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상은 무슨 맛인가요 - 소박한 한 끼가 행복이 되는 푸드 에세이
오연서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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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

음식으로 모든 추억을 담아낸 일상의 맛 기록

소박한 한 끼가 행복이 되는 힐링 푸드 에세이

 

 

누구나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푸드 에세이. 이 세상에 밥을 먹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 이 책에는 콩나물, 감자볶음 등의 반찬부터 삼겹살, 오므라이스 등 대중적인 음식까지 총 47종의 음식이 등장한다. 작가는 각각의 음식마다 가지고 있는 추억을 담아 써내려간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음식, 아내 또는 엄마로서, 작가로서 만난 음식. 음식들은 모두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하지 않은 것들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추억과 비교하여 개인적인 추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섭취하여 에너지원으로 소비되는 것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우리는 밥 먹었어?”,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고, 오랜만에 만난 손주에게 할머니는 고봉밥을 주지 못해 안달이다. 식사는 우리 생활의 기본인 의식주 중 하나로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기능적인 부분 뒤에 정서적인 기능 또한 숨어 있다. 어느 저녁, 식탁에 빙 둘러앉은 가족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따뜻하게 마무리하기도 한다. 또한 어딘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애정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 바로 음식의 힘이다.

 

같은 장면을 보고 다른 생각을 떠올리듯이, 누군가에게는 편식의 대상인 어떤 음식이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음식일 수도 있다. 살아가다보면 솜사탕처럼 달콤한 날도, 마라탕처럼 얼얼한 날도, 고삼차처럼 쓰디쓴 날도 있겠지만 그 또한 우리 인생의 일부다. 살다가 문득 힘에 부치는 날이 오면, 무작정 후회하고 분노하기보다는 달달한 아이스크림 한 통 퍼먹으며 그래, 이런 날도 있는거지하고 넘어가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적당히 타협하며, 소소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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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 50대 구글 디렉터의 지치지 않고 인생을 키우는 기술
정김경숙(로이스킴)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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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성장에 조급해하는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좋아하는 마음을 오랫동안 버티게 해줄 인생의 체력이다!

계속해봐요, 나이 50에 실리콘밸리도 가는데

 

50살에 실리콘밸리로 떠난 구글 디렉터 정김경숙!

자기만의 속도로 인생을 하드캐리하는 단단한 저력을 말하다

여자, 엄마, 그리고 리더. 우리 시대 새로운 여성 롤모델의 탄생

 

 

나는 평소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지 않는다. 주변에서 추천받거나, 어느정도 베스트셀러가 아닌 이상 굳이 안 읽는다. 어차피 자기계발서는 다 거기서 거기인 것같기도 하고, 100권의 독서보다 1번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지금까지 읽었던 자기계발서 중 단연 최고였다. 자기계발서에 흥미가 없더라도, 정김경숙이라는 분의 인생 이야기를 꼭 한번 들여다보라고 말하고 싶다.

 

읽으면서 놀란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작가님은 정말 말 그대로 갓생러. 아니 헤르미온느인가? 혼자 하루를 24시간이 아닌 72시간으로 살고 계신가? 어떻게 이 모든 일들이 다 가능하지? 아니, 가능케 했지? 일과 대학원을 병행하며 여러 개의 학위를 따고, 그 와중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셨다. 남들은 하나만 해도 힘들다는 걸 여러 가지를 한 번에 하셨다. 타고난 끈기와 열정 그리고 애티튜드가 정말 존경스럽다.

 

이 책은 여타의 자기계발서와는 달랐다. 본인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자만하거나 뽐내지 않는다. 오히려 나도 했는데 네가 왜 못 해? 너도 충분히 할 수 있어!’라며 희망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준다.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이 글에 듬뿍 묻어나서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선생님한테 좋은 이야기 듣는 것 같았다. 읽는 내내 감사하고 뭉클했다.

 

작가님은 롤모델을 찾으면 절반은 성공한거라고 한다.

롤모델이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주는 게 인지상정!

