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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인간의 아름다운 소멸을 말하다 ㅣ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강영안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SBS CNBC Beautiful LIFE
인문학 강연을 엮은 책
"아, 교수님! 살기도 힘든데 왜 자꾸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세요?"
"고통을 생각하지 않는 삶이 정말 깊이 있는
삶일까요?"
.... 강영안의 죽음의 연습, 멜레테
타나투 중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이은 세번째 인문학 아고라는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입니다.
생물학자, 공학자, 건축가, 종교학자, 철학자, 의학자,
신학자가 죽음에 대해 강연한 내용들을 한 권으로 엮어 놓았습니다.
생명, 너와
나를 잇는 자연의 영원성/ 최재천
생물학자들에게 자연계의 가장
위대한 성공 사례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열명 중 아홉은 '현화 식물과
곤충의 공생'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꽃을 피우는
식물과 그들을 방문해서 꽃가루를 옮겨주고 그 대가로 꿀을 얻는 곤충과의 관계를 뜻합니다.(p.26)
식물은 무게로 성공한 집단이고, 곤충은 숫자로 성공한
집단입니다.
성공한 이 두 집단이 만나 무엇을 할까요?
그들은 공생을 택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생물학자가 '나는 누구인가'하는 차원에서
던지는 질문입니다.
이렇든 강연의 내용들은 문제 제기와 해결책 모색이란 큰
틀에서 각자 이야길 합니다.
그렇다면 최재천교수께서 제기한 문제의 답은
'Coopetition = 경쟁(Competition) +
협력(Cooperation)'-책에 단어 오타가 있었어요-
입니다.
우리는 경쟁과 협력을 넘어 경협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구는 이미 완벽한 포화상태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곳에서 함께 살아나갈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몰입,최고의
나를 만나다/ 황농문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
-피터팬 작가 제임스 매튜
베리
고통은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고,
생각은 사람을 지혜롭게 만든다. 그리고 지혜가 생기면 인생은 견딜 만하다.
-극작가 존 패트릭
유대인은 나만 잘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되려고 노력하는 리더십, 정신적으로 성숙하기 때문에 오늘날 존경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정신적 성숙을
유도하는 방법은 간접 고통 즉 고통(=죽음)의 역사를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아는 그 사건을 학습함으로써 민족성이
고취되고 나보단 우리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도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으로써 과거에
얽매이기 보단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증오나 미움보단 정신적인 성숙을 이루어 나가야 겠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우주라는
하나의 몸에 존재하는 세포라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각자의 이기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라는 몸을 위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봉사하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 서로 믿고 조화를 이루며 봉사하는 삶, 바로 이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 의미 있는 삶, 아름다운 마무리
중에서
앞서 한 학생의 이야기처럼 살기도 버거운 세상에 죽음이란
무겁고 부담스럽고 생각해보기엔 막연하고 어려운 주제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잘 풀어 놓았다.
강연을 했던 내용이라 그런걸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쉬운 언어들로 쓰여져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커피한잔에 가볍게 읽고 넘어갈 내용은 아니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읽은 뒤 생각할 내용이 많아 책이 쉽게 놓이지는
않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가
'어떻게' 죽음을 완성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한번쯤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나?
그동안 막연히 내가 죽으면 우리 가족은?.. 같은 류의
고민이나 생각이 아니다.
책이 던져주는 어려운 물음에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