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이야기 보림 창작 그림책
류재수 지음 / 보림 / 200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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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처음 만난 윤후맘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웅장하다' 또는  '색채가 강렬하다'입니다

27개월 남자아이를 둔 제가 그동안 만나온 책들은 
한결같이 귀엽고 친근감을 주는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대부분였기에

<백두산 이야기>는 한페이지..한페이지를 넘겨보는 동안 엄숙함 마저 느껴졌답니다

그림 전반에 흐르는 유화의 어두운 색채는 때때로 무거움을 주기도 했지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표현하는데는 정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책은요..백두산의 탄생 설화를 모티브로 우리 민족의 삶과 정체성을 담은 
장대한 스케일의 창작그림책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하면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 투성이지만..
사실이라고 믿을 수 밖에 없게 하는 힘을 지녔는데요

남북분단의 아픔으로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산 '백두산'에 대한 이야기는 
책속으로 퐁당 집중하게 만든답니다

책장을 펼치면 검붉은 어두운 기운의 소용돌이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들 또한 처음엔 무엇을 의미하고 상징하는지 
혼란스럽기까지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면 무언가 뇌리에 강하게 스쳐지는 에너지의 여운..
작가가 <백두산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바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책의 내용이 궁금해요]



어두운 기운의 소용돌이만 가득 차 있던 세상..

하늘에 해와 달이 두개씩 생기면서  새로운 세상에 사람이 생겨나고 
너른 만주 벌판 조선땅에 나라를 세웁니다  

하지만 해와 달이 두개라 낮은 너무 뜨겁고 밤은 너무 춥기에 
사람들은 해와 달을 하나씩 없애 달라고 하늘에 빌지요

이에 세상을 다스리는 천지왕은 흑두거인에게 기회를 주지만 실패하고..
백두거인은 성공하게 된답니다

비로소 세상은 살기 좋아졌지만..
백두거인을 시기한 흑두거인에 의해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합니다

오랜 싸움에서 지친 백두거인은 조선 백성들에게 영원히 지켜주겠다며

 다시 재앙이 닥치면 깨어나겠다는 말을 남기고 누워 깊은 잠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잠든 백두거인이 변해 만들어진 산이 바로 '백두산'이랍니다

그 후 오랫동안 평화롭던 조선에 재앙이 또 닥치고 
사람들은 다시 백두산을 향해 빌지요

이에 백두산은 세찬 비를 퍼붓게 하고 꼭대기에 생긴 거대한 호수가 바로 '천지'랍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젠가 나라에 재앙이 닥쳐왔을때 
저 백두산이 다시 깨어나리라고 굳게 믿게 되었답니다 

 

[윤후랑 '백두산 이야기'랑 친구할래요]



27개월 어린 윤후가 소화하기엔 많은 글밥과 어려운 내용이라

그림 위주로 간략히 내용을 줄여 읽어 주었답니다

녀석이 내용을 이해했을랴만은..
으리으리한 그림들에 놀란 표정으로 "헤~에~"를 연발했지요 ㅎㅎ 

 

 

[백두산 이야기와 함께 한 윤후의 즐거운 책놀이]

윤후가 <백두산 이야기>와 좀 더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 마지막 즈음에 나오는 장면을 보며 두가지 책놀이를 진행해 보았답니다

 

놀이하나 : 백두산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화산폭발실험으로 표현해봐


   



오늘의 실험주인공을 소개합니다

(베이킹파우더, 식초, 빨간 물감물, 세제, 빈요구르트병, 과일보호케이스)

 



<화산폭발 실험방법>

요구르트병에 과일보호케이스를 씌워요 
-->요구르트병에 차례로 베이킹파우더, 세제, 빨간 물감물을 넣고

마지막으로 식초를 넣으면 베이킹파우더와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부글부글 기포가 올라와요   

 



윤후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광경에 거의 흥분을 했답니다

계속 뿜어져 올라오는 빨간 기포의 모습에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며
 "우~와~" 소리와 박수를 연발하더니

특유의 모험심을 자랑하며 남은 식초를 
요구르트병에 한방울도 남김없이 짜 넣는거 있죠 ㅎㅎ

 



어쩜..과일보호 케이스가 산의 모습을 기가 막히게 연출해 주는지

요..초간단 실험에 윤후는 물론 윤후맘까지도 흥분을 감출수 없었답니다 ㅋㅋ

화는데 긴급상황발생!!

으~~~우리 윤후..넘치는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곤 저 기포에 그만 뽀뽀를^^

 

 

놀이둘 : 지점토로 백두산 꼭대기 호수 '천지'를 표현해봐

   



한달새 지점토놀이를 3번이나 즐겨준 윤후군에게 지점토를 내어 주었어요

본격적인 만들기 놀이에 앞서 맘껏 주물러 보는 탐색시간!!

벌써 4번째 만남이라구 윤후의 손놀림이 제법 자연스럽네요

한참을 주물주물 하더니 윤후맘에게 손내밀며 "사자"라는데..
와~~감동의 물결입니다 ㅎㅎ

 



요플레통에 지점토를 입혀 산을 표현해 보았어요!!

물론 어린 윤후군에겐 살짝 벅찬 작업이라 
윤후맘이 거의 차린 밥상에 윤후는 숟가락만 얹은 셈^^

사진으로만 보면 꼬옥 윤후가 혼자 만든듯 진지하기까지 하죠?? ㅋㅋ

 



지점토가 다 마르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라

평소 윤후가 호시탐탐 노리던 드라이기의 찬바람을 이용해 좀 더 빨리 말리기로 했지요

하하하~~윤후야..백두산 말리랬지 누가 네 얼굴과 머리카락 바람 쏘이랬니??

암튼 윤후의 장난끼에 윤후맘은 한참동안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답니다^^

 



 다 마르지 않았지만 은근 성질 급한 윤후맘..

얼른 놀이마무리를 짓고 싶어 무작정 윤후손에 초록색 물감과 붓을 안겼네요^^

우리 윤후..처음 시작은 조심조심~차분모드로 산을 칠해 나가는가 싶더니

역시나 물감 풀은 물을 산에 한번에 '확~' 부어 버립니다 ㅋㅋ

근데..오히려 이 덕분에 백두산이 더 멋스러워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요?? ㅎㅎ

 



자..마지막..백두산의 호수를 표현하기 위해 약병에 넣은 파란 물감물을 짜 넣어요!!

윤후는요..자신이 표현해 놓고도 그저 신기한 모양입니다

진짜 천지라도 되는 양..손가락질까지 하며 어찌나 즐감을 해주시던지요 ㅋㅋ

 

*******독후활동을 마치며*******

이 두가지 책놀이를 마쳤다고..
어린 윤후가 '백두산'이나 '천지'에 대해 이해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처음 접하는 실험놀이나 책속 장면을 놀이로 표현하는 동안

윤후가 즐거움을 느꼈다면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지금은 기포가 올라오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고..
지점토를 조물조물 하는 자체가 즐거울뿐일테지만

윤후가 좀 더 성장해 생각주머니도 함께 자라면..
책놀이를 경험해 보지 못한 친구들 보다는 보다 쉽게

<백두산 이야기>에 담긴 의미를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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