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봤어 - 김려령 장편소설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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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다! 신작! 

 

<완득이>로 유명한 김려령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너를 봤어>, 하...

뭐죠? 제목만 봐서는 도저히 뭔지 감을

못잡겠네요

 

 

 

너를 봤어

작가
김려령
출판
창비
발매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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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연애소설은 아닙니다

 

작가이자 출판사에서 일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는

그가 어릴 때 불어난 개천에 빠져

돌아가셨구요. 패륜아같은 막되먹은

형이 있습니다. 무거운 삶 속에 많은

것들이 비틀어져버린 어머니가 있습니다 

왜곡된 삶을 살았던 아내는 자살했어요

이제 남자는 후배 작가인 여자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이 사랑 소설이냐구요?

남녀의 사랑이 주제인거냐구요?

글쎄요. 그런것 같진 않은듯 한데요

 

 

그들이 닮은 것들  

 

살다보면 나쁜 짓 못된 짓을 하게

될 때도 있죠. 그것이 꼭 불법은

아니라도 도덕적으로 부정한 것일

수도 있구요. 한번도 그런적 없다구요?

에이 뭐 앞으로 살다가 그럴수도

있잖아요. 아무튼, 문제는 그런

짓을 저지르고 난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어떻게 살아가나요?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듯 살아가나요? 지나간

일은 잊고 또 그렇게 일상을 유지

하나요? 그렇지 않아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가 아닌 이상, 가해자

역시 마음의 상처를 받아요. 절대

잊기 힘든 트라우마로 남는단

말입니다. 

 

이 주인공과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형, 아내, 주인공 본인은

모두 뭔가 흠이 있습니다. 죄와

부정을 가지고 있죠. 그 때문에

남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거나 혹은

적어도 자기 자신에게 떳떳치

못하죠. 잊고 싶고, 숨기고 싶은

무엇, 고통스럽고 피하고픈 그

무엇들은 그 모습을 바꾸고 각자

다양하게 표출됩니다. 거짓말로,

공격성으로, 부정적 자세로, 또는

폭력으로 나오기도 하지요.  

     

 

 

 용서받지 못할 자들

 

대개는, 아주 일반적인 경우라면

사과하고 용서를 빌겠죠.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이렇게 말이죠. 그렇게 우리는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 물론 옥살이나 벌금 좀 내고서

나는 죄값을 다 치렀으니 이것으로

충분하다 라고 말하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부류도 있습니다만 - 

참회와 속죄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피해자의 이해와

관용 그리고 용서를 얻는 것

일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떤 경우는 

용서받고 싶은 것이 말할 수

없는 비밀, 결코 말해서는 안되는

무엇인 경우도 있단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용서받지 못한 채 남은 생을

죄인으로 살다 죽어야 하나요?

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벗어내지 못한

죄책감과 함께 잠듭니다. 어떤

이는 그 죄의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를 용서하소서

 

서론이 좀 길었네요. 이 소설 <너를

봤어> 는 참회와 속죄, 그리고  

이해와 용서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대해 참회하고 속죄하며, 나로 인해

고통받은 이들에게 관용과 용서를

구하는 것, 또 반대로 자신에게 

고통을 가한 이들의 숨겨진 사실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용서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바로 이 소설의 핵심이라 생각해요

 

그렇게 용서하고 용서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사랑입니다. 혹은

사랑에 대한 인식입니다.  

 

아, 내가 그 사람을 사랑했구나 

사람이 날 사랑하는구나

적어도 그 사람이 날 진짜 싫어한건 아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해요. 문제는 

말이죠, 이 소설의 인물들이

사정이 이러했다고, 이해해 달라고,

사랑한다고 스스로의 입으로는 절대  

말하진 않을거란 거죠. 숨겨진

사연과 비밀들을 찾아야 합니다.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 그랬던건지 알아야 해요. 근데

그런 비밀찾기가 참 쉽지 않다는게  

정말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노력한다고  

찾을 수 있는게 아니란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연하게 혹은 예상치 않은  

곳에서 나오기도 하잖아요

    

 

 

나머지 이야기 

 

페이지 수가 작다고 읽기쉬운 건 아니지만 

200페이지의 짧다면 짧은 분량이어서

읽기 좋았습니다. 게다가 꽤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뭐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의

