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
자코모 마차리올 지음, 임희연 옮김 / 걷는나무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는 자코모에게 동생이 생긴 다섯 살 때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서 자신과 함께 놀 수 있는 남동생을 간절히 바란 끝에 동생 조가 태어났지만 조는 자전거도 탈 수 없고, 나무도 탈 수 없는 아이였습니다

 

 

조는 닌텐도 위 게임기를 던졌다. 그리고 꼬마 자동차를 입에 넣었다. 결투를 할 수 없었다. 조는 잔디를 무서워했다.
'내가 아는 모든 슈퍼히어로들은 텀블링을 한다. 그럼 도대체 조는 어떤 슈퍼히어로란 말인가?'

무언가를 함께하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부족했다. 조는 나와 함께 나무를 탈 수 없었고, 나는 조와 함께 혀로 코끝을 만질 수 없었다. 지나친 욕심이었다. 나는 조가 누구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조의 특별한 능력들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했다.

 

 

 

『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는 다운증후군인 동생(조반니)을 둔 자코모 마차리올이 쓴 책입니다.

어려선 기특하게도 동생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함께하는 모습을 많았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키가 자라는 것만큼 둘의 삶은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동생이 부끄러워 친구들에게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도 몇 년 동안 말하지 않고 지내더니,, 결국!! 집 지하 음악실에서 친구들과 연주를 하다 동생이 지하로 내려와 동생의 존재를 들키고 맙니다.

'누가 있는지 보이지 않는 거야? 내 동생이야. 그리고 다운 증후군이야. 놀랍지 않아? 이상해 보이지 않아? 내게 물어보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어? 이 거북함을 없애려고 농담 같은 것을 해야 하잖아? 어떻게 모두 평온할 수 있지?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지? '

이건 결코 자코모가 나쁘다거나 사춘기를 아주 혹독하게 앓느라 그런 독특한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잘못한 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혼내기엔 ,, 글쎄요,, 마음이 너무 아플 거 같습니다.

점점 가족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동생은 자랄수록 또래들과의 (발달상의) 차이가 두드러지고, 날 원하는 친구가 많아지고, 무엇보다 놀고 싶은 십 대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동생을 돌보느라 지쳤던 자코모에게 학교와 친구는 그에게 해방감과 자유를 선물해준 곳은 아니었을까요?

 

장애를 가진 사람을 가족으로 두고 있단 건 상상 이상의 사랑, 관심, 지식, 인내심, 관리를 요하는 일이고 어린 자코모에게 주어진 짐은 ,, 아무래도 기쁠 때보단 버거울 때가 더 많았겠죠.


저희 첫째도 아직 다섯 살이지만 동생의 머리에 붙은 인공와우기기가 떨어지면 챙겨주는 일을 와우를 한순간부터 자연스레 맡게 되었어요. 둘째가 이젠 와우기기가 떨어지면 제 스스로 챙겨오는 버릇이 생기긴 했지만 습관이 되기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아무래도 함께 살 비비고 노는 첫째가 신경을 많이 쓰게 돼서 본의 아니게 첫째에게도 짐을 안겨주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 또한 가족이 함께 짊어지고 감당해야 할 몫이니 - 저희 아이도 자코모처럼 잘 받아들여주길 바랄 뿐입니다.

기기 하나가 온 가족의 혼을 쏙 빼놓기 일쑤인데(기기를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온 가족이 집을 다 뒤지는데 정말 난리도 아니에요...ㅎ) 하물며, 다운증후군은,,, 오죽할까요. 

  

여러분은 다운증후군에 관해 얼마나, 어떻게 알고 계시나요?

제가 아는 걸 쭉 적어보자면,
다운증후군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우리보다 세포가 하나 더 많고, 외모가 비슷하고, 지적 능력이 일정 수준 이상 자라지 못하는 한계가 있고, 늘 웃느라 긍정 에너지가 너무 빨리 소모되어 수명이 조금 짧다는 정도가 전부에요.
다운증후군이란 말을 가장 많이 들어본 것도 임신 초기에 하는 검사 때가 유일했고요. 아마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으시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나라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사실 이들은 유튜브 <The Simple Interview>로 20만 뷰를 기록한 나름 스타랍니다~ 내년에 영화도 개봉한데요. 영화와 책의 내용은 아마도~ 비슷하겠지요?

유튜브에 <The Simple Interview>를 검색해 보세요~
심플 인터뷰는 구직 면접 형식으로 다운증후군에 대해 쉽게 이야기해 주고 있어 다운증후군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껜 도움이 됨은 물론 재미도 덤으로 얹어준답니다. :)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자들에겐 춤을 추는 자들이 미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니체)

그들의 음악이 모든 이의 귀에도 들리는 그날이 어서 오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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