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 옛이야기 그림책 8
김성민 글.그림 / 사계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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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너무나 익숙한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어른들로부터 이야기를 직접 전해듣기도 했고..
테이프동화를 통해..또 다양한 출판사의 책으로도 접했던 동화죠

그런데..김성민 작가가 새롭게 펴낸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그림기법이나 이야기말투

그리고 무엇보다 기존에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아주 약간 다른 내용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답니다

 

목판화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김성민 작가는 
목판화기법을 컴퓨터작업으로 실현해 냈는데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표현하는데는 
아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묻어난답니다

또한..어렸을적 할머니가 손주들에게 이야기 하시는 듯한 말체는 편안하고도 오랜 여운마저 느껴졌구요..

하지만..이야기가 다소 무서운 느낌으로 묘사된 부분이 많아

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줄때는 정서적인 부분을 고려해 
정화작업이 필요한것 같아요

 



"아주머니, 아주머니,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옛다, 떡 하나!"

"아주머니, 아주머니, 또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옛다, 또 하나!"

그렇게 떡을 한 개 주고 두 개 주고 다 줘 버렸지.

 

이야기의 처음 전개는 여느 책에서 표현해낸 것들과 
아주 흡사하지요

하.지.만. 이야기는 전개되면 전개될수록 
새로운 버전이 등장하는데요..

떡을 다 준 후엔 팥을..팥을 다 준 후엔 각각 다리 하나씩을..

그러다 아주머니를 홀라당 잡아먹는다는 리얼한 이야기에  
전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답니다

그냥 잡아먹는다고 할때는 무심코 넘겨 듣던 이야기였는데..
신체부위가 직접 언급되니 다소 섬뜩했어요

이 섬뜩함은 점점 더해져 호랑이가 젖먹이를 
오도독 오도독 잡아먹고

손가락 하나를 오누이에게 던져준다는 부분은 너무 무서워서

내아이에게 읽어줄땐 이야기를 조금 바꿔 읽어주어야 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지요

 

이후..이야기는 기존의 이야기와 같은 결말을 보입니다

호랑이를 피해 도망간 오누이가 나무위에 올라가고..
호랑이는 우여곡절끝에 오누이를 쫓아 나무꼭대기에 다다르죠

"하늘님, 하늘님. 우리를 살리려면 새 동아줄을 내려 주시고 
우리를 죽이려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오누이와 호랑이는 같은 기도를 하지만..
오누이에게는 새 동아줄이, 
호랑이에게는 썩은 동아줄이 내려오는데요

호랑이는 수수밭에 떨어져 죽음을 맞이하구요

하늘로 올라간 누이는 해가 되고 오빠는 달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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