내용은 아니니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래도 다 읽고 나서 아, 좋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좋습니다, 좋았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에필로그 부분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거 이렇게 말고

좀 다르게 처리할 순 없었나 라고 묻고

싶었습니다. 막장드라마의 상투적 스토리가

떠올라서 약간의 실소를 날릴 정도긴

했지만, 뭐 아주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김려령 작가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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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제국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이경민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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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뇨 전염병"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

등장한 최고의 작가,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추앙받는 소설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시한폭탄, 라틴 아메리카 최후의 작가

듣기만해도 경외심이 들만큼 엄청난

호평이 붙어있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작품을 만난 것은 이 <제3제국> 이 처음

입니다. 결론부터 먼저 솔직하게 얘기

하자면요... 하, 이 책 좀 어려웠습니다.

 

 

제3제국

작가
로베르토 볼라뇨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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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게임 '제 3제국'의 독일 챔피언 우도,

휴가차 떠난 스페인의 휴양지에서도

그는 일광욕을 즐기는 대신 새로운 게임

전략을 세우는 데 골몰한다.

우도는 수상쩍은 청년 케마도에게

게임을 가르치다가 점차 강박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결국 스스로

창조한 세계에 갇혀버린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

그의 게임은 더 이상 유희가 아니다..."

뭔가 심상찮은 책

 

 출판사에서 책 표지 뒷면에 적어놓은

간단한 줄거리 입니다. 뭔가 엄청난

이야기일 것 같지 않나요? 충격적이고

소름끼치는 전율을 선사해 줄 굉장한

작품일 것 같지 않아요? 저에게는요,

하, 이 책 좀 어려웠습니다. 제가 지적

수준이 좀 모자라서 그럴 수도 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제 3제국

 

이야기 전체적인 줄거리를 좀 살펴볼게요

소설은 전쟁 보드게임 '제 3제국'의 독일

챔피언 우도가, 여자친구와 함께 휴가를 떠났던

스페인의 휴양지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크게보면 두 개의

사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번째는 휴양지에서

알게 된 찰리와 한나라는 커플과 어울리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비밀스럽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찰리와 한나, 그리고 그 둘의 다툼,

한나를 폭행하는 찰리, 원드서핑을 나갔다가

실종된 후 결국 시신으로 발견되는 찰리

에 대한 스토리가 책의 절반을 채울만큼

많은 분량을 차지합니다.

두번째는 찰리의 사망사건 때문에 경찰조사와

관련자로 우도가 그 휴양지에 예정보다 더

오래 남게 되고, 미스터리한 인물인 케마도와

'제 3의 제국' 게임을 하게 되는 사건입니다.

게임에 빠진 케마도는 게임에 광적으로 집착하게

되죠. 그리고 게임의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분리하지 못하게 됩니다.

 

 

 

 

 

좋지않은 느낌의 어떤 '분위기'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분위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알수 없음, 불안, 뒤틀림, 미스터리,

비현실감, 환청과 환영 등으로 표현될 수 있을

그 어떤 '분위기' 가 있어요. 배경이 되는 스페인의

휴양지가 그렇고, 등장인물들이 그렇고, 벌어지는

사건들 역시 그렇습니다. 휴양지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밝은 햇살이 쏟아지고,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백사장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기분이 들뜬 관광객들,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마을과 시장 그리고 레스토랑,

아늑하고 단정한 호텔과 리조트 뭐 이런것들이

떠오르진 않으신가요? 그러나 주인공 우도가

이 스페인의 휴양지에서의 느낌은 별로 그렇지

않은 듯 합니다. 뭔가 알 수 없는 사건들이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듯한 분위기, 밝고

화사하기 보다는 우중충하고 괴괴한 느낌이

더 강하죠. 여자친구마저도 묵고있는 호텔이

무섭다고, 마을 자체가 무섭다고 호소합니다.

물론 뭐 주인공 우도가 맑고 밝고 상쾌한

캐릭터는 아니니 그의 시선 역시 그리

상쾌하지는 않을 수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이 소설은 저만의 미스터리하고 네거티브(?)

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됩니다.

 

등장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도 그리 기분좋거나 명확하진 않습니다.

