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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지 않으면 ㅣ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서한얼 지음 / 보림 / 2010년 5월
평점 :
<바람이 불지 않으면> 책제목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아~~ 왠지 세상이 모두 얼음해 버린 느낌일 것 같아...
살랑살랑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나뭇잎
그리고 나뭇가지를 바라보던 즐거움도 없어질테구..
땀이 뻘뻘 날때면 한번씩 스쳐 지나가던 바람에 자연스레 짓던 미소도 사라질테구..
생각해보니 그동안 잊고 지냈던 바람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표지에선 빨간 챙모자에 파란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반겨줍니다
그리고..'보림 창작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이라는 글귀에 눈과 귀가 솔깃해집니다
예전 수상작였던 최숙희 작가의 <누구 그림자일까?>를
윤후군과 너무나 재미나게 보았던 기억 때문인지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더라구요

제일 좋아하는 모자를 쓰고 가던 모자가 날아가버리자 봄이는 소리칩니다
"바람 따위는 없었으면 좋겠어!"
슬퍼서 멈춰버린건 바람뿐만이 아니었어요
연도..풍차방앗간도..마을도..배도 모두 멈춰 버렸어요
"바람아......미안해. 네가 필요해"
잠시 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봄이는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은요..
짧고도 간결한 내용이지만 봄이의 내면적인 성장이 무척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오로지 자기만 알던 이기적인 봄이가 바람이 멈춤으로 인해 생긴 변화를 통해
주변을 돌아보며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바람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 사과와 용서를 하게 되고 한층 성장해갑니다
그리고 그리 화려한 그림은 아니지만
책을 읽다보면 자꾸만 그림 하나하나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흔들리는 봄이의 머리카락..풀..치맛자락..연..
심지어는 글자마저도 바람의 기운을 받아 함께 움직입니다
무엇보다 봄이의 얼굴표정 속에 바람에 대한 봄이의 감정변화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거든요
세찬 바람을 맞고 움찔 눈을 감아버린 표정..
바람이 미워 두주먹 불끈 쥐고 소리치는 표정..
바람에게 용서를 구하는 미안한 표정..
그 중에서도 압권은 멈췄다가 다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행복해하는 표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호호..그동안 윤후맘 또한 늘 소리없이 우리곁에 존재하기에
잊고 지냈던 것들에 대해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며
이번 주말엔 두아이와 아이아빠 손을 잡고 공원에 나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봄이가 느낀 행복함을 함께 누려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