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박광수 글.그림, 김유철 사진 / 홍익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중학생때까지만 해도 책을 제법 즐겨보던 저였지만..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는 입시준비라는 심리적 압박감에

책한권 읽을 마음에 여유조차 없이 각박하게 살아왔습니다

마음이 메말랐던 제가 대학시절 집에서 구독해 보던 신문을 통해 만난 
<광수생각>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는데요

<광수생각>에 등장하는 자주 등장하는 '아버지' '어머니' '사랑하는 사람'들의 
과장되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는

넘 익숙하기에 소홀히 여기며 잊고 지내는 가족에 대한 사랑..아픔..
이웃과의 관계 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지요

어느샌가 '신뽀리' '광수체'의 매력에 푹 빠져버린 전..
급기야 광수생각 엽서를 하나둘 사모으기 시작했고

엽서의 빈 공간을 친구..군대 간 동생..남자친구와의 추억으로 채워 나갔답니다 ㅎㅎ

 

시간의 흐름 속에..<광수생각>의 존재를 까마득히 잊고 지내던 중..

얼마전 박광수의 카툰&포토에세이집 <해피엔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광수생각>을 처음 만난지 10여년이 훌쩍 지났고..

그새 서른셋..며칠후면 두아이맘이 되는 만삭의 임산부인 제가 만난 <해피엔딩>은요..

제가 살아온 인생의 무게 그 이상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대학시절..<광수생각>의 만화컷에서 느꼈던 그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해피엔딩>!!

다소 무겁고 어두운 느낌으로 다가온 글들도 많았지만..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작가의 글에 푹 몰입하고 있는 제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왜 너는 너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가?'


우리가 숨을 거두고 천국에 가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 우리에게 던져질 질문은 단 하나.

'왜 너는 너 자신으로 살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일 것이다.

책표지의 덮개에서 처음 만난 글입니다

그동안 살아온 제삶을 발자취를 떠올려보니..
안타깝게도  '나자신으로' '나답게' 살아온 적이 거의 없더군요

 

사진작가 김유철의 사진이 더해 
작가 박광수의 글에 더욱 빠져들게 하는 <해피엔딩>은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더욱 견고해진 삶에 대한 애착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책을 덮고나면..왜 제목이 '해피엔딩'인지..
그보다 더 좋은 제목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내게는 아직 먼 '죽음'이라는 단어..하지만..

머지않아 맞이하게 될 내부모의 죽음..
더 나아가 수십년 후에 맞이하게 될 나 그리고 배우자의 죽음..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삶의 이야기를 기가 막히게 잘도 뽑아 따뜻한 글로 

육아에 지쳐있던 제게 웃음 짓고 눈물 한방울 흘릴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 준 작가에게 감사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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