찰리와 한나가 이야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그들에 대해

알고 있는게 별로 없어요. 로보와 코르데로도

마찬가지예요. 그들에 대해 알 수 있는 것도

별로 없거니와 마을의 건달, 양아치, 부랑자

같은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에 전혀 신뢰가

가지 않죠. 호텔의 프라우 엘제와 그의 남편

역시 말하는 것 행동하는 것들이 뭔가 감추고

있다고 의혹을 살 만합니다. 의중을 알 수

없고 비밀스러운 것 투성이예요. 케마도에

대해서는 아는게 있나요? 출신조차 불명확한

그를 조심하라는 누군가의 메세지만 있을 뿐,

왜 어떻게 그를 주의해야 하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아요. 그리고 이런 불안과 의문과

어두움들은 소설 속에서 시종일관 유지됩니다

 

뭔가 사건이 일어난 것 같은데 주인공

우도와 책을 읽는 독자는 그게 무슨 일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찰리가 집착과

광기의 소유자란 의심은 가는데 정확하게는

알수가 없죠, 한나의 부정이 의심되는데

그 역시 알 수가 없습니다. 로보와 한나

사이의 성관계가 의심스럽구요, 어쩌면

한나가 아주 용의주도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혹은 한나가 강간의

피해자일 수도 있구요, 찰리가 성폭력을

당했을 수도 있어요. 오버하우젠에서

한나와 찰리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왜 찰리는 갑자기 한나를 때린거죠?

찰리는 죽음은 사고 맞나요? 그 시체는

찰리가 맞는 건가요? 로보와 코르데로는

범죄에 관련되어 있는 걸까요? 케마도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케마도의 과거도

궁금합니다. 프라우 엘제는 우도를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요? 프라우 엘제의 남편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등장인물들 사이의 대화들은 도대체

무슨 내용이었던 거죠? 이야기는 의문과

의혹 투성이인데 친절하게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언급도 없어요. 우리는

대화의 조각들과 분위기, 그리고 간접적인

증거와 추정들을 통해서나마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짐작해 볼 뿐입니다.

그리고 사건의 진상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도

알려주지도 않아요. 어짜피 불명확한 사건들의

진실을 밝혀 내는게 이 소설의 목표는

아닙니다. 그것들은 소설의 음산하고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바람잡이'

같은 거겠죠.

 

 

주인공이 오타쿠?

 

주인공 우도에 대해서 잠깐 살펴볼게요

사실 주인공이니까 좀 예쁘게 봐 주는거지

솔직하게 까놓고 말하지면 보드게임

오타쿠잖아요. 전쟁 보드 게임'빠' 인

겁니다. 휴양지에 휴가 왔는데 여자친구는

해변가에서 놀라고 보내놓고 방에 쳐박혀서

게임이나 하고 있는게 말이 됩니까. 제가

여자친구였으면 풀파워 싸대기를 한 세번쯤

쳤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소설 속에서도

여자친구는  게임 오덕인 남자친구를

부끄러워 하죠. 남들이 남자친구가 게임에

빠져 있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해요.

우리의 주인공 우도는 이 게임에 완전히 빠져

있는 겁니다. 미쳐 있는거죠. 머리 속에선

게임밖에 생각 안나는 상태겠죠. 여기서

우리가 눈치채야 할 게 있다면 주인공의

상태가 '좀 좋지않다' 라는 점일 겁니다.

뭔가 불안해하고, 환청도 들려요. 갑자기

여자친구의 부정을 상상하면서 의심하기도

합니다. 기괴한 환상을 떠올리기도 하고

초자연적인 분위기와 비현실적인 감각을

느끼기도 합니다. 거칠게 얘기하지면 뭔가

제정신이 아닌 겁니다.

 

우도만 그런게 아닙니다. 게임을 배워

우도와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 케마도도

마찬가지죠. 게임 속으로 푹 빠져든

케마도도 역시 뭔가 정신이 나가 버립니다.

게임이라는 가상세계와 현실 사이의 벽이

욕망과 집착과 몰입에 의해 흐릿해 진

케마도를 보세요! 케마도가 무슨 짓을 하는지!

게임에서 이긴 케마도가 게임이 끝난 후

독일군을 플레이했던 우도를 나치를

전범자로 재판해야 한다며 폭행하는 장면은

이 소설의 가장 충격적인 장면일 겁니다.

