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는 이토록 접점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이다. 






선을 긋는다는 것이 어떤 부류의 사람에게는 타인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어떤 부류의 사람에게는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준비단계를 의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계획을 세우느라, 특히나 혹시 있을지도 모를 변수까지 생각하며 최대한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늘 시작조차 못하고 끝내는 일이 많은 나에게 퍽 와닿는 부분이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 할 수 있는 것, 지금 누릴 수 있는 것, 그야말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바로 눈앞의 그것을 하나하나 실현하는 일이 진정 의미있는 일인 것을..



매일의 하루하루가 마지막 기회인 듯 소중히 사는 것,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누리며 사는 것. 최선을 다해 사는 것.... 눈치보지 않고 휩쓸리지 않고 내 페이스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분량껏 역량껏 사는 것....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이 평범한 삶이 실은 너무나도 빛나는 삶의 단면이라는 것. ^^ 



종종 까탈스럽게도 유별나게도 보이지만 나는 나대로 최선을 다해 사회 안에서 (변두리든 중심이든 어쨌든 그 테두리 안에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타인에게서 내 삶의 일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외롭지 않았다. 나같은 성향을 가진 또다른 독자들에게도 힘이 되었기를. ^^





이 글은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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