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하지만 강력한 말의 기술 - 절대 손해 보지 않는 말하기 수업
시부야 쇼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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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들어 내가 생각 없이 한 말 때문에 오해를 만들어서 안 좋은 일이 생겼다.

분위기에 휩쓸려 웃기려다가,

피곤하고 힘든 마음에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말하다 보니 상대방에게 좋지 않은 상황을 만들게 되었다.

나 또한 내가 한 말실수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그래서인지 말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어떻게 말을 해야 상대방과 나에게 좋게 말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되고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에이 그냥 하지 말자'하며 말을 목구멍으로 삼킨다.

인간관계에서 말 때문에 자주 트러블이 생기게 되니

내가 가지고 있는 말 습관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말투와 말 습관을 공부하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지은이 시부야 쇼조는 내가 좋아하는 '심리학'에

관련된 책을 많이 저술했다.

지난 40여 년간 실용적이고 대중의 호기심을 부르는 심리학을 주제로 300여 권의 책을 쓴 심리학자이다.

시부야 쇼조가 다루는 주제는

대부분 사소한 대화나 몸짓, 말투 등

비즈니스와 인간관계, 연예 등 일상생활에서

가장 실질적인 상황에 필요한 기술들을 다룬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는 순간 공감이 되었고 저절로 관심이 갔다.

 

<<외모에는 반드시 그 사람의 심리가 드러나게 되어있다>>

저자
시부야 쇼조
출판
센시오
발매
2019.05.25.


<<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

저자
시부야 쇼조
출판
아라크네
발매
2018.02.02.
최근 위의 두 권을 나의 어플 추천도서에서 본 적이 있다.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시부야 쇼조의 책이었다는 것에 반가움이 들었다.

서평이 끝나면 이 책들을 먼저 읽어봐야겠다.

 

"성격은 '얼굴'에 나타난다.

생활은 '체형'에 나타난다.

본심은 '행동'에 나타난다.

미의식은 '손톱'에 나타난다.

청결감은 '머리'에 나타난다.

배려는 '먹는 방법'에 나타난다.

마음의 힘은 '목소리'에 나타난다.

스트레스는 '피부'에 나타난다.

차분하지 못함은 '다리'에 나타난다.

인간성은 '약자에 대한 태도'에서 나타난다.

사람은 모든 것에서 나타난다."


 

SNS를 보다가 발견한 글이다.

'사람은 모든 것에서 나타난다.'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며칠 전 막내 동생과 함께 설거지를 하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막내에게 칭찬하기 위해 말을 했는데

막내 동생은 기분이 나쁘다며 내 말투를 따라 했다.

나는 막내 동생의 말투를 듣고 경악하며

"내가 방금 그렇게 말했어? 나는 칭찬한다고 한 말이었는데"

말하자 "기분 나빴어"라고 대답했다.

주변 사람들도 내가 비꼬는 줄 알았다고 말해서 당황했다.

이뿐만 아니라 평소에 엄마와의 대화, 남편과의 대화에서도

내 말에 생각하지 못했던 반응이 나와서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말을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말의 속도, 높낮이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이날 나는 내가 생각했던 나의 모습과

사람들이 바라보는 모습은 많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말을 할 때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은 많이 일어난다.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지지만

내 행동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공감이 많이 되었다.

마음속 답답하고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 책에서 말해주고 있다.

공감되었던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과거의 실수를 소환하는 쓸데없는 친절

p23. 누군가를 꾸짖거나 그에게 개선을 원한다면 눈앞의 문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야 한다.

어른들에게 혼날 때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은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

"너 저번에도 그랬잖아"

과거의 잘못을 끄집어내서 또다시 혼내는 것이었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도 있고,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현재의 상황이 아닌 과거로 돌아가서

잘못을 줄줄 나열하면

실수로 인해 미안하고, 속상했던 감정들이

억울함과 화로 변한다.

위의 글과 함께 공감되는 주제가

부하 직원은 교육 대상이 아니라 동료다

p65-68. "안돼. 이런 기획안으로 뭘 하겠다는 거야.

자네 같은 사원이 있으니까 회사의 실적이 계속 떨어지는 거라고. 좀 진지하게 생각해 봐."

"자네는 안 되겠어"

어른들께 혼날 때 함께 듣는 말이 있다면 인격을 부정하는 말이다.

"너는 이런 것도 못하니?" ,"네가 이래서 안 되는 거야."

"할 줄 아는 게 뭐니?" 등

어린 나에게 이런 어른들의 말은 많은 상처를 주었다.

마음이 어렸던 당시엔

'역시 나는 안 돼.', '난 왜 항상 이럴까?'

'쓸모가 없어'처럼 자책하며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다.

이때 교육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존중했더라면

인격을 부정하거나,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p67-8. "이 기획안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알겠나?

문제점을 표시해뒀으니까 잘 읽어보고 진지하게 한 번 더 생각해 봐.

그러면 좀 더 나은 기획안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이 부분은 잘못된 것 같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해."

위의 말처럼

"이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하는 거야."

"이거 잘못한 것 같은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저번에 이야기해 줬는데 생각이 나지 않니?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때도 모르겠으면 물어보렴. 알려줄게"

나의 실수만 이야기해 주었더라면 상처받지 않았을 것이다.

말하기에 연습이 필요한 이유는

위의 예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들은 상대를 걱정하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어른들에게 가끔 "왜 맨날 화내요!"

"왜 그런 식으로 말해요?"라고 물으면

"다 너 생각해서 그렇지.",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다.",

"네가 걱정되니까 하는 소리 아니냐"라고 말한다.

상대를 비판하기 위해서 일부러 비수 같은 말을 쏟아내지 않는다.

자라오면서 듣고, 배운 말들을 사용하는 것이 얼떨결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한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고

말투를 고쳐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 사람이라면 말투를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한 말에 상대방이 상처받고 화내거나 속상해하면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며 더 화내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불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위의 두 글과 연관되는 주제가 또 있다.

 

개인차를 무시하는 단정적인 말​

p41. 부모 건 상사건 이미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한 사람에게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며 과거의 모습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과거의 상대방은 이제 자신이 모르는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의 과거는 잊어라 !

사실 나도 이 부분은 잘 실천하지 못한다.

과거에 그 사람이 나에게 했던 말투와 표정들을 내 머릿속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새로운 모습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사람들은 과거의 사람을 기억하며 그때의 관점으로 현재의 상대방을 본다.

우리나라 속담에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죽을 때가 되었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바뀌기 어려운 존재라는 말이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 박혀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다양한 화술이 많은 도움을 주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을 인식하고,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말투 때문에 인간관계가 어려운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쓰인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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