 

 

 

 

현실과 가상 사이, 작가의 메세지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은 많습니다. 유명한 예로 영화 매트릭스

인셉션, 13층, 아발론 등이 있을 것 같네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 사이의 모호함과

혼재에 관한 작품들은 찾아보면 정말 많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명작들이 많이 나올

좋은 소재이기도 합니다.

 

인셉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개봉
2010 미국,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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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감독
앤디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 앤 모스 ,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개봉
1999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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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

감독
조세프 루스낵
출연
크레이그 비에코, 그레첸 몰, 빈센트 도노프리오, 데니스 헤이스버트, 스티브 슈브, 아...
개봉
1999 독일,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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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론

감독
오시이 마모루
출연
마우고쟈타 포렘난크
개봉
2001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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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로베르토 볼라뇨가 <제 3제국>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을까 조금

더 생각해 봅니다. 게임판과 현실 사이의

무너진 경계선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걸까요? 너무 집착하고 빠져들다 보면

가상과 현실의 구분을 못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주의해. 뭐 이런거?

 

혹시 우리가 마음 속 어딘가에 가지고

있는 욕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요. 그 욕망들이 실현되고

뛰쳐나오게 해 주는 도구 혹은 통로가

되는게 이 소설에서 바로 게임이 아니었나

싶어요. 게임을 즐길 때 느낄 재미!

승리의 쾌감! 전장의 승자가 느낄 그 희열!

그런 욕구 말예요. 그런데 문제는,

그 욕망이 너무 커져 버리면 앞뒤는

물론이고 물불도 가리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린단 말입니다.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애매해지면서 그렇게 인간의

욕망과 욕구가 게임을 넘어 현실까지도

집어삼키는 겁니다. 난 연합군, 넌

독일군, 넌 독일인, 나치, 내가 승리했어

전범자는 처벌을 받지, 그래 넌

처벌 받아야해. 뭐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겁니다. 그렇게 욕망이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구체화되면 무슨

사단이 나느냐구요?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시한부 종말론을 믿는

사이비 종교의 신도살인이요. 구원이라는

욕망이 종교라는 가상세계에서 현실까지

잡아 먹습니다. 리니지 현피 사건이요.

강자, 승리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이

복수에 활활 타오르는 욕망이

사이버 세계에서 현실까지 잡아먹죠.

 

 

악의는 없는 욕망의 화신

 

에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식으로 사고를 하진 않지!

그럴까요? 게임대회에 참가한

발표자의 80%가 정신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소설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는 작가가 날리는

확인사살용 결정타 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욕망을 위해

가상세계에 심취해 있다는 얘깁니다

지금은요? 사이버 도박과 온라인

게임이 이렇게 많은 시대인데,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꼭 인터넷이나 온라인

같은 가상세계가 아니어도 됩니다

 돈키호테는 책을 읽고 라만차의

기사가 되고픈 욕망에 가상세계에

빠졌죠. 장자는 호접몽 꿈 한판에

현실과 가상 사이를 오갑니다.

 

촌철살인의 작가는 한마디 더 붙입니다

'게임을 즐기는 그들은 악의 없는 사람이다'

더 무서운거죠. 악의가 없어도

욕망의 괴물이 된다는 겁니다

상상해 보실까요? 파괴욕이 아주 강한

누군가가 리얼 게임에 빠진다면?

세계정복을 욕망하는 누군가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워게임의

플레이어라면? 나쁜사람들은 아니예요

악의가 있어서 그런건 아니거든요

 

 

 

 

 

그 이야기는 왜 넣은거지?

 

책을 다 읽고 보니 따져 보고픈

의문이 하나 있었어요. 어찌보면

주인공의 게임판 이야기와는 좀

거리가 있는 한나와 찰리의 이야기를

왜 넣었을까 싶었던거죠. 사실

그 부분은 빼 버려도 전체적인

이야기에는 문제가 없거든요.

그냥 써 넣은걸까요? 분위기

잡을라고? 그럴리는 없겠죠. ㅋㅋ

 

아마도 찰리의 이야기 역시

욕망이란 관점에서 봐야 하지

않나 싶어요. 술과 서핑과 그가

사랑하던 여자에 미쳐 살았던 찰리.

