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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 - 유쾌한 창진쌤의 교단일기
최창진 지음 / 밥북 / 2021년 2월
평점 :
📚선생님!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 #완독서평 #정성서평
(최창진 , 밥북)
🌳'일기는 애들만, 노노노'
내 아이에게 매일 책을 읽어주고,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들에게는 유쾌한 에너지를 심는 초등교사 최창진. 내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그의 모습이다. 이런 그가 적어내려간 교단일기의 내용이 참 궁금했다.
표지의 꽃그림과 노란색이 눈에 화악 들어오는데, 귀여움에 그만 팡 웃어버렸다. 진정하고 나서야 찾아낸 문구.
'나는 꽃이다, 너도 꽃이다'
이 말에 왜 난 징해지는지. 첫장을 떨리는 마음으로 넘겨보았다.
저자 최장진 선생님은 2009년 9월 발령으로, 교직경력 12년의 초등교사다. 2018년부터 '전국 선생님 밴드'에 매일 공개 교단일기를 올리고 있으며,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일념으로 교사의 행복을 최우선시한다. 그러니 앞으로도 저자의 교단일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여진다.
딸아이 곁에서 밤 늦은 시간이라도 꼭 책을 읽어주는 모습이 사뭇 감동이었다. 그러기가 쉽지 않다. 특히, 하루종일 아이들과 지내고 집에 들어오면 말 한마디 하기 싫어지는 직업이기도 한 초등교사. 그래서 내 아이는 오히려 못 챙기는 부작용까지 범하게 됨을 많은 교사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러니 더 존경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의 그의 스토리에 놀라고 공감했다. 이유가 있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비슷한 순간에 책을 찾게 되는데, 나도 그랬다. 이 책 속의 첫번째 먹먹한 순간이다.
창진쌤의 어린시절이 두 번째. 이건 좀 놀랐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흘렀고 교사로서 아이들을 더 이해하는 멋진 필터가 되었다고 본다.
책에서 보이는 교실의 모습들은 정겹다. 눈에 보이는 것 같고, 그 속에 이미 내가 있다. '밥친구', '꼬마선생님', '컨디션 출석'이란 표현이 예뻤다. '내 맘대로 하교 인사'도 써보고 싶다. 주먹인사 정도만으로도 아이들은 좋아하는데, 창진쌤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친근감을 제공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오늘 티타임에서 옆반 선생님들에게 소개했더니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셨다.
🍀'가르치며 배우고, 배우면서 가르친다.(중략)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한 뼘 성장한다.'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 도전을 하고, 무대체질을 발휘한다. 아이들이 웃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평가의 반복으로 아이에게 성취감을 준다. 상담의 최대 효과를 만들고, 바쁜 일보다는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동료교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나눈다.
이것이 참교사의 길이다. 창진쌤은 그 길을 앞서 걸어가고 있다.
교단일기로 교사로서의 나를 돌아보고, 감정의 설거지를 하자. 그럼으로 교사는 더 나은 교육활동에 임할 수 있다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학교는 민원실, 교직은 감정노동자가 되어가는 교육현실에서 교사로서의 내가 삭막해질까 매순간 마음을 다잡아본다.
선물처럼 나타난 이 책으로 교직에 첫발을 내딛을 때의 초심을 상기시켰다. 바깥 세상을 탓하지는 말자. 누가 뭐래도 나는 교사니까. 양심에 걸리지 않도록, 내 길을 걸어갈 것이다. 아이들만을 바라보며.
이 책이 각박한 교육현실에서 잠시라도 갈 곳을 잃은 교사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단단한 이정표가 되어주길 바란다.
🌱'유쾌한 창진쌤의 교단일기'를 교직에 몸담은 모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선생님오늘하루어떠셨어요
#최창진 #창진쌤 #교단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