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야 이우연의 그림을 이해할 수 있었다. 중학교 과학 시간에 지구에서는 달의 뒷면을 볼 수 없다고 배웠다. 달의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인공위성이 달의 뒷모습을어 오긴 했지만, 일상 속의 우리는 영원히 달의 앞면만 바라보고 사는 것이다. - P50

오늘 일을 장난이라고 해도 되는 걸까. 이건 명백한 괴롭힘이었다. 아이들은 고요가 먼저 미움받을 행동을 했다고 말한다. 미움받을 행동을 하면 괴롭혀도 괜찮은 걸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면 상대를 괴롭힐 권리가 주어지는 걸까.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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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의 엄마는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닦달하며 묻는 법이 없다. 늘 대수롭지 않다는 얼굴로, 별일 아니라는 말투로 슬쩍 묻기만 할 뿐이다. 아들이 먼저 대답하기 전까지 조바심 내는 경우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걱정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속으로는 백 번도 더 묻고 또 물어서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아닌지 알아내고 싶지만, 훌쩍 커 버린 아들이 더 멀어질까 참고또 참는 것일 뿐이다. - P75

사실 은재는 꿈이 많은 아이다. 가족들과 모여 밥을 먹는 것,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는 것, 아빠에게 퉁명스럽게 장난을 걸어보는 것, 우리 딸 왔어? 라는 다정한 말을 들어 보는 것.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은재에겐 꿈이었다. 감히 꿔 보지 못할 만큼 큰 꿈. 형수는 은재가 꿈꾸는 완벽하게 평범한 집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 P80

내가맞을까 봐 두렵다는 그 아이의 말도 이렇게 꼭 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P81

못난 어른들은 네 앞길이나 잘 챙기라고 할지도 모른다. 다른사람 생각할 시간에 공부나 하라고, 너나 잘하라고 할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하는 말들이 비겁해지라는, 눈을 감으라는 말인 줄도 모르고. - P88

인생이 또다시 장난을 치는 걸까. 아니면 기회가 찾아온 걸까.
그것이 장난인지 기회인지 판단하는 건 언제나 당신들의 몫이다. - P92

진짜 사랑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는 거다. 살을조금 더 빼면, 키만 조금 더 크면, 말을 조금만 더 잘하면, 공부를 조금만 더 잘하면………. 끝없이 부족한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아니라 당신의 모든 것을, 그 전부를 좋아해 주는 것. 그런 것이어야만 한다. - P105

"잘 봐라. 이게 네 인생이야. 달리면서 절대 공을 놓쳐선 안 돼."
이렇게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최 감독의 말이 맞다. 인생은 도무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저 작은 공 같은 것이다. 그것을 지킬지, 빼앗길지는 오로지 자신에게 달렸다. - P110

모두 공을 보고 뛰지만, 한곳을 향해 뛰지는 않는다.
그게 축구고, 인생이다.
그날 밤, 텅 빈 운동장에서 은재는 밤새 공을 찬다.
인생을 빼앗기고 싶지 않으니까. - P112

하지만 일곱 살짜리 아들에게 사실대로 말하기엔 세상은 너무점잖은 척하고 있다. 때문에 두 아들의 아빠이자 망해 가는 축구부 감독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 P122

사람의 말이란 이렇게 별것 아니면서 동시에 대단한것이다. 한 사람의 말이 한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도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 P156

인생은 끔찍하지만 인간은 그보다 훨씬 더 끔찍하다. - P165

나는 안다. 인생은 뭔가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순간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걸.
인생이 당신을 구해 줄 거라고? 개소리 말라. 인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구해야만 한다. - P181

"누군가를 웃게 만들었으면 그걸로 충분히 쓸모 있는 사람이된 거 아냐?"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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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들은 이런 사람들이다.
인생이 마구 장난을 쳐 대는데도 견디는 방법밖에 모르는 사람들. 인생에게 걷어차여 정신을 못 차리면서도 절대 물러서지않는 사람들. 어떻게 해서든 인생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싶은 사람들.
이들이야말로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 P12

인생이란 걸 만든 작자는 늘 그렇듯 준비되지 않은 뭔가를 던져 놓고 낄낄대며 웃어 대기 시작하고, 두 녀석은 당황한 나머지그게 그 작자가 내던진 장난 중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라는 걸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 P16

놀랍게도 두 녀석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중이다.
나는 그런 녀석들이 고마우면서 동시에 궁금해진다. 이렇게말하면 매정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은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게 녀석들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열다섯 살이 되는 동안 녀석들이 배운 거라고는 비겁해지는 방법, 불의를 보고 눈감는 방법, 보고도 못 본 척하는 방법 같은 것들뿐이지 않은가.
사실이다. - P23

인생은 자주 장난질을 하고, 나는 아주 가끔 기회를 던져 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떤 기회가 왔는지 알지 못한다.
용서받을 기회, 달라질 기회,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줄 기회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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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어떤 곳이냐고 네가 물었어.
지옥에 가면, 가장 미워했던 존재의 모습으로
평생을 지내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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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내 한계의 끝과 맞닿아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보이더라도 스스로 그 충분함 이상으로 노력했는지, 적당히 대충 노력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본능적으로 안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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