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지음 / 창비 / 199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옛날보다는 많이 개방적이 되었지만 아직도 다양성, 개성보다는 획일성, 동일성을 추구하고 있다. 즉 개인의 사상, 가치관, 문제인식 등은 모두 같아야 하며 이는 광기어린 파시즘의 출현의 위협을 낳고 있다, 이런 면에서 프랑스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택시 운전일을 하면서 바라본 프랑스라는 우리와 다른 사회는 저자는 물론 우리를 들뜨게 한다. 우선 이 사회 저변에 흐르고 있는 똘레랑스(관용)라는 정신이 너무 부러웠다. 나와 다른 너의 존재를 긍정하는 사고방식에서 우리는 개인의 존재방식의 다양성을 맛볼 수 있다.

가령 택시운전사인 저자에게는 많은 특권이 주어진다. 근로조건 및 처우의 개선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고, 앞자리에 승객을 태우지 않을 권리(택시운전사의 개인공간 보호)를 지닌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권리로서 프랑스만의 자랑이다. 또한 이 사회의 데모나 시위는 전장의 장이 아니라 온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다. 이 모두 똘레랑스의 힘이다.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프랑스로 종치적 망명을 하게 된 저자의 눈에 비친 프랑스 문화는 한마디로 다양성 존중 그 자체인 것 같다. 사적인 부분까지 아직도 같음을 강요하는 사회에 사는 우리가 다름을 인정하는 다른 사회를 만나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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