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니 남미였어 - 생에 단 한 번일지 모를 나의 남아메리카
김동우 지음 / 지식공간 / 201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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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책을 보면서 볼펜을 들고 동그라미를 친것이 처음이다.

여기도 가보고 싶고, 저기도 가봐야할것같고, 이곳도 멋지고, 이 사진은 액자에 넣어두고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책을 보는 내내 볼펜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남미는 나에게도 버킷리스트이다. 친구들은 지인들은

'남미? 가고싶으면 가면되지, 뭘 그렇게 끙끙대~. 돈은 안쓰고 모으면되는거고, 휴가 못내면 관두고 가는거지~~'라고 나름 쿨한척 말을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치고 변변한 해외여행 가본적도 없는 사람이다. 혹은 유럽 한번 가보고 여행에 대해 아는척을 하는 것이거나...

 

여행은 가고싶다고, 돈이 많다고 휘리릭 갈수 있는것이 아니라는걸 제대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가족들이 있다면 알것이다. 그러기에 가고싶은 남미가 가득들어 있는 이책이 일기장처럼 소중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저자의 재밌는 프로필 사진~

 

부럽기만한 저자. 저자의 버킷리스트는 나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 토레스 델 파이네, 우유니 소금사막, 마추픽추.... 이런 행복의 여행을 떠난 저자는 지금도 행복하기만 할것같다.

 p18.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건

조금더 천천히 걷고

조금더 천천히 시선을 옮기는 일이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것, 그리고 천천히 걷는것. 나는 이책을 그렇게 천천히, 한참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면서 시선을 옮겼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줄어드는것이 너무나 아쉬울만큼 말이다.

 

 

지상최고의 트레일.

토레스 델 파이네~이 이야기가 가득한 페이지들.

 

기자 생활 8년이면 자신의 위치에서 누리는것들이 많아진다. 회사에서도 경제적으로도. 그런 생활을 버리고 세계일주를 하기위해 버린다는것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하고 두려웠을지 조금은 이해가 간다. 막상 사표를 쓸용기는 없는 나이기 때문이다. 행복?!. 정말 행복했을까?? 이런 궁금증은 이책을 보는 순간 해결된다! 10000%행복했구먼~!! 이라고.

 

 p71.

남미에서 버스를 타려면 적잖게 발품을 팔아야 한다. 한국은 수십개 버스회사가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일도 없을뿐더러 등급도 일반과 우등으로 단순하다. 하지만 남미 버스 운영 체제는 이런 내 고정관념을 산삼캐듯 잔뿌리까지 뽑아버렸다.

낯선 버스 운영 시스템 하나에도 내가 살던 한국의 편함을 알게 되는것은 여행의 묘미인듯 싶다. 외국나가면 애국자가된다고 여행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나와 내가 속한것들, 사람들에 생각하게된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지 모르겠다. 그곳이 아주 낯설고 너무나 다른 남미라면 더없이 좋으니 내가 꿈에서도 생각하게 되는가 보다. 이렇게 또다른 남미의 꿈을 꾸게 저자는 시시콜콜 재미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마치 생선으로 유혹당하는 고양이 같이 나는 자꾸만 시선을 뗄수 가 없다.

 

 

 여행이 즐겁만 한것은 아닐것이다. 오랜시간 여행을 하다보면 이상한 사람도 만나고 비도 만나고, 달도 만나니 말이다. 그렇다고 하나 하나 반응을 하거나 같이 동요된다면 여행은 더이상 여행이아닌 고행길이 될것이다.

 

저자는 그런 이맛살 찌푸려지는 진상 여행객들을 보면 그냥 넘어간다고 한다. 어쩌면 현명할지 모르겠다. 불같은 성격때문에 욱하고 뭔가 말을 던지는 내가 배울점이다. 저자는 곳곳의 멋진 풍경들을,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기며 마음을 다스렸으리라 짐작한다. 이렇게 짙은 감정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사진들은 이책을 보는 또하나의 이유이자 즐거움이니 말이다. 여행길이 짜증일색이라면 이렇게 멋진 모습들을 절대 담을수 가 없기때문이다.

 p230.

다름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란 비릿한 웃음을 보내는 여행자도 있었다. 그런 반응을 볼 때마다 이맛살을 찌푸렸지만 그냥 참고 넘겼다.

 

 

하얀 여백에 사진 한장이 멋진 액자에 담긴듯 하다. 이런 사진들을 보면서 남미를 꿈꾸고 이곳의 날씨는 어땠을까, 이 사진 밖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 사진을 찍을 때 저자는 무슨옷을 입고있었을까 상상에 상상을 더하면서 책을 보게 되었다. 역시 볼펜을 들어 메모하는걸 잊지 않았다.

나도 이곳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봐야지!!!

 

 

하루에도 수십통의 여행안내 메일들이 쏟아진다. 여행을 꿈꾸고 남미를 계획하면서 여기저기 가입해 놓은 여행사, 항공사, 까페등에서 날라오는것이다. 그러나 대개는 먹지 못하는 그림의 떡처럼 휴지통으로 사라져 버린다. 저자처럼 떠나고 싶지만 그럴수없는 현실에 투덜대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 내 삶, 나의 일때문에 조금은 미뤄두고 있을뿐 언젠가, 아니 곧 남미를 떠날것이기에 지금의 여행정보들은 필요가 없다. 다만 , 이 걷다보니 남미였어 한권이  매일 매일 날아오는 메일들을 대신할 것이고, 멋진 여행 루트를 짜줄것이고, 나만의 맛집과 핫스팟, 명소들에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책표지 뒷면의 수많은 이정표가 갈곳을 안내하지만 나에게 남미는 이 책이 곧 이정표이다!   

p230.
다름을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란 비릿한 웃음을 보내는 여행자도 있었다. 그런 반응을 볼 때마다 이맛살을 찌푸렸지만 그냥 참고 넘겼다.

p71.
남미에서 버스를 타려면 적잖게 발품을 팔아야 한다. 한국은 수십개 버스회사가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일도 없을뿐더러 등급도 일반과 우등으로 단순하다. 하지만 남미 버스 운영 체제는 이런 내 고정관념을 산삼캐듯 잔뿌리까지 뽑아버렸다.

p18.
세상을 다르게 본다는건
조금더 천천히 걷고
조금더 천천히 시선을 옮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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