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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 -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의 심리학
이혜진 지음 / 스몰빅라이프 / 2022년 5월
평점 :
마음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들여다보고 회복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마지막 표지에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10가지 태도를 알려준다.

글로 읽으면 쉬운 것 같지만 막상 나를 사랑하려고 실천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가장 소중한 '나'인데 나를 사랑하는 일이 왜 이렇게 어렵고 낯선 일인지ㅎㅎ
많은 책에서 매일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라고 하지만 사실
나에게 '사랑해'라고 말한다고 해서 사랑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솔직하게 말하면 사랑하는 남편에게 더 설레고 좋은 감정이 들어도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 이런 감정이 들지 않는다.
엄마가 알려준 나를 사랑하는 방법중 하나는
'나에게 사랑해'라고 말하기보다
무언가를 할 때 '나를 위해서 하는거야'라고 생각해보기'였다.
나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것보다
'나를 위해서 하는 거야'라는 단어는 내가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 처럼 느껴져서
내 자신이 소중해지는 느낌이었다.
요즘엔 어떤 일을 할 때
'~를 도와주어야지', '내가 해줘야지'라는 생각보다
'나를 위해서 하는거야', '내가 이렇게하면 기분 좋으니까 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면 일을 할때도 기분이 좋아졌다.
책에서 말하는 사랑해는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실천하기 어려웠다.
나는 나 자신에게 당근보다 채찍을 더 자주 주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아직도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고,
나의 감정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살피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감정,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가며 진정한 '나'를 되찾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매일 '나를 사랑하게 만드는 10가지 태로'를 보면서 나를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와닿았던 부분은 2장의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p.72
관계를 중요시하는 성향인 경우, 관계를 지키려다 오히려 가기가 망가진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다 내가 손해 보는 것을 감수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최대한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너무 맞춰주어서일까? 나는 더 힘들어지는데 상대방은 잘 모르는 것 같은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너무 맞춰줘서 그런가? 나한텐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도와주기 위해서 했던 행동들로부터 무언가 보상이(물질적인 것이 아닌) 없으면
말 그대로 혼자 잘해주고 혼자 상처받기 일쑤였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무리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해도
행복은 개인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게 되었다.
물론 내가 행복에 도움을 줄 때도 있겠지만, 내 기대보다 상대방의 리액션이 크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p.75 인간관계에 필요한 두 가지 능력
첫째, 관계를 시작하는 능력
둘째, 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능력
p.77
관계가 어렵게 느껴지는 한 가지 이유는 내가 관계에 들인 노력만큼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관계에서 바라는 것이 없다면 힘들 만큼 참으면서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잘해주는 만큼 관심을 받고 싶어 했고,
상대방이 나를 고마워하고, 필요로 했으면 했고,
상대방과 다툼이 이루어지지 않기 위해 무조건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했다.
p.116 배려하다 매력 없는 사람이 된다
p.117 관계에서의 주고받기
착한 사람 콤플렉스일수록 내면에는 분노가 가득할 수 있다.
주고받는 것에도 균형이 있어야 건강한 관계다.
지금 베풀어도 괜찮다는 생각에는 언젠가 보답을 받을 것이라는 신뢰가 전제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내가 관계를 통해 얻고 싶어 하는 것, 두려워하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현재는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 한 일인 것 같다.
조금의 의식은 하지만 예전처럼 무조건적으로 상대에게 맞추지도 않고,
상대방의 말 한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일도 적다.
또, 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것이 적어진 만큼 상대방에게 하는 기대도 작아졌다.
마음이 좀 더 가벼워지고, 내가 원하는 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이 책에서 또 공감되는 부분이 3장의 '잘하고 싶을수록 게을러진다'였다.
나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그래서 한 번 시작하면 마음에 들 때까지 해야 한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집에서 청소를 할 때도, 취미생활을 할 때도
그래서일까, 막상 벌려놓은 일은 많은데 끝을 맺지 못하는 일이 많다.
어떨 땐, 준비는 해 놓았는데 시작도 않고 계속 미루다가 묵혀두게 되는 일도 있다.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내는 부모님과 다르게 나는 호기심이 많았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이 많아
벌려놓은 건 많은데 끝맺음을 못해서 부모님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셨다.
실수하면 혼날 것이라는 마음과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해야 한다는 귀찮음 등 다양한 생각으로 내 머리는 언제나 복잡했던 것 같다.
부모님은 우리가 어렸을 때 장사를 시작하셨고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 쉬는 날 없이 일을 했다.
그래서인지 주변의 친구들이 나에게 항상 했던 말은 '일 중독'이었다.
부지런한 부모님에게서 배워 나 또한 부지런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 중독'으로 살아왔다.
일을 하지 않으면 내가 게으른 사람이 된 것 같고,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은 밥 먹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다.
쉬는 행위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하루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방전이 되어가야지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고 생각했다
여행을 가도 계획을 빡빡하게 짜서 몸을 힘들게 해야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몸에서 이상신호가 왔다. 힘든 것을 그냥 넘겨버렸더니 몸이 신호를 보낸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지만
어쨌든 일을 잘 하려고 하다 보니 나는 점점 게을러졌고, 쌓여있는 일들로 인해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은 불편해졌다.
요즘엔
실수해도 괜찮아, 급한 일이 아니라면 나중에 해도 돼.
한꺼번에 하려고 하지 많고 하루에 조금씩 나눠서 해보자.
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몸에도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나를 돌보는 시간도 생기고, 몸도 배터리를 방전시키지 않으니 예전보다 빨리 회복되었다.
<나를 아프게 한 건 항상 나였다>
책을 읽으며 나에게 '사랑한다'라고 연신 말하게 되었던 정말 나를 사랑하게 되는 책인 것을 느꼈다.
'나도 모르고 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이 책도 한꺼번에 읽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조금씩 읽으며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쓰인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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