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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 괴짜 노인 그럼프 그럼프 시리즈
투오마스 퀴뢰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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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른 사람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은 어떨까? [한국에 온 괴짜 노인 그럼프]를 통해 핀란드의 까칠한 노인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와 문화를 보면서, '나는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다른 사람들의 눈에, 관점에 나는 어떻게 비춰질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한국에 온 괴짜 노인 그럼프]는 쉽게 읽히면서도 전해주는 메시지가 상대적으로 강렬하다.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손녀를 만나기 위해 평창올림픽에 맞춰 한국을 찾은 그럼프가 바라본 우리나라의 사회와 문화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하는데, 그 말 중에는 위트 있게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깊게 생각할 부분도 제시해 준다.

 

괴자 노인 그럼프 시리즈는 핀란드의 작가가 지은 소설 형식으로 이미 핀란드에서는 큰 인기를 얻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흥행을 했다고 한다. 그럼프 시리즈가 인기를 얻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위트 있는 글 솜씨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의미하는 것을 들어라"라고 말하는 뼈 있는 대목도 한몫을 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머나먼 핀란드의 노인 그럼프에게는 낯설고 이해가 되지 않는 풍경이 될 수가 있다. 다만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냥 서로 다른다는 부분을 인정을 한다. [한국에 온 괴짜 노인 그럼프]에서는 그럼프를 이해시키려고 하지 않는다. 그럼프 또한 이상하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한국 사회는 ~~~ 이렇더라'라고 얘기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부분을 통해 내가 살고는 있지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까지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우리에게도 익숙할 뿐이지,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프는 위트와 유머가 많은 노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만사에 투덜대는 듯하지만 그런 말 가운데 뼈가 있기도 하다.

 

북한 김정은과 미국 트럼프의 대립을 두고 아래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나는 화면에 대고 말다툼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허풍쟁이들은 당장 사우나 뒤로 데리고 가서 주먹으로 정수리를 비벼주고 팔을 살짝 비틀어주고 일주일 동안 맨밥만 먹여야 한다 ~~ 내버려 두면 화만 키우게 되고 허풍쟁이의 주먹은 야구방망이가 되었다가 수소폭탄이 될 것이다. ~~

 

또 정답을 가르쳐주기보다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스키 선수들은 항상 자기 스키를 타하고 정치인들은 서로를 탓한다. 아이가 탁자 모서리에 머리를 박으면 그 모서리를 탓하는 것처럼. 나는 핀란드인에게도, 스웨덴인에게도, 러시아인에게도 스키를 만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케코넨에게 스키 만드는 법을 가르쳐줄 수는 있다.

 

그럼프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다른 의미를 두지 말라고도 얘기한다. 영웅이라고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간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그동안 선입견을 두고 타인을 보지는 않았는지, 오히려 부담을 주거나 내 안에 잘못된 습관이 박혀 있는 것은 아닌지도 돌아보게 됐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 선수가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흘리기 된 이유에는 아래와 같은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럼프를 통해 제대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 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5분 동안 뛰어오르고, 미끄러지고 ~~ 선수들은 아주 작은 스텝에도 신경을 서야 하는데 ~~ 피겨 선수들은 혼자 모든 관중들의 시선을 상대하면서, 불가능에 가까운 온 국민의 기대를 짊어져야 하며 ~~

 

[한국에 온 괴짜 노인 그럼프]는 사진이 잘 어우러져 있어 읽기가 편한 뿐더러 그 당시 상황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 앉아있는 모습이며 광화문을 찾는 장면 등이 때로는 예전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들기도 한다. 매번 가던 곳이라도 그럼프의 느낌을 보고 나서 다시 찾게 되면, '아 저거는 왜 저렇게 되어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기 때문이다. 책 후반부에는 그럼프가 다녀갔던 곳을 사진에세이 형식으로 나와 있어 그의 여행기를 더욱 공감할 수도 있다.

 

#책속에서

 

그럼프들은 이런 것을 말로 표현하는 데 서툽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의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 "내가 말하는 것을 듣지 말고 내가 의미하는 것을 들어라."~~ p8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게 무슨 뜻인지를 알아야 한다. p20

 

간격은 오르막에서 생긴다. 인생에서도, 노르딕 스키에서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그렇다. 오르막이 가파르면 가파를수록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는 자가 이긴다. 내리막은 스키를 못 타고 빠르고 손쉽게 내려갈 수 있다. p26

 

왜 커다란 아이스링크의 빙판은 얼리면서 관중석은 따뜻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동계 올림픽은 겨울 같은 환경에서 해야지, 청년회관에서 하는 것은 아니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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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보헤미안 - 일과 놀이가 하나가 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혼다 나오유키.요스미 다이스케 지음, 전경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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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바일 보헤미안이란 일과 놀이가 하나가 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말하는 것으로, 삶의 중심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맞춰 여행하듯 일하며 사는 자유로운 방식을 일컫는다. 모바일 보헤미안은 누구나 한번은 꿈꾸는 삶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실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일상적인 삶을 원하는 이들도 있다. 만약 본인이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면 모바일 보헤미안에서 얘기하는 방식을 따라가면 도움이 될 것이다.

