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초년생의 마인드 트레이닝
조 맥키 지음, 최은아 옮김 / 일므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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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이 되었지만

나이와 몸만 어른일 뿐 내가 어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자동으로 어른처럼 행동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줄 알았다.

몇 달 전 직장에 다니는 친구와 전화를 나누며 했던 말이 생각난다.

"영화야, 장사하는 네가 부럽다.

나는 일 그만두고 싶어도 못 그만둬.

지금 이 나이에 새로운 직장 잡아서 적응하기도 그렇고,

직장 찾을 동안 부모님 용돈 받기도 그렇고..

나는 30살 되면 내가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어있을 줄 알았다?

근데 그게 그냥 되는 게 아니네"

그 말에

"나도 똑같아.

우리 대학 강의 시간 때,

미래에 내가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지 적어서 제출했던 거 기억나?

10년 후 30대의 내 모습은 어린이집 원장이 되는 거였어.

근데 지금 내 모습을 봐. 30살 다 돼가지만

어린이집은 무슨, 일 다 그만두고 장사하고 있잖아.

나도 나이만 먹으면

내가 생각했던 모습으로 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진짜 어려운 일이라는 걸 살면서 알게 되었어."

어른은 나이만 먹으면 그냥 되는 것인 줄 알았다.

20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주민등록증을 받은 순간 '과연 우리가 진짜 어른이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친구들과 마트에 가서 술을 샀다.

'우리 혼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다 같이 계산대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아주머니는 주민등록증을 한 명씩 확인했고

'이제 20살이구나' 하는 눈빛과 웃음을 지으셨다.

'나'는 달라진 게 없는데

하루아침에 주민등록증 하나만 보여주면 술을 살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20살 '어른'이 되었어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정말 성인이 맞는지,

어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해야는 지 막막하기만 했다.

성인이 된 이후로 터득한 것이 하나 있다면

'참는 법을 배웠다'

어른이 될수록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행동도

참아야 하는 것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무조건 참는 게 아니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20대 중반에 친구들을 만나면

"야, 벌써 우리가 20대 중반이다..

시간 진짜 빨리 가네. 뭐 한 것도 없고, 달라진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나이만 드는 것 같아."

20대 후반이 되어서도 똑같은 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책 『어른초년생의 마인드 트레이닝』은

그런 나의 마음을 잘 아는 것처럼 느껴져 더 열심히 읽게 되었다.

특히 주제 마지막에 '어른초년생이 기억해 두면 좋을 포인트' 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어른초년생'은 내가 자주 이야기하는 '어린 어른'을 말한다.

겉보기엔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속엔 아직 어린아이가 살고 있는 사람,

아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어린 어른'

20살이 되면서 인생의 자유를 찾은 나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또,

주변 사람들에 비해 일찍 일을 시작해서

돈도 어느 정도 모았고,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도 알았다.

'철이 일찍 들었다.'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기에

더욱이 내가 어른이 되었다고 착각했다.

그랬던 나의 생각을 바꿔 놓은 것은 독서였다.

책을 읽고 지금껏 내가 생각했던 '어른'은 '겉보기식 어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고 느낀다.

처음 성인이 되었을 때

나는 똑같은 사람이지만

누군가에겐 '어른'으로

누군가에겐 아직도 '어린'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하는지 선택하는 것이 어려웠다.

지금은

20살이 넘었다면 '나' 자신을 믿고,

내 행동에 책임을 지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누군에 게 끌려가서는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지고 있던

'어른'이라는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었다.

요즘 20대는 (나도 그렇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또는 떨어져지내면서

스스로 선택하기보다 부모님의 선택을 따르고,

문제가 일어났을 때 자기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경우가 많다.

성인이 된 이후에 선택하는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고, 나의 책임이다.

물론 어려운 문제는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사소한 것까지 부모의 도움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부분의 20대가 일을 시작한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두려움과 설렘이 가득하다.

하지만 하루하루 살아가기 힘들고,

직장 또는 자신의 사업을 이루어 내는 것에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럴 때 많은 사람들이

'인생은 원래 그런 거야,

젊을 땐, 일도 만들어서 한다고 했다.

원래 힘들어 3년만 버텨봐라.'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내가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내 감정과 마음을 컨트롤하는 게 제일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 모두에게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평온함을 허락하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용기를 주소서.

아울러 이를 올바로 식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라인홀드 니부어<평온을 비는 기도>

시작하는 글 中



젊고, 경험이 없는 사람일수록

사회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런 경험을 통해 인생의 지혜를 배우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해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하는 일은

연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연습이 필요한 사회 초년생에게 마음을 단단히 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우리가 저절로 또는 쉽게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마음을 잘 다스릴 수만 있다면 어른 초년생에게 큰 도움이 된다.

어른 초년 생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는다.

시간이 지나 환경이 학교에서 사회로 변화했고,

미성년에서 어른으로 대우받는 성인이 되었다.

몸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라지만

마음은 트레이닝을 하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다."

-이야기를 마치며 中-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쓰인 솔직한 서평입니다*

#어른초년생의 마인드 트레이닝 #조 맥키 #최은아 옮김 #일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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