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비나무의 노래 -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 조율
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도나타 벤더스 사진 / 니케북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문비나무는 나에게 생소한 나무이다. 그러나 바이올린 제작자인 저자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바이올린의 재료가 되는 매우 소중한 원재료이다. 곧고 올바르며 나이테가 촘촘한 가문비나무만이 울림이 좋은 최상의 바이올린의 재료가 된다고 한다.

고지대의 척박한 환경에서 고난의 오랜 세월을 견뎌온 가문비나무의 울림이 주는 감동은 또한 조화로운 울림을 위한 우리의 마음 자세에 대해서도 깊은 깨달음을 선사해준다.

이 책의 저자인 ‘마틴 슐레스케’는 바이올린을 제작하면서 순간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시간을 ‘카이로스(의미 있는 시간)’로 만들어간다.

가문비나무와 인생, 바이올린의 제작과정을 인생에 빗대어 그가 듣고 보고, 느낀 바를 기록해 놓은 그의 사색과 명상, 그리고 장인의 정신에서 비롯된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그의 글은 다분히 기독교적 사상과 맞물려 있다. 하나님과 성경의 이야기가 이 책에 자주 나온다. 하지만 종교를 떠나서 이 책은 풍부한 영성과 더불어 삶의 가치에 대한 생각을 잔잔한 마음의 울림으로 우리에게 다가 온다.

1년에 20여대의 바이올린만이 작가의 손에서 탄생하듯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 혼이 깃든 작업이기에 장인의 손길과 숨결에는 고귀함이 들어있고 그것이 신앙적인 깨달음과 결합되어 아름다운 작품의 탄생과 더불어 삶의 고귀한 가치가 얻어지는 것이라 생각된다.

깊은 숲속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올라가는 가문비나무, 그 나무의 울림이 주는 삶의 철학이 이 책에서 작가를 통해 365일 매일 매일의 깨달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나무 하나만으로도 깨달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지혜들이 저자의 해안으로 우리에게 전달되어지는 감동을 이 책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구성은 52주 365일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매일 큐티를 위한 책처럼 자신을 매일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마치 절벽 아래 바다를 향해 돌진하는 ‘레밍’처럼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아름다운 울림이 있는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느림의 미학이 동시에 느껴지며 삶의 일상 속에서도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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