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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엔 엄마곰이 너무 많아 ㅣ 풀빛 그림 아이 29
로레트 브록스트라 글 그림, 박무영 옮김 / 풀빛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전 '바다밑엔 신기한게 너무 많아'를 먼저 보았는데요. 그 때, 우리 아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답니다. 이야기는 둘째치고라도 똑 떨어지는 이쁜 그림들이 마음에 쏘옥 들었거든요. 선이 굵은 원색의 그림들은 마치 액자에 걸린 그림처럼 시선을 잡아 끌더라구요. '풀빛'에서 나온 책들은 다 그렇게 미술적 감각이 뛰어나서, 동화책같지 않은게 명화집를 감상하는 것처럼 눈이 즐겁답니다. 이 책 역시 '바다밑엔 신기한게 너무 많아'에 나왔던 귀여운 아기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요. 이번엔 엄마곰과 아기곰이 동물원에 가서 겪는 이야기입니다.
엄마곰과 아기곰은 맛있는 점심을 만들어 동물원엘 갑니다. 제일 먼저 길고 아름다운 목을 가진 기린을 봅니다. 그리곤 아기곰의 귀에 사알짝 달라붙은 나비도 봅니다. 어...? 그런데 나비가 어디론가 날아가네요? 호기심 많은 아기곰은 나비를 따라 달려갑니다. 나비를 뒤따라간 아기곰은 코끼리 우리를 지나고...사자 우리를 지나...얼룩말 우리를 지나...마침내 원숭이 우리까지 오게 되었지만, 나비는 야속하게도 벽 너머로 사라져 버리고 어느새 혼자가 되어버린 아기곰은 그만 울음을 터뜨리죠.
무언가를 정신없이 쫓아가다 문득 엄마가 곁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을때 아기곰의 마음이 어땠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시죠? 우리 아이들도 일이 있어 밖에 데리고 나가는 날엔, 꼭 한번은 아이를 잃어버렸다가 찾곤 한답니다. 아주 잠깐동안의 헤어짐인데도 꼭 아이를 다시는 못볼것 같은 생각에 초조하게 찾아다니곤 하죠. 아이도 잠시동안 엄마를 못보는건데도 겁에 질려 울기도 하고요. 저 역시도 제가 기억해내지 못하는 시간 저 너머에 그런 경험이 있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아마도 제 어머니께선 무척이나 애를 태우셨을테죠.
울던 아기곰은 '아가야! 아기곰아!'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지만, 엄마 팬더곰이 점심시간이라 아기 팬더곰을 부르는 소리였어요. 아기곰은 슬퍼하며 엄마곰을 찾아 떠나고 그러다 또 아까와 똑같은 소리를 듣고는 엄마곰인줄 알고 달려갑니다. 저런...이번엔 엄마 갈색곰이 아기 갈색곰을 부르는 소리였어요. 이제 곧 점심 시간이라서요. 아기곰은 이제 절망적으로 다시 엄마곰을 찾아 떠납니다. 그렇게 해서 북극곰의 우리까지 오게 되었지만...이번에도 목소리의 주인공은 엄마곰이 아니었답니다. 그러다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오고 진짜 엄마곰을 만나게 되죠. 아...다행이다!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아기곰은 뛰어가 엄마곰의 따뜻한 품 안에 꼬옥 안겼답니다^^*
팔랑거리는 나비를 쫓아가다 엄마에게서 떨어져 혼자가 된 아기곰이, 엄마곰을 찾아 다니다 만나게 되는 여러 동물들과...비슷한 것 같지만 이름이 다른 곰들, 생긴건 다르지만 다 같은 곰이라는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