앞으로 제 롤모델은, ‘갓생러정김경숙님 입니다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시간인데!”

 

 

- 정김경숙의 7가지 무한동력 노하우

체력으로 못 할 일은 세상에 없다

생각만 많아지기 전에 일단 해보자

나를 오래 태울 수 있는 열정의 땔감을 찾아라

롤모델을 찾으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일은 무조건 크게, 동료와 함께 키워라

취미를 통해 매일매일 작은 승리를 이루자

늘 새롭게 배우며 머릿속에 연료를 채워라

 

 

 

#계속가봅시다남는게체력인데 #정김경숙 #구글 #실리콘밸리 #웅진지식하우스

#웅답하라 #웅답하라1#웅답하라2022 #웅진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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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모든 것이 되는 법 - 꿈이 너무 많은 당신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
에밀리 와프닉 지음, 김보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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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뭘 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관심사가 자주 바뀌어 이룬 게 없는 것 같다고?

걱정 마라이제 당신 같은 사람들의 시대가 온다!

 

 

직업을 꿈과 연관시키는 우리의 생각을 살짝 바꾸기만 하면새로운 길이 열린다하나의 직업만을 가질 필요도 없고지금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것을 포기할 필요가 없으며우리의 꿈으로 무언가 꼭 대단한 일을 할 필요도 없다흥미롭지 않은가?”

 

에밀리 와프닉의 TED 강연 “Why some of us don’t have one true calling(어떤 사람들에게 하나의 천직이 없는 이유의 조회 수는 500만을 돌파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500그 이상이라는 것!

 

최고가 되어야 한다’, ‘한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다 옛말이다평생직업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백세 시대당신은 수많은 관심사만큼이나 여러 곳에 발 담그고 있어도 괜찮다!

 

요즘은 직업을 가진 후에도 다양한 취미나 일을 병행하고새로운 것을 배워 지금까지 했던 일과 전혀 다른 직종으로 나가는 것이 무리가 아니다문과생이 교육을 받고 개발자가 되기도 하고이과생이 취미를 살려 베이킹 스튜디오를 창업하기도 한다.

 

지금이야 한두 가지만 전공한다지만오히려 예전에는 직업에 대한 경계선이 없었다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수학자였던 갈릴레오 갈릴레오화가이면서 과학자이자 사상가였던 세기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수많은 역사적 인물은 많은 직업을 가졌다.

 

흔히 정치가로 알려진 벤자민 프랭클린은 작가이자 화가였으며 과학자발명가외교관이기도 했다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티브 잡스 또한 산업 디자이너이면서도 발명가이자 창업가다그리고 뛰어난 미모 때문에 업적이 묻힌 영화배우 헤디 라마 또한 와이파이 기술을 발명한 다능인이었다.

 

아직도 다능인이 이도 저도 제대로 못 하는 어중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그들은 오히려 뛰어난 사고력과 창의력 그리고 습득력을 자랑하는 다방면의 만능인이다당신이 다능인이라고 생각한다면주저 말고 이 책을 집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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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큐레이션 - 에디터 관찰자 시점으로 전하는 6년의 기록
이민경 지음 / 진풍경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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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의 시선에서 벗어나 도쿄의 공기를 읽는다

도쿄 생활에서 만난 공간과 브랜드 디자인 이야기

 

간결하면서도 센스 있는 제목, 모던한 디자인

보이는 것만큼이나 담겨 있는 내용도 수려한 책

 

6년째 도쿄에 거주 중인 에디터가 로컬의 시선으로 바라본, ‘도쿄라는 브랜드를 소개한다. 다양한 정보가 수록되어있는 만큼 532p라는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책이라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도시 공간/ 브랜드/ 풍경/ 맛집 등 카테고리가 편리하게 구분되어 있어서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서 볼 수 있고, 야금야금 읽기도 좋다.

