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구가 닫힌 후, 나는 아주 단순한 진실을 깨달았다. 죽은 다음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진실. 무슨 짓을 하든, 얼마나 후회를 하든, 해병대노인의 부름을 듣던 순간으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뭔가를 하려면 그때했어야 했다. 뭔가를 할 수 있었던 그때 그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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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표현들은 아디에서 건지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오늘로써 그마저 놔버린 셈이었다. 차라리 홀가분했다. 밑바닥에 누웠으니 사람 ‘꼴‘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다. 사는 데 필요한 일을 할 필요도없었다. 이 사실을 몸만 아직 모르는 것 같았다. 위장 속에선 늑대가 하울링을 하고, 방광은 수도꼭지를 열라고 아우성이었다. 나는 후자를 해결하러 정자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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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문장들...
어떻게 이런 단어들을 찾아내었을까!

하늑대며 걷는 꼴을 지켜봤다.

여틈한 저녁 그림자가 덮히고 있었다.

크고 작은 바위들이 발을 거는 험로이기도 했다.

골짜기의 밤은 소나기처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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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말이었다.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다만 어떤 유의 인간은 알면서도 합리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 반드시 합리적이어야 할 상황에서마저그렇다. 내가 바로 그 교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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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향해 발을 떼기 직전, 나는 인류가 저질러온 가장 전통적인 바보짓, 돌아보지 말아야 할 것을 돌아보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흔히들 ‘오지랖‘ 이라 부르는 저주에 걸려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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