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돌이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
이종철 지음, 이춘길 그림 / 보림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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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우리의 전통문화를 담아낸 책은
 ’어렵다’ ’지루하다’라는 느낌이 먼저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달달 외워 시험보는 암기과목으로나 생각했던 
제 학창시절의 ’국사’나 ’사회’과목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인것 같습니다

저의 선입견 때문일까?? 책을 좋아하는 제 아이에게도 
전통과 관련된 책은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네요

하.지.만. 보림의 솔거나라 시리즈는 저의 선입견을 조금씩 깨주기 시작했답니다

<마고할미> <갯벌이 좋아요>에 이어 3번째로 만난 책 <한지돌이>!!

’~돌이’라는 친근한 제목만큼이나 재미난 캐릭터의 표지그림이 
책을 열어보지 않고는 못견디게끔 해줍니다 ㅎㅎ  

 

<한지돌이>는요..
주인공인 ’한지돌이’가 읽기 편안한 글체로 한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갑니다

사람들이 ’종이를 만들게 된 배경’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한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한지가 쓰여진 곳’까지 전개되는데요

 다소 무거울수 있는 주제를 어쩜 이리도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재미나게 전개하는지 막힘없이 술술 익혀 나간답니다

특히..책의 뒷부분에 구성된 ’엄마랑 아빠랑’ 코너에는 
【한지, 우리 종이에 대해 알아봅시다】라는 제목으로

전통 한지의 유래에서부터 발달 배경,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지 공예를 설명해 주고 있지요

자..그럼..책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볼게요

 

[책의 내용이 궁금해요]



안녕, 나는 한지돌이야. 여기는 내 친구들이고.

우리는 글방의 네 동무, 문방사우라고 한단다.

종이, 붓, 먹, 벼루라고도 하지.

우리 넷 가운데 누가 나인지 아니?

 



옛날 사람들은 오래 기억하고 싶은 일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을 남기기 위해

좀 더 쓰기 쉽고 그리기 편한 것, 옮기기 쉽고 간직하기 좋은 것을 찾았어.

그러다가 종이를 발견한 거야.

 



나는 종이 가운데 으뜸인 한국 종이, 한지야!

보기 좋게 글씨를 쓰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데는 내가 제일이야!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질겨서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나는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단다

 



나는 숨을 쉬니까 집 단장에도 좋아...

낡은 옷장에 나를 겹겹이 붙이면 새 옷장이 되고

요리조리 모양 잡으면 안경집, 벼룻집, 갓집이 되지...

그뿐인가. 여기 보이는 게 전부 나로 만든 물건이야...

나는 흥겨운 놀이에도 빠지지 않아...

나는야 못하는게 없는 재주꾼, 한지돌이!

나는 지금도 너희 곁에 있어. 내가 어디 있는지 알아맞혀 볼래?

 



<엄마랑 아빠랑 코너>

▷한지는 어떻게 만들까?-복잡하고 다양한 한지의 제작과정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실었어요!

▷한지 만져보기-’천 년을 가는 종이, 한지’를 직접 느껴 보세요


 

[한지돌이와 함께 한 윤후의 즐거운 책놀이]

 


한지 물들여 전통무늬 꾸미기

 

<오늘의 미션>은요..
’여러번 접어서 가위질 낸 한지를 물감에 물들여 전통무늬를 표현해봐’입니다


세달째 ’하루 하나 독후활동 프로젝트’를 실천중인 윤후군!! 

며칠전 친정나들이때..
윤후가 <한지돌이> 책 뒷면에 붙어있는 작은 한지샘플에 흥미를 보여

때마침 집에 색색이 사둔 한지를 떠올리며 즉흥적으로 전개된 놀이랍니다 ㅎㅎ

간단한 놀이방법에 비해 결과물의 아름다움 효과는 정말로 대단했던 놀이!!

   자~~눈으로 확인하러 함께 가 보시죠!!^^*

 

     1. ’한지돌이’야!! 만나서 반가워














보림의 ’솔거나라’ 시리즈가 얼마나 좋은지 아는 분들은 다 아시죠??^^

윤후맘 역시나 솔거나라 시리즈의 매력에 푹~빠진 사람 중 하나인데요..

정작 우리 윤후에게는 아직은 많은 글밥이 부담스러워 소개해주지 못했었답니다

그러다..윤후가 넘 심심해 하길래 한번 읽어주고 
혼자 그림만 다시 보라며 손에 들려주니

  평소 보아오던 그림책들과는 차별성과 독특함이 느껴지는 그림에 호기심을 보이네요

특히나..뒷장에 있는 한지샘플을 얼마나 눈독 들이며 만져대는지 
결국엔 한장 떼어냈습니다요 ㅋㅋ

호호..그으래~~그렇담..그 한지의 매력 실컷 느껴주게 해주마~~~

 

2. 접고..접고..또 접은 한지를 가위로 ’싹둑’ 잘라 모양내 줘


























윤후맘이 미리 접고..접고..또 접어 작아진 한지에 가위집을 내어 보는 작업이랍니다

아~~공~~책놀이가방에 윤후의 안전가위를 빠뜨렸넹 ㅠ.ㅠ

윤후 가위였더라면 요즘 한창 가위질 삼매경에 빠진 녀석이 쉽게 오려냈을텐데...