 

[모바일 보헤미안]이 뭘까? 여기서는 [노마드 라이프]의 다음 단계라고 얘기한다. 노마드(Nomad)는 원래 '유목민' 또는 '유랑자'를 뜻하는 말로, 요즘은 특정한 삶의 방식이나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스타일을 얘기하는 철학적 개념이다. 반복되는 일상과 평범한 삶을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노마드 라이프를 즐기기란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는 말처럼 자신의 현재 모습을 내려놓아야 어느 정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모바일 보헤미안]의 삶은 현실과 더 먼 얘기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일과 놀이가 하나가 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즐긴다는 게 머리 속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장애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모바일 보헤미안]의 두 저자 혼다 나오유키와 요스미 다이스케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바라던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 그들 중에는 10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뿌리치고 나온 사람도 있고, 거주하던 집을 처분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들도 있다.

 

그런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모바일 보헤미안]의 삶을 추구하는 이유는 그냥 그렇게 살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만큼의 준비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나 또한 그러한 삶을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지 않을 수 없다.

 

 

일상적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원한다면 [모바일 보헤미안]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책에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현재 [모바일 보헤미안] 같은 삶을 살고 있는 혼다 나오유키와 요스미 다이스케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충분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바일 보헤미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신들이 어떻게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지 설명한다. 또 다가올 미래는 특정한 방식에 얽매인 삶 보다는 [모바일 보헤미안] 같은 라이프 스타일이 더욱 추구하게 되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늘어갈 것이라고 얘기한다. 지금이라도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며 즐거운 삶을 누리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따라하라고는 얘기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왔는지 충분히 설명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즉 자신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예시일 뿐이며, 사람마다 가치관이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스타일을 알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만약 본인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경쟁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편하다면 그냥 그대로 살면 되는 것이다. 굳이 [모바일 보헤미안]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삶의 만족이라는 게 서로 다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다만 저자들이 얘기하듯 다가올 시대에 본인이 어떻게 되고 싶은지를 상상해 보고, 그것을 생각만 하거나 희망하지만 말고 행동으로 옮겨볼 필요는 충분하다. 그리고 [모바일 보헤미안]으로 살기 위해서는 '자기답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을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는 방법'도 탐구해야 한다.

 

[모바일 보헤미안]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능력이 필요한데, 이는 본인이 스스로 키워나가야 한다. 저자는 여행을 가서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경험이 일과 삶의 아웃풋을 낳는 중요한 인풋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더해 그러한 경험을 자기만의 것으로 만드는 '성찰'의 시간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나밖에 창조할 수 없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인 콘텐츠'가 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보헤미안]으로 살기 위해서는 경제적은 부분이 항상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다만 경제적은 상황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삶을 사는 [모바일 보헤미안]도 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명확히 하고 표현해야 한다.'

'무엇을 중심에 두고 살고 싶은가? 바로 대답할 수 있는가?'

[모바일 보헤미안]으로 살기 위한 절대 조건이다.

자신이 어떤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정확해야 비로서 [모바일 보헤미안]이 될 수가 있다.

 

#책속에서

자유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통제 아래에서 살 것인가, 스스로 리스크를 안고 자신의 인생을 살 것인가? 두 가지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이 물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책속에서

다가올 시대에는 무엇이 일이 될지 알 수 없다. ~ 지금까지의 상식대로 일하면 재미있는 일도 할 수 없다. 그렇게 살기에는 여러분의 인생이 너무나 아깝다. 우리의 눈앞에는 다양한 기회가 펼쳐져 있다. 그것을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당장 [모바일 보헤미안]을 꿈꾸지는 않지만, 그런 삶을 살아보고픈 욕구는 가득하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본인이 바라는 일을 하고 스스로가 즐기는 삶을 산다면 더욱 행복하지 않을까?

행복이라는 게 무엇인지도 고민해봐야 하지만 말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열정과 노력이다.

