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 - 인터뷰집
마티포포 지음, 정유미 외 엮음 / 포포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디에 삶의 가치를 두고 사는가를 빨리 깨닫는다면 힘 빼고 달릴 수 있다"
<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는 엄마들의 인터뷰집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모으고자 인터뷰이를 공개 모집했답니다. 다른 직군, 배경, 상황 등을 고려해 '마티포포 인터뷰이' 10명이 선정되었습니다. 인터뷰는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밤 10시, 아슬아슬 아이를 재우고 혼자가 되어 컴퓨터 앞에 마주 앉은 엄마들의 진솔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인터뷰를 진행한 최인성 님은 생각했답니다.
왜 이렇게 어려울까? 나만 어려울까? 나만 포기하면 되는 걸까?
?대부분의 워킹맘이 그렇듯 그녀들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안갯속에서?방황했을 겁니다.?그러다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고, 회사로 출근했겠지요.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내 일도 포기할 수 없던 그녀들에게 각자 어떤 사연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 책<내 일을 지키고 싶은 엄마를 위한 안내서>의 시작은 이혜선 님의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한 직장에 20년을 다닌 그녀야말로 '존버했다' 할 수 있겠어요. 좋아하는 일이 아니어도 생계 때문에 회사 다니는 건 많은 사람들의 딜레마일겁니다. 그녀가 슬프지만은 않은 건 성취감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혜선 님은 아이를 낳고 일하면서 '인정'부분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남는 부분은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생계였고, 이 부분이 가장 컸다고 했습니다. 엄마가 되고 나서 성취감의 기준이 달라진겁니다. 좀 느리게 가더라도 아이들과 보조를 맞추며 가고 싶다 고백하는 그녀의 말이 진솔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게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회사 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숨구멍 같았어요."
이혜선 님은 만약 회사 생활만 했다면 힘들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바빠도 버티면서 글쓰기를 병행할 수 있었겠지요. 주로 새벽이나 밤에 글을 썼답니다. 그리고 꼭 일주일에 3시간 정도는 '나를 찾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버팀을 지속하게 만드는 힘을 스스로 잘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남편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합니다.
'그래, 너도 힘들지?' 라는 마음으로 남편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그녀입니다.
?
이혜선 님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성장' 때문이었습니다.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2가지 질문을 스스로 했답니다.
'여기서 배울 점이 있는가?' '저 사람한테 배울 점이 있는가?' ?
?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배웠다는 그녀. 덕분에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고 인생의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녀의 단단함은 그 모든 일을 겪어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분들의 경력 공백 시간은
절대 논게 아니에요"

최유진 님은 엄마들만의 장점을 말합니다. 매일 찡찡대는 아이 다독이고 남편과의 갈등, 내 고뇌를 다스리면서 사람과 상황을 유연하게 다스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을요.?듣고 보니?정말 맞는 말입니다.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스스로 달라졌다는 생각 많이 했었습니다. 물론?좋은 쪽으로요.?저 역시 잠깐 복직했을 때 느꼈기에 공감했습니다.

?(중략)

서평에 '공감되었다'라는 말이 비교적 많이 나옵니다. 이 책이 제게 많이?와닿았나 봅니다.?인터뷰어 1명과 인터뷰이 10명, 총 11명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순간 뇌에?과부하인가?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생각보다 심플해집니다. 모두가 전하고픈 말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 괜찮아요"?
?
이 책이 정답은 아닙니다. 일하고 싶은 엄마들을 위한 명쾌한 해답이 아닙니다. 당장 이직이나 재취업할 수 있는 팁을 제공해 주는 팁을 주는 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시 나가갈 길 위에 다양한 방향을 안내할 표지판 정도는 될 수?있을 겁니다.
그녀들이 그랬듯, 우리도 각자의 상황에서 맞도록 일을?찾아보는 게?어떨까요?
?아이를 키우는 동료나 친구 대화를 한 기분이에요. '다들 그렇게 살고 있구나' '나만?힘든 게?아니었어'라는?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녀와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같은 엄마로서 응원하고 싶습니다.
?워킹맘의 이야기가 궁금한 현직 워킹맘,?준비 중인?미래 워킹맘이 가볍게 보실만한 책이에요.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