술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역시

불안한 모습을 여기저기서 보이죠

어느날 술에 완전히 취한 채 얘기

합니다. 죽음이 두렵다고. 뭔지는

모르겠지만 한나와 찰리 사이에

좋지 않은 일이 있음은 확실해

보입니다. 결국 늦은 오후 윈드서핑

을 나갔던 찰리는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

와의 관계가 틀어진 후 좋지않은

상황, 마치 가상세계 같이 상상보다

더 험한 일들이 벌어진 현실 속에서

그는 그가 두려워했던 죽음을 상대로

윈드 서핑이라는 게임을 한 판

했던 건 아닐까요. 찰리 역시

우도처럼 패배했습니다. 승리한

죽음은 그 욕망으로 찰리의 세계를

덮어버려요.  패배의 댓가는 죽음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우도의 이야기와

꼭 닮은 또 한편의 이야기가 대칭을

이룹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찰리의 욕망과 광기는 죽음이라는

자기파멸을 불러왔다는 점이겠죠.

 

 

그리고 나머지 이야기...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건

아니었어요. 문제는 작가가 남긴

메세지를 읽는게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쉬운 이야기 속에 어려운

메세지를 숨겨 놓으면 찾기가 더 

힘들잖아요. 안그래도 출판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서평도 없는

책이라 어디 물어볼데도 찾아볼데도

없고... 그렇게 몇날 몇일 책을 들고

생각을 거듭했던 것 같네요

 

때론 책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건 좀 인공적인

행동이잖아요. 책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직감적인 무엇, 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것이겠죠. 아, 아직도 좋은

책감상은 갈길이 멀었어요 이게 다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제가 쓴

감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과

해석일 뿐이니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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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꾼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이재필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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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한 작품이 나오는 순간

 

모 텔레비전 프로에서 어느 작가가

그런 말을 했지요. 예술가들은

가장 가난할 때 가장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구요. 또 어느 배우는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가장 가난할

때 명연기가 나온다구요.

 

도스토예프스키가 45세 때 큰

도박빚을 지고 출판사에게 저작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되었을때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26일만에

소설 하나를 쓰게 됩니다. 그래서

태어난 작품이 바로 이 '노름꾼'

자신의 도박과 여자에 관한 인생을

담아 혼을 바쳐 쓴 걸작이지요.

이번 리뷰는 바로 이 '노름꾼' 입니다.

 

 

노름꾼

작가
도스토옙스키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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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꾼 Igrok

 

  이 소설의 화자는 어느 장군의 집에서

가정교사를 하고 있는 알렉세이 이바노비치

입니다. 장군은 돈많은 남자를 꼬셔 털어먹는

어느 개념없는 여자에 푹 빠져 있구요. 그

여자를 꼬시려고 필요한 돈을 빌리다 보니

장군에게서 빌려준 돈을 받으려는 어느

 남작도 장군 곁에 붙어 있습니다. 장군은

그의 나이든 할머니가 죽으면 남길 유산을

받아 빚을 갚으려 하고 할머니가 죽기를

기다리지만 오히려 죽지 않고 그가 묵고

있는 호텔에 나타나기까지 합니다. 이바노비치는

장군의 양녀를 좋아하지만 양녀의 마음을

알 수 없어 전전긍긍하구요. 그 양녀가

돈애 매인 몸이라는 것을 깨닫고 돈을

구하기 위해 엄청난 노름판을 벌이게

됩니다.

 

 

 

유혹하는 도박에 인생을 걸다

 

 제목이 노름꾼이긴 하지만 본격 노름

또는 도박 소설은 아니구요. 도박꾼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노름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저 멀리서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어둠속에서 비웃고 있어요. 그리고

묘한 표정을 지으며 유혹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때론 인생과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기회의 판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패가망신을 면치 못하는 악마의

구렁텅이지요. 돈을 걸고 하는 게임이니,

얼마나 놀랍고도 극적인 장면과

감상이 있겠어요. 그 노름판에서 벌어지는

천태만상을 이 작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정말 기똥차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묘미에 빠져 책을 놓기가

힘들구요. 매우 화려하고 매혹적이지는

않을 수 있어도, 가늠하기 힘든 정도의

깊고 진한 재미가 있습니다. 명작이라

불리우는 작품은 괜히 그러한 평가를

받는게 아닌가 봅니다. 이런 작품을

단 26일만에 썼다는게 매우 놀랍습니다.