결국..어른 가위로 외할머니 도움을 받아 가위질에 도전했지요^^

뭐..특별히 모양내 오릴건 없구요~~

그저 한지 모서리부분을 ’싹둑’ 한번만 가위를 쥐었다 펴면 된다니까요 ㅎㅎ

음..윤후맘이 2~3군데 살짝 둥글려 오려내어 마무리하면 끝!!

가위질 내내 "싹둑~싹둑~" "싹둑싹둑" 재잘거리던 윤후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아른거리는것 같아요^^

 

3. 잘라낸 한지를 물감속에 ’퐁~당’ 빠뜨려줄래 





 

한지물들이기 경력 두번째인 윤후군!!

곁에서 도우미로 앉아 계시던 친정엄마는 윤후가 도와주기도 전에

먼저 알아서 척척 물감 속에 한지를 담그는 모습을 보며 무척이나 대견해 하십니다

하하~이래서 경험이 중요한 모양입니다

몇번 친정엄마의 도움을 필요로 했지만 윤후가 혼자 해낸 작업이 훨씬훨씬 많았지요

호호~외할머니랑 서로 하나씩 들고 동시에 물들이는 모습이 넘 인상적!!^^

 



윤후랑 친정엄마의 물들이기 작업을 마친 한지친구들을 펼치는 작업은 윤후맘몫!!

으~~요거요거..오늘의 놀이 중 가장 어렵고 난이도 있는 코스랍니다

얇디 얇은 한지가 물감물을 먹고 서로 얼마나 단단히 엉켜 있든지

조심스레 펼친다 했어도 손끝이 정교하지 못한 윤후맘 손에 
몇부분 찢겨져 나가고 말았네요 ㅋㅋ

완전 집중해 펼침작업을 하고 있는 윤후맘을 보며 친정엄마는 내내 말을 건네십니다

"이야~~정말 예쁘다"

"너도 참 팔자소관이다..

하다하다 못해 이제 이런것까지 할줄 알고 그대로 집에서 재능 썩히긴 아깝다"

그동안 윤후맘만 아들을 최고라 여기는 도치맘인줄 알았는뎅..

알고보니 원조 도치맘은 윤후맘을 최고로 아시는 친정엄마셨던 것입니다 ㅋㅋㅋ

 

4. 이틀동안 신문과 책속에서 잠들어 있던 한지를 제발 꺼내줘






요 앞 작업까지 마치고는??데

갑자기 윤후아빠에게서 전화가 오지 뭐에요

"나..저녁밥 안먹었어..지금 집에 갈테니까 밥 좀 차려줘"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인지요

그리하여..물들인 한지녀석들은 신문지로 곱게 싸 ’한지돌이’ 책사이에 끼운후

바로 고이고이 윤후네집까지 모셔왔답니다

그리곤..급 밀려든 귀차니즘에 전시를 미루고 미루다 
이틀 뒤 개봉해 보니 꾸깃꾸깃..흑흑~~   

에궁~~원래 계획대로라면 전통느낌 나는 짚끈으로 전시대도 만들고 
그럴싸하게 꾸미는건뎅

속상한 마음에 그냥 집게작업으로 윤후네 컴터방에 간단히 마무리 했네요

사진으론 안 보이지만 한지 한장한장 꼬깃꼬깃 모서리가 접혀있어

뒷면에 양면테이프 작업 하느라 애좀 먹었답니다

이로써 얻은 교훈 하나!!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ㅋㅋ

 



 윤후 눈에도 물들인 한지의 모습이 넘 아름다운지 
곁에서 한참을 떠나지 않았답니다 ㅎㅎ

녀석..쌩뚱맞게 장난감전화기를 들고와 작품 앞에서 
"네~네~"를 외치며 한창 통화를 하질 않나..

통화놀이 중간중간 엄지손가락을 펼쳐보이며 그림을 향해 "최고"를 외칩니다

문을 연상했는지 "똑똑" 두드려도 보고..

작품 사이사이로 난 구멍들이 마치 공 같았는지 "공~" "공이에요"를 외쳐댔구요^^

아~~썰렁했던 윤후네 컴터방 벽면을 장식한 한지로 물들인 우리 전통무늬!!

호홋..자화자찬인지는 몰라도 윤후맘이 보기에도 넘 아름다워요      

참참..윤후군도 "예뻐~" 소리를 쉼없이 했었지^^

 

*******독후활동을 마치며*******

윤후가 14개월때부터 시작해 27개월인 지금까지 
거의  200여건에 달하는 엄마표놀이를 전개했지만

걔중 우리 전통과 관련된 놀이는 이번이 처음?? 아닌가?? 한 두어번 되나??

암튼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소홀했습니다

우리 옛것을 점점 더 접하기 어려워진 아이들에게

조상들의 슬기로운 지혜와 소중한 옛것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이제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윤후가 아직 어리다고 더더욱 멀리 했던 우리의 전통문화!!

이제는 전통과 관련된 책읽기와 책놀이 등 꾸준한 간접경험을 통해

적어도 윤후가 우리의 것을 외면하거나 잊는 일은 없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사실..오늘의 놀이를 통해 윤후가 우리 옛것에 대해 무얼 이해했겠느냐만은

그래두..녀석이 요 놀이를 즐거워 했던 것 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호홋!! 우리 옛것은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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