[모바일 보헤미안]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그리고 또 열심히 해서 기반을 다져야하고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는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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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8 (10주년 특집판)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8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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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꼼꼼히 알아가야 하는 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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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누구누구야? - 어린이가 알아야 할 촌수와 호칭, 가족과 친척 이야기
윤호 지음, 김미연 그림 / 세종주니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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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형제자매는 32녀다. 그중에서 아버지가 막내인 탓에 사촌들과 나이 차이가 꽤 난다. 큰고모 딸인 가장 큰누나(사촌형제 가운데 최연장자)는 아버지보다 3살 어리다. 나이로 따지면 내게는 고모, 이모, 심지어 엄마뻘 되는데 촌수로는 그냥 누나(고종사촌). 또 그 누나는 22녀를 두었는데, 막내가 나보다 1살 많다. 촌수로는 나에게 5촌 조카인데 나이로는 나보다 누나인 셈이다.

 

지금이야 촌수 관계를 잘 알기에 아무 문제가 안되지만 어릴 때는 나보다 나이 많은 형과 누나가(나이로 따졌을 때) 나에게 삼촌(정확히는 5촌 관계)이라 부르고, 나는 마땅한 호칭이 없이 지냈던 기억이 있다. 어릴 때는 그냥 나이로 따지면 되지, 촌수로 따져서 복잡하게 하느냐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가족(친척)이기 때문에 촌수를 따져 명확한 관계를 맺는 게 우리네 현실이었다.

 

얼마 전 사촌누나의 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나에게는 5촌 조카인 셈이다. 그날 사촌누나의 친동생(-나에게는 사촌형)과 나, 그리고 나의 친동생() 가족과 식사를 했다. 여동생 딸(나에게는 친조카)이 왜 외삼촌이 2명이냐고 물었다. 나는 여동생의 오빠인 탓에 촌수로 3촌이며 외삼촌이 맞다. 다만 사촌형은 여동생과 4촌 관계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5촌 당숙이 되는데, 요즘은 그냥 편하게 삼촌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조카는 평소 알고 있는 엄마(여동생)의 오빠는 1명인데, 왜 외삼촌이 2명인지 헷갈려 했다.

 

사실 촌수 관계가 복잡하기는 하다. 그나마 가까이 지내는 4촌 지간에는 어느 정도 알지만, 5촌 이상의 관계로 넘어가면 복잡해질 수박에 없다. 아이들에게는 더 어려운 문제로 다가온다.

 

[우리 가족은 누구누구야?]는 어린이가 알아야 할 촌수와 호칭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물론 이 책을 본다고 해서 어린이들이 촌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설명서 형태가 아니라 이야기로 풀어나가면서 그림이 삽입돼 있어 조금 더 쉽게 받아들 수는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2학년인 로운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모의 딸과 나이가 같은데 왜 누나라고 불러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부터 시작해, 아빠, 엄마, 이모, 이모부, 이종사촌누나, 사촌형, 외삼촌 등이 등장하면서 로운이와 어떠한 관계이며 촌수는 어떻게 되는지 설명해 준다. 전체적인 이야기 패턴이 말 그대로 로운이의 생활에서 나오는 내용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읽기에 더 재미를 가져다준다.

    

가족 사랑에 대한 내용도 참 와닿는다. 촌수 관계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책이기는 하지만 [우리 가족은 누구누구야?]는 가족의 소중함도 일깨워주고 있다. '가족을 알면 세상이 더 잘 보인답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로운를 통해 가족을 사랑하고 나아가 친구와도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 이유도 알려준다.

 

로운이의 아빠가 미국으로 일하러 가서 불의의 사고로 다치게 되는데, 로운이가 꿈속에서 가족에 대해 더욱 크게 생각하면서 이러한 로운이의 곱고 바른 생각으로 인해 아빠가 회복한다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저에게 가족은 친가, 외가의 친척들과 한 동네에 사는 이웃들, 그리고 친구들 모두입니다. 그러니까 가족은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나는 거지요." 로운이의 말이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3학년 조카를 위해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참 잘한 일이라 생각된다.

조카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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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자존감 수업 -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어떻게 고민을 해결하는가
웨샤오둥 지음, 강영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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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RVARD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어떻게 고민을 해결하는가

 

표지 상단에 이렇게 적혀 있다. 제목과 이 문구를 통해서도 이 책이 심리학과 관련돼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하버드 자존감 수업]은 심리학 책이다. 하지만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책이 아님은 분명하다.

[하버드 자존감 수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됐기 때문이다. 내담자가 되어 보기도 하고, 반대로 상담자 입장에서 헤아려 보기도 하고, 참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

자존감 수업이라는 말이, 특별한 공부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렇다고 상담자의 조언을 들어서도 아닌, 자신을 돌아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 키워나간다는 이야기인 듯하다.

