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다투지 않는 영국 육아 - 슈어스타트센터에서 만난 기적의 육아법
김혜중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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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는 아이가 만2세가 되기 전까지 방문간호사가 정기적으로 집을 방문해 아이의 건강 상태와 집안 환경 등을 점검하는 '찾아오는 서비스'라는 제도가 있다. 우리가 병원에 가서 받는 영유아 건강검진을 집에서 받고, 육아 상담도 받을 수 있는 제도로, 아이와 외출이 어려운 부모를 위한 배려이자 아동 학대 막고자 국가가 나서 관리·감시하는 모범적인 제도가 아닐까. 심지어 근로자나 시민권자가 아닌 외국인이었던 저자와 아이가 차별없이 보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모습을 보니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순수한 인류애마저 느껴졌다.

 

 

이 책은 저자가 방문간호사의 권유로 듣게 된 부모교육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강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식의 강연이 아닌 13주짜리 프로그램으로 소수정원에 피드백도 꽤 확실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 부모들은 모두 각자가 생각하는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무엇인지부터 점검해 본다.
길바닥에 엎드려 고집 부리기, 소리 지르기, 때리기, 물건 던지기, 침뱉기 등 ...
그리고 아이의 행동에 반응하는 나의 감정 사이틀에 대해 알려준다.

우리의 감정 사이클은 감정(feeling) → 행동(behaviour) → 사고(thinking) 순으로 돌아간다. 예를 들면, 아이가 새로 산 러그 위에 주스를 쏟으면, 화가 나 마음 속 생각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긴다. 감정적으로 아이에게 화를 내지만 잠시 뒤 의기소침해진 아이를 보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면 행동이 바뀌고, 죄책감도 덜 느끼고 아이와의 관계도 틀어지지 않는다.  

 

 

부모와 놀이가 가장 아래, 감정 조절하기가 가장 위에 있는 까닭은 아이와 보내야 할 시간이 많을 수록 아래, 짧을수록 좋은게 위로 가 있다.

놀이 > 칭찬 > 규율 > 무시 > 타임아웃

 

 

《아이와 다투지 않는 영국 육아》에는 13주간 이어진 프로그램이 차례차례 꼼꼼하게 기록되어있다.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영국의 육아 맞춤 컨설팅이 부럽긴 하지만 우리도 책이 있으니 일단은 이걸로 만족해야겠지...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 육아에 동참해주면 우리도 출산율이 0.001%라도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미련이 남는건 어쩔수가 없나보다.
아무튼 책은 ‘To Do List’와 워크북이 있어 “실전용”으로 쓰기 좋으니 아이와 충돌이 잦은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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