 

 

 

 

 

 

강추하는 명작!

 

책은 총 17장입니다. 300 페이지 짜리

책인데,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치고는

짧은 편이예요. 안나 까레리나 같은

작품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정도는 짧은

단편입니다. ㅋㅋ <노름꾼>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중에서도 그의 대명사 같은 작품은

아니고, 다른 작품에 비해서도 인지도가

살짝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 재미는

다른 작품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정말 강추! 하는 작품이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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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핌퍼넬
엠마 오르치 지음, 이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죄송합니다 책감상입니다  

 

혹시 지금 보고 계신 글까지 오기 위해  

검색어 '스칼렛 핌퍼넬'  넣어보고 오신

분들 계시죠? 안타깝지만 지금보고 계신 

글은 <스칼렛 핌퍼넬> 책 감상 입니다.

다만 이것 한가지만 먼저 말씀 드릴게요

연출이나 각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가 책으로

본 이 정도 스토리라면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확실히 재미있을 겁니다.

예매를 고민하시는 여러분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네요! >.<

 

[서울]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LG아트센터, 2013/07/06 ~ 201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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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책을 다 읽었을 때 들었던 첫번째 생각! 

이 뭐였냐 하면요

 

와우....! WoW...!

 

바로 이거였습니다. 하하 여러분

어드벤쳐 영화 좋아하세요? 액션 영화는요?

때리고 쏘고 부수는 아케이드 게임 좋아하세요?

이 더운 여름날에 신나고 즐겁고 통쾌하고

속시원한 뭔가를 강렬히 원하고 계신가요?

아, 이 책, <스칼렛 핌퍼넬>, 재미있네요

통쾌하고 속이 후련합니다. ㅋㅋㅋㅋ

 

 

 

스칼렛 핌퍼넬

작가
바로네스 오르치
출판
21세기북스
발매
20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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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좀 재미있는데?

 

프랑스 혁명기, 향락과 사치의 대명사로

인식되어 민중의 적이 되어버린 프랑스

귀족들은, 잡히는 대로 판결을 받고

단두대에서 목이 잘려 희생됩니다. 하루에

백명도 넘게 처형되는 걸 보다 못해 영국의

귀족들이 그들을 구하러 나섭니다. 목숨걸고

파리로부터 귀족과 그들의 가족을 무사히

영국으로 데리고 오는게 목표지요. 이 소설은

바로 그 목표를 수행하는 '스칼렛 핌퍼넬'이라고

불리는 용감무쌍하고 대담하기까지한 어느

영웅같은 존재,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결사대의

활약과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줄거리만 들어도 재미겠죠? 네. 실제로도

재미있습니다.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음모와 권모술수, 반전과

깔끔한 마무리까지 보여주는 이 소설은

독자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거나 조바심과

갑갑증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효과적으로 독자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합니다

밸런스가 잘 잡힌, 웰-메이드란 찬사가 붙는

한편의 통쾌한 액션영화 같다고나 할까요. 

달타냥과 삼총사가 활약하는 머스킷티어를 

생각나게도 하네요! 

 

삼총사

감독
스티븐 헤렉
출연
찰리 쉰, 키퍼 서덜랜드, 크리스 오도넬, 올리버 플랫, 팀 커리
개봉
1993 미국, 오스트리아,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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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은 없어도 괜찮아

 

우리의 주인공, 스칼렛 핌퍼넬의 활약이

참 인상적이면서도 멋집니다. 때론 대담한

정면돌파를 시도하기도 하고, 두뇌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죠. 몇 수 앞을 내다보는 듯한

전략과 그의 괜찮은 조력자들도 있습니다.

재력도 받춰줘서 일단 미션 수행에 필요한 건

다 갖다 쓸 정도는 돼요. 신체조건도 좋아서

힘도 세죠. 변장에도 능합니다. 그리고 진짜

신사죠! 책임감도 있고, 약속도 끝까지 지킬

줄 아는... 근데 적고 보니 정말 히어로물

소설같이 되어 버렸네요? 하지만 초능력을

있거나 일반인을 뛰어넘는 놀라운 무엇의

소유자는 아닙니다. 그보다 우리의 영웅

주인공은 기지 넘치고 용감하고 의지가

강할 뿐이죠. 오히려 그래서 더 매력적 

일지도 모릅니다. 

