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왕자
이모토 요코 글.그림, 길지연 옮김, 오스카 와일드 원작 / 삼성당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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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과 전래동화는 아이들의 필독서라고 하지요

어린시절 유난히도 책을 좋아해 윤후맘이 읽어 내려갔던 책들중에도

명작동화와 전래동화는 빠지지 않는데요

당시에는 그 책들을 왜 읽어야 하는지도 모른채

그저 책이 좋아서 읽었을 뿐인데

두아이맘이 되어 내아이를 위한 좋은책을 고르다 보니

특히..곧 5살이 되는 큰아이를 위해 슬슬 명작에 눈길이 가더라구요

 

세계 명작속에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기쁨, 즐거움, 슬픔 등 이세상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지요

 삼성당의 <행복한 왕자>를 그려낸 이모토 요코는

사실 윤후맘이 처음으로 만나보는 작가인데요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 2년 연속이나 수상을 했다고 하니

왠지 모를 기대감과 함께 책장을 넘겨보게 됩니다

 



여름내 놀다가 외톨이가 된 제비는 서둘러 남쪽나라를 향해 가다가

눈물을 흘리는 행복한 왕자 동상과 처음 만나게 됩니다

"행복한 왕자님이 왜 울고 계세요?"

"동상이 되어 높은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니

굶주리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앗 눈물이 멈추지 않는구나"

이 장면은 책표지 컷이기도 하구요

책속에 두번이나 반복해 등장하는 컷이기도 한데요

참 간결한 그림이지만 왕자의 슬픔이 여기까지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불쌍한 사람을 위해 칼집에 박힌 루비와 사파이어가 박힌 두눈을 비롯해

몸에 덮힌 황금까지 몽땅 나누어준 왕자는 온통 잿빛이 되었구요

왕자곁을 지키며 심부름을 해주던 제비 또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슬픈 왕자의 심장은 조각나 버리지요

사람들은 초라해질대로 초라해진 동상을 불에 태워버립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걸 희생한 왕자였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 장면이

윤후맘은 어찌나 슬프던지 갑자기 울컥~~하고 말았답니다

그림을 생동감 있거나 정교하게 그려낸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슬픈 감정이 오래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왕자의 심장 옆에는 죽은 제비가 있습니다

그렇게 천국으로 간 왕자와 제비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며 
이야기는 마무리 되는데요

 

4살인 큰아이가 아직은 명작을 소화시키지 못할 거라는 이유로

윤후맘의 위시리스트에서 늘상 제외되었던 세계명작을

이렇게 몇년만에 만나보게 되니 정말 감회가 새롭기만 합니다

잊고 있었지만..가슴 속에 오랫동안 담아 두었던 명작 이야기에

무언가 모를 감정이 퐁퐁 살아나는데요

슬프지만 행복한 왕자와 제비의 희생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이야기에 살짝쿵 숙연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추워진 날씨와 함께 분주해진 연말연시 속에 주변을 돌아보면

어려운 이웃들이 무척이나 많지요

작지만 소중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을 생각하며

올 겨울엔..따뜻하고 정감 있는 그림을 담은 작가 이모토 요코의

<행복한 왕자>가 전하는 메세지를 기억해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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