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만드는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민주 시민 교육 동화 한경 아이들 시리즈
옥효진 지음, 김미연 그림 / 한경키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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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가정, 마을, 국가를 이루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살다보면 그 만큼 갈등도 많아지게 된다. 그 갈등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 그게 바로 법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만나게 되는 작은 사회,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학교와 교실에서도 서로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정해 놓은 약속이 있다. 그런데 이것들은 아이들이 필요에 의해 합의하고 만들었다기보다는 어른들의 입장에서 필요하다 여겨지는 것들로 정해 놓은 게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가끔은 반기를 들고 일어나는 아이들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만들게 된다면? 이 "법 만드는 아이들"은 그런 아이들의 이야기다. "활명수"라는 이름의 독립된 국가로 생활하게 된 6학년 1반 친구들이 함께 생활하며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법을 만들고 또 그 법을 바꿔가는 이야기다. 그 과정 속에서 무수히 많은 회의를 거치게 되는데 그 속에서 우리 현실 정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회의에 무관심한 아이들,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는 아이들, 자신과 의견이 같은 친구들끼리 모여 큰 목소리를 내는 정당간의 갈등들 말이다. 하지만 어른들과는 달리 서로 간의 잘못을 깨닫고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참 멋있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 우리 정치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라서...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활명수 나라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의도대로 아이들을 끌고가기 보다는 스스로 깨닫고 찾을 수 있도록 기다리고 지켜봐준다. 와, 정말 대단한 분이다. 그렇게 믿고 기다려준 덕분에 아이들을 선생님께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한 교실 안에서 스스로 주인으로 거듭나며 성장한 아이들이 어른이 된다면? 그 때는 지금과는 좀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그런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드는 "법 만드는 아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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