 

 

 

뼛속까지 젠틀맨

 

반드시 우리의 영웅같은 주인공이 악당과

싸울 필요는 없습니다. 이야기의 결말과

교훈이 권선징악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기도

하구요. 어찌보면 <스칼렛 핌퍼넬>은

뚜렷한 권선징악의 스토리는 아니어서

고리타분 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혁명기에 귀족들이 처형당했던 게 선악을

가릴 수 있을만한 일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부당하고 무자비하게 학살당하는 이들을 향한 

인간애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내세워 

우리의 주인공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한 건

독자에게는 오히려 권선징악보다 더

호소력 있었다고 봐요. 뭐, 영국 귀족들의

프랑스 귀족 감싸기일 뿐이다! 라고 한대도

딱히 뭐라 대응할 거리가 떠오르진 않지만,

좀 서운할 겁니다. 아직 세상이 완전히

타락하고 썩어버린 건 아닐거예요.

 

 

 

 

 미션 성공은 기본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오면서도 불가능할 듯한 미션을 무사히

수행해 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통쾌함,

짜릿함 그리고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그런

작품들이야 수도 없이 많죠? 저는 일단

'미션 임파서블' 부터 딱 떠오르네요

 

 

미션 임파서블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
출연
톰 크루즈
개봉
1996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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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리즈도 나와요?

 

사실 저도 뮤지컬 광고를 보고서 원작인

책을 사 보긴 했어요. 기대보다 더 신나게

책을 읽었습니다. 기분좋게 읽기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여름에 어울리는

책인듯 합니다. 작가 엠마 오르치가 쓴

스칼렛 핌퍼넬 시리즈 11개 중에서 제일

첫번째 작품만 지금 출판이 된건데요,

21세기북스 관계자님! 다른 시리즈는

출판할 계획 없으신가요? 나오면 사서 

보고 또 감상 쓸 의향있는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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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하멜른
케이스 매퀸.애덤 매퀸 지음, 이지오 옮김, 오석균 감수 / 가치창조 / 2007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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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거닐기에 참 좋은 봄날이네요.

한바퀴 산책도 좋구요 책을 읽기에도

더없이 좋은 날들입니다.

이번 리뷰는 <6월 26일, 하멜른> 입니다. 

 

   

 

6월 26일 하멜른

작가
케이스 매퀸, 애덤 매퀸
출판
가치창조
발매
200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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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리부는 사나이"의 프리퀄 

 

이야기는 '6월 26일, 하멜론에서는 피리 부는  

사나이가  130명의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다' 는 

어느 역사적 기록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이미  

제목만 봐도 우리가 동화로 알고 있는 '피리부는  

사나이' 와 연관이 있을거라 생각이 들지요?
  

이 소설은 영화로 따지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피리부는 사나이'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이야기예요. 피리부는 사나이가 왜, 어떻게  

피리를 불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리고 그때 하멜론에서 과면 무슨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해서도 보여줍니다.  


  

 

영화로는 안만드나요 

 

프리퀄 치고 재미없는 소설이나 영화가  

별로 없잖아요. 그만큼 이 작품도 꽤 재미있습니다. 

약간은 어린이 동화풍인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무리예요.  

스토리가 나름 복잡하게 전개되기 때문일

거예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영화 시나리오인가? 라는

느낌을 더 받았어요. 마치 영화에서  

보여주는 듯한 복선이나 암시도 많구요.

극적인 구성이나 이야기의 전개도 영화의  

냄새가 적잖이납니다. 물론 아주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야기 자체도 꽤 재미있지만 중세 세계나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와 같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는 이질감있는 세계를  

묘사하면서 이 소설은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그랬듯,  

이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는 공상과 환상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리고 나머지

 

차근차근 정석대로 밟아가는 이야기의 전개와   

전형적인 타입의 등장인물에 약간은  소박하다는

느낌도 받긴 하지만, 재미있습니다. 작가는 꿈과 

환상의 동화 이야기와 함께 이 사회의 규칙, 제도,

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만들어지는지, 그러한  

것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며,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을 시도하려 하지만 너무

깊이 들어가서 이야기가 자칫 딱딱해지거나  

이해하기 어려워지지는 않도록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합니다. 이런 부분도 고려해 가면서  

책을 읽어간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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