 

[하버드 자존감 수업]은 하버드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중국의 심리학자 웨샤오둥이 심리상담 센터에서 실습할 때 겪었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20년이 지난 내용이며 이번에 나온 [하버드 자존감 수업]은 개정판이다.

3부로 나누어지는데, 1부 입문 편에서는 어떻게 심리학을 전공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2부 사례 편에서는 실습을 하면서 내담자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3부 슈퍼비전 편에서는 심리상담을 하는 사람으로서 헤아려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부 사례 편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오갔다. 영화를 볼 때 마치 내가 그 주인공이 된 마냥 몰입하는 그런 경험이랄까, 10가지의 상담 사례를 통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물음을 참 많이도 했다. 내가 내담자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왜 저런 생각을 하고, 왜 이런 문제가 고민일까, 그냥 편하게 생각하고 넘길 수는 없는 걸까? 굳이 상담이 필요한 걸까?

 

반대로 상담자의 입장에서 보면, 나라면 이렇게 이야기했을 텐데, 이런 방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시나브로 하게 됐다. 각각의 상황에 따라 생각이나 전달해 줄 이야기는 달랐지만, 하나의 공통된 점은 결코 쉽고 간단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었다. 한 사람의 문제를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보통 주변 사람들에게 고민 이야기를 듣게 되면, 우선은 그 상황에서 빨리 벗어나는 방법이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해결책을 알려주려고 하지 그 사람이 왜 그런 고민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듯하다. 흔히 말하는 위로만 전달하거나 내 생각을 이야기할 뿐이지 상대방의 고민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 방법을 모색하는 게 아니라 외부에서만 찾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심리상담은 일반적은 위로와 다르다. 심리상담은 마음을 풀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장하게 한다...

심리상담에서는 거듭 내담자의 내적 느낌을 최대한 이해하고, 내담자의 생각을 최대한 존중하며, 내담자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최대한 능력을 일깨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내담자가 자신감을 얻어 스스로 자존감을 키워 자신을 돕게 하기 위함이다.

 

[하버드 자존감 수업]을 통해 한층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게 됐다.

물론 심리상담사도 아니고, 평소에 주변 사람들의 고민을 자주 들어주는 편도 아니지만 나에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이야기를 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반대로 나에게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상황에 닥쳤을 때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의미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이 말이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을 것이다. 어렵고 힘든 일, 물론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잊힌다. 하지만 근원적으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결국 다시 그 어려움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럼 다시 힘겨운 시간을 견뎌야 한다.

전에는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고 현상에만 급급할 때가 많았는데, [하버드 자존감 수업]을 보고는 더욱 깊게 생각해보면서 원천적인 해결방안에 좀 더 다가서는 방법을 스스로 배우게 됐다. 내가 왜 화를 내는지, 왜 고민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도 할 수가 있을 듯하다. '그러면 안 돼', '그러지 마'가 아니라 왜 그럴까 생각하며 좀 더 깊이 다가서는 것이다.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일깨우는 것이다.

초반에 너무 듣지 못했음을, 너무 적게 들었음을 실감했다.

"날 이해해 주셔서 감사해요."

"당신은 당신의 질문과 대화가 내게 얼마나 중요했는지 모를겁니다."

 

위 대목에서 심리상담의 중요성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스스로가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얘기한다.

상담자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내담자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본인이 극복하고 이겨내도록 이끌어준다.

어떠한 고민에 빠졌을 때, 상담자가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알려주면 고민은 금방 끝이 난다. 하지만 다시 고민이 생기면 또 상담자를 찾게 되고, 다시 방법을 듣고 해결하고, 이런 과정이 계속 반복될 것이다. 결국에는 같은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겪는 셈이다.

 

[하버드 자존감 수업]이 심리학 도서인 만큼, 이 책에는 프로이트, 아들러, , 가드너 등 여러 심리학자의 이야기가 나오고 심리학 방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그들에 따라 상담하는 방법은 서로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설명도 나오는데, 결국 심리상담의 목적과 목표는 하나로 모아진다.

 

심리상담의 '자기가 자기를 돕도록 돕는'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

심리상담이 도달하려는 목표는 성장과 '마음의 응어리'를 푸는 일이다.

 

전문적인 심리상담사가 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지만 스스로의 심리상담을 위해서라면 [하버드 자존감 수업] 한 권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도 있을 듯하다. 또한 주변 사람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데도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나를 어제보다 더 사랑하는 기술'을 배우다.

 

[하버드 자존감 수업]을 통해 나의 자존감 또한 한층 더 성숙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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