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일상의 기적
신순규 지음 / 판미동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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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책에 점자가 있던건 처음이다.

이 제목을 이렇게 쓰는구나 눈을 감고 점자를 따라갔다. 아무것도 아는것은 없지만 그냥 마음이 따뜻해졌다.

 

저자는 어릴때 시력을 완전히 잃었지만 교육열 높은 어머니와 부족하지 않은 집에서 태어나 피아노공부도 하고, 금지된 과외를 받기위해 어머니가 정부의 허락도 받아내는등의 보살핌을 받았다. 시각 장앤인들이 마사지사같은 직업외에 다른 일을 하게 하려고 했었던듯 싶었다는 어머니의 정성으로 피아노유학을 갔다 지금의 애널리스트가 되었고,  보이지 않는 것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포기하고 싶을때마다 이겨내 많은 사람의 귀감을 주고있다. 

 

보통은 많이 좌절하게 된다. 나라도 그럴것같다. 눈이 멀쩡하게 보여도 사는것이 힘들고 차별이 많고, 시련투성이인데 저자가 비록 지금 성공했다해도 그 부단했던 노력들이 이책에 쓰여진것 이상으로 느껴질수 있다.

 

교회에서, 대학에서 알고 지내는 자신의 안내견이 개털만 날린다고 불평한 여자와 결혼을 했고, 절대 장애인과는 결혼할수 없다는 여자도 저자와 결혼을 해 아주 멋진 아들이 있는 모습은 저자가 월가의 잘나가는 애널리스트라는것보다 더 행복하고 좋아보였다. 보통의 가정보다 사랑이 충만한 이 모습이 저자의 성공을 만들어준것이라 생각했다.

 

첫페이지 머리말 제목은 딱하루만 세상을 볼수 있다면 이다. 이 문장만으로도 얼마나 가슴이 먹먹하고 저자가 살아온 지난날들이 힘들었을지 짐작케 한다. 그리고 세상의 사람들에게 자신도 이러했듯, 이겨냈듯 할수 있다는 꿈, 가족, 일, 나눔같은 큰 테마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으로 애널리스트의 일을 하는 부분과 그의 동료들이 보여주는 따뜻함, 행동들이 너무나 인상깊었다. 한국이라면 절대라는 표현을 쓰면서까지 안되었을텐데 라고 말하고 싶었을만큼 그의 영입을 두고 경쟁하는 회사들이 있었다는것은 꽤나 충격이었다. 결국 연봉 44%인상으로 지금의 회사에 다니는 저자가 진정한 승리자다라고 외치고도 싶다.

 

 세종대왕, 이순신장군같은 위인의이야기도 아닌 자신을 믿어주는 부인의 이야기, 급행열차를 타고 출퇴근하게 만드는 아들이야기, 조종사 봉사를 하는 입양해준 아버지나 가족들의 이야기 등등  한 개인의 일기장같은 인생의 에피소드들이지만 오히려 평범하게살고싶어 노력하고, 도전하고 좌절하고 그럼에도 포기하지않은 삶의 기적을 잘 보여주어 감사했다. 아니 장애가 없는 사람들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해냈다는 것에 진심으로 박수를 쳐 주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보이는 모든것들, 주어진 것들에 더 많이 감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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