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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700년의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대산출판사(대산미디어)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많은 이에게 고구려의 역사는 즐거움과 한탄, 기쁨과 막막함을 동시에 안겨는 존재일 것이다.
그만큼 고구려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그리움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함꼐 선사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저자 이덕일의 말대로 삼국의 통일은 신라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임을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한편으론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었더라면 하는 한가닥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다.
이책은 바로 그런 고구려에 대한 책이다. 우리가 알고는 있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던 알고는 싶었지만 어떻게 알아야 할지는 몰랐던 우리의 잊혀진 조국에 대해 담담한 어조로 그러나 강렬한 정신을 숨기지 않은채 서술하고 있다. 고구려 700년의 역사에서 가장 쟁점이 되어온 25가지의 수수께끼를 묻고 답하는 식으로 엮어진 이책을 통해 우리는 저자의 역사관과 진실의 이면을 엿볼수 있을 것이다.
이미 저자가 주장한바 있는 광개토 대왕비문에 나타난 왜의 정체와 많은 사람들이 흔히 동명성왕으로 알고 있는 시조 추모왕 에 대한 부분들, 왜 해명태자가 아버지에 의해 죽어야 했는지, 수의 대공격을 물리친 위대한 군주 영양왕과 연개소문의 진실, 그리고 또한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망국의 장수들의 행로를 보면서 2000년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들은 과연 어떤 역사를 만들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볼수 있게 되지 않을까. 고구려는 부족들의 연합체였다. 가장 강한 부족에서 왕을 배출해내고 나머지 부족들은 왕을 보좌하는 역할을 했다.
왕권이 가장 강했을때 우리는 광개토대왕의 영광을 그리워했으며 고구려 후기 신권이 왕권을 압박했을때 우리는 오늘날의 안타까운 고구려를 접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고구려를 작가는 저자 특유의 논리적이지만 고압적이지 않은 필치로 형상화해낸다. 이책을 읽으며 어느새 고구려의 영광에 같이 가슴 부풀어올랐다가 고구려의 몰락에 함께 한숨 내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작가의 최대의 미덕은 잘난척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흔히 자신의 연구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친 나머지 다른 것들을 배척하는 편협한 태도를 작가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으로 해서 작가의 주장들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어렵지 않게 누구나 알수 있도록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고구려의 역사. 그럼으로 해서 더욱더 흥미를 유발시켜 고구려에 대해 더많은 것을 알고 싶도록 만들어 고구려에 관한 역사책들을 뒤지게 만드는 책.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고구려 700년의 수수께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