 

관광지가 아닌 진짜 도쿄를 담았다지만 그래도 유명한 플레이스가 꽤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예상을 깨는 신선함! 도쿄 거주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다양한 공간을 여행하며 작가가 간직해 온 지난 6년이라는 시간을 고스란히 전수받았다. 마치 어렸을 적 해변가에서 모은 아기자기한 조약돌 중 가장 빛나는 것을 나눠가지는 기분.

 

그 중 가장 매력적인 공간 두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구마 겐고가 건축한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이다. 전 세계에서 번역한 3천여 권의 하루키 책으로 가득한 서재, 그가 운영하던 재즈 바에서 쓰던 낡은 의자, 그가 사랑한 재즈 음반이 진열된 오디오 룸까지 있다고 한다. 정말 말 그대로 All about 하루키. 하루키의 글은 그가 쓴 글임을 알지 못한 채로 읽어도 그의 향이 짙게 묻어나는지라, 이 공간에서도 그의 손길이 느껴질 것 같아서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두 번째는 미나미 아오야마에 위치한 스쿼트다. 성수, 강남 등 한국의 핫플레이스에서 요새 많이 보이는 복합문화공간처럼, 빈 공간을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만드는 획기적인 팝업이라고 한다. 1층은 패션 브랜드 르메르가 입점해 있고, 2층은 서점 그리고 지하 1층은 스튜디오나 전시장으로 활용되는 공간이라고 한다.

 

 

p.230 여기저기 깨지고 흠집나고, 또 흩어진 것들을 숨기기보다는 오히려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단점과 불완전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껴안는 것. 그것이 킨츠기와 일본의 와비사비 정신이 아닐까 생각했다.

 

p.486 요즘 세상에는 너무나 쉽게 소비되는 것이 많은 것 같다. 함부로 말하거나 평가하는 걸 점점 지양하게 된 것엔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무언가를 고이고이 아끼고 가꾸는 누군가의 마음을 나 또한 소중히 해야지 하는 다짐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취향이 베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닌 이유는 그 사람의 생()이요, 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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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시
임우진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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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체제가 만든 도시

공간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그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30여 년, 파리에서 20여 년 생활하며

두 문화권의 거주민이자 이방인으로서 시각을 갖게 된

저자의 눈에 포착된, 보이지 않는 도시의 10가지 모습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느꼈던 것은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관점을 달리 하니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고, 같은 상황도 새롭게 보인다. 유럽과 한국의 서로 다른 인간관을 비교하며 그에 따른 도시 구성을 기술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이 책에 따르면, 서구의 도시 문화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질서를 지킬 수밖에 없도록 도시 전략을 수립했다. 양심이나 시민의식 따위에 기댈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공동체를 중시하며 유교 사상이 남아 있는 한국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충분히 질서를 지키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며, 국민들이 법으로 강제하지 않아도 알아서 인간적으로 행동하기를 기대한다.

 

또 하나 인상깊었던 것은 도시계획의 차이점이었다. 유럽 여행 갈 때마다 길거리를 그렇게 돌아다니면서도 도시 구획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위성 지도로 본 상세사진과 함께 설명을 들으니 그 차이가 확 실감나서 놀라웠다. 한국은 건물이 먼저고 그 다음 남은 공간에 길이 들어섰고, 서구는 길을 먼저 정비한 후 건물이 부속품처럼 들어서 있다. 그래서 외국은 자로 잰 듯 네모반듯한 거리가 많으며 큰 길거리나 광장이 많은가보다. 반면 한국은 아시다시피 구불구불하며 골목길이 많다.

 

이 책은 저자가 한국과 파리에서 골고루 거주하면서 얻게 된 통찰력으로 쓴 글이다. 덕분에 새로운 건축학적 관점을 가지게 되어서 재미있었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뭍으로 한 발자국 내딛은 기분이다. 특히 사진 자료가 많아서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흔히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공간 또한 사람을 만든다. 공간이 주는 분위기는 사람의 사고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서구 어느 한 곳의 방법이 좋다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한국에서 특히 부족한 부분은 건축의 개선을 통해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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