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교육의 힘 - 아빠만이 가르칠 수 있는 9가지 아이 인성
정옌팡 지음, 차혜정 옮김 / 지식너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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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저희 아인 태어나 처음으로 스키란걸 타봤어요. 만 45개월에 스키라니 세상 참 좋죠 ㅎㅎ
친한 집 아빠가 스킬 좋아해서 두집이 함께 갔어요.
스키장에 가는 차 안에서도 아이는 스키는 싫다며 썰매만 타보겠다고 전날밤부터 열번은 말했던거 같아요. 스키부츠를 신고 터덜터덜 걸어 올때까지도 그랬어요. 신발이 싫다고 ㅜ.ㅜ 그래서 남편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전 마음을 비웠죠.
'그래 이번 겨울 마지막 눈 실컷 보고 놀다 오는거에 만족하자-'

일행은 가방 내려놓기가 무섭게 튕겨 나가듯 눈밭으로 나갔습니다. 전 애기랑 함께 있으며 먼 발치서 손톱의 1/4만한 사람들 틈에서 일행을 열심히 찾아보며 놀았죠. 함께 간 집 아빠 '삼촌이'가 일일 강사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1시간 반, 1차전을 치르고 돌아온 일행의 모습이 그닥 좋지 않았어요 ㅜ.ㅜ
이게 왠열! 