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블랙베리를 옮겼을까?
루시 켈러웨이 지음, 이진원 옮김 / 마젤란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역동적이고 젊은 인상을 심어주는 IT기기 블랙베리.

오바마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블랙베리.

쇼퍼홀릭에서 레베카가 늘 끼고 다니던 그 블랙베리.

 

그런데 이번에는 중년의 뚱뚱한 반 대머리 아저씨가 이용하는 다분히 지루해 보이는 블랙베리다.

그런데 이게 또 그렇지도 않다.

치열한 중년의 삶 한 가운데에 있는 블랙베리는 20대의 그것보다 훨신 바쁘고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았다.

 

책의 장르를 따지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생각하며

아~ 소설의 형식을 빌린 자기계발서 이구나.. 생각했다. 오산이었다.

 

판도라의 말에 따라 루크가 얼마나 달라질 지 궁금했지만.

이 책은 자기계발서처럼 조언자의 말에 따라 달라지는 주인공은 없다.

판도라의 말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사고만 치는 구제불능 뚱뚱보 아저씨만 나올 뿐이다.

 

이 아저씨는 밉상에 잘난척 쟁이에 겸손함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뻔뻔하기 그지없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저씨들의 대부분이 이래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있고, 이렇게 변해가고 있을꺼라 생각 했다. 이렇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 더 좋겠지만..

 

처음에는 짜증나던 이 캐릭터가

나중에는 결국 어떻게 되는 걸까..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한장한장 빠르게 넘기게 하고 있었다.

 

호감이던 비호감이던 독자를 끄는 힘이 있다면 매력적이라고 말해야하지 않을까.

 

내가 사회로 뛰어들어 당장에 따라 써야 할 손발이 오그라드는 아부성 멘트는 따라 적고.

무엇보다 열심히 일하는 그 성실성도 따라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의 자만도 조금은 괜찮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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