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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목욕탕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2
피터 시스 지음 / 시공주니어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36개월인 윤후 또래 남자 아이들에게 좋아하는것 3가지를 말해보라고 하면
아마도 자동차와 로보트와 공룡이 베스트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윤후군도 자동차-로보트에 이어 지난 33개월부터 공룡사랑에 푹 빠졌습니다
이전에는 공룡관련책을 일부러 찾아 읽어주어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더니
지난 가을 제주도 공룡랜드를 다녀온 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녀석의 관심은
봄이 되자 폭발적으로 커져 버렸답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공룡책을 몽땅 들고와서는 잠자리에 들기전까지
"엄마..공룡책 읽어줘봐봐"를 외칠 정도라죠
이런 윤후군이기에 <공룡 목욕탕>이 윤후네 도착하던 날
윤후맘과 윤후군은 얼마나 행복한 비명을 질렀는지 몰라요
<공룡 목욕탕>은 칼데콧 아너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작가 피터 시스의 작품인데요
책장을 펼친 순간 글자는 없고 그림만 있는 책에 살짝이 당황스러웠답니다
한창 말문이 트인 윤후군에게 건성으로 책을 읽어주는 날이면
"엄마..잘 좀 읽어봐봐"라는 주문을 하는데
헉~~ 잘 읽어주고 싶어도 글자가 없다니...
하지만..책장을 한장한장 펼치는 동안
묘하게 그림이 전하는 이야기속에 폭 빠져들더군요
그동안 글자있는 책이 주던 즐거움과는 또 다른 매력을 주는 책!!
그림만으로 전달하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이야기전개는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만약 이책에 글이 있었다면
상상의 날개는 조금 수그러들것만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
옷을 발라당 벗은채 공룡인형을 들고 욕조안에 들어간 아이!!
욕조 안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민 공룡과 마주하며 깜짝 놀라는데요
비명을 지를새도 없이 줄지어 등장하는 덩치 큰 공룡들의 추격전을
물끄러미 바라보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아이와 욕조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고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르자
어느새 아이는 공룡시대에 와 있네요
엄마가 수건을 가져옴과 동시에 현실세계로 돌아온 아이는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인 '공룡'을 다룬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한데
공룡세계가 거의 매일 일상속에서 만나는 '욕조'안에서 이루어진다니
그야말로 환상적인 조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목욕탕에 있던 욕조가 화산이 폭발하고 있는 공룡시대로 옮겨지는
상상 그 이상의 장면에선
윤후군 또한 공룡들이 살고 있는 시대로 함께 날아온 것 마냥
반응이 아주 폭발적이었는데요
한꺼번에 등장한 공룡들의 모습에 질문이 봇물 터지듯 합니다
"엄마..얘는 뿔공룡이에요"
"기린 공룡이 무서운 이빨공룡을 쳐다보고 있어요"
"공룡이 풀을 먹고 있네" 등등
윤후맘은 놓치고 있는 공룡의 모습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말이지요
책장을 덮음과 동시에 주인공 아이도..윤후군도..현실세계로 돌아오지만
두 아이의 마음과 머릿속은 늘 공룡과 함께 하리라~~~
책 앞뒤간지안에 소개된 공룡들을 이야기 속에서 찾아보며
무더운 여름..공룡과 사랑에 빠져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