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자존심 - 2002 대선을 향한 강준만의 제언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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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던 내가 노무현을 다룬 책을 3권이나 보게 되었다. '노무현과 국민사기극', '노무현-상식 혹은 희망'에 이어서 3번째 책인데...글쎄 이 책을 본 느낌이라면 노무현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아직 우리 사회가 노무현 같은 정치인을 받아들이기에는 좀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것이다. 강준만 교수의 지적에 따르면 우리 정치는 크게 3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부정부패', '지역주의', '권위주의'인데 진짜 문제는 우리국민들이 정치를 더러운 것으로 여기면서 욕만 하지 실제를 정치를 새롭게 바꾸려는 실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박정희와 전두환의 독재정치를 겪으면서 내면화된 패배주의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이 작금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각광을 받게 되었는데 여기에 우리국민의 이중성이 드러난다. 노무현은 주위에 측근이라 할 사람도 별로 없고, 지역주의를 배격하며, 우리 사회의 지독한 학벌주의에도 자유롭다. 또 그에게서 제왕적인 권위주의적인 면도 찾기 힘들고 원칙과 소신을 지켜온 우리나라 정치계에 보기드문 사람이다. 정상적이라면 이런 사람이 인정을 받아야 하느데 우리사회는 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그가 가진 장점이 오히려 짐이 되는 형국이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이에 강준만 교수는 국민들이 자존심을 회복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1명의 인물에게 그들의 모든 정치적 권리를 위임하지 말고 국민모두가 정치에 관심, 애정을 지니고 정치갱생을 위해 노력하라고 주문한다. 더이상 정치의 객체가 아닌 국민의 의한 정치를 이룩하는 자존심을 가지라고 한다. 더이상 바라만 보면서 욕만 하지 말고...암튼 이 책은 강준만 교수 특유의 비판이 많이 있다. 각종 신문, 정치인, 교수 등 많은 것들이 실명비판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우리정치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국민이 자존심만 지킨다면 우리사회는 갱생하리라는 그의 주장이 실현되는 그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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