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에 정말 딱인 책이네요^^ 이 책은 2011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참 기대가 되었던 책인데요.. 책 안 가득 느껴지는 은은한 색채감이나 주인공 삼총사의 모습은 아이들과 이 책을 읽는 내내 저희를 미소짓게 했답니다. 화선지에 배어든 물감과 먹으로 주인공들을 표현했다고 했는데, 그런 느낌 때문인지 이 책을 읽다보면 빗소리도 지렁이도 다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신비한 매력이 있어요. 비를 좋아하는 꼬물꼬물 삼총사의 비오는 날의 즐거움이 잘 표현되어 있구요, 무엇보다 그림과 글, 색깔이 잘 조화되어 있어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왠지 모를 편안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특히나 아이들은 커다란 물방울이 퐁! 퐁! 퐁! 떨어지면서 지렁이와 달팽이, 거북이에게 물왕관을 씌워 주는 장면을 보고 재밌다면서 또 보고 또 보고, 활짝 웃었는데요, 저역시도 어쩜 이렇게 예쁘게 표현했을까 놀랄 정도였지요^^ 주인공 삼총사의 모습도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빗방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미소짓고 있는 지렁이와 달팽이, 거북이는 참 행복해 보였구요, 비가 그치고 비와 작별을 고하는 삼총사의 뒷모습은 왠지 조금 쓸쓸할 것 같기도 하구요. 또 비가 내리면 꼬물꼬물 삼총사는 조용 조용 티내지 않고 비를 즐기며 셋이서 재미난 시간을 보내겠지요? 오늘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엔 셋이서 무얼 하며 놀았을지 궁금해지네요. 참 은은하고 사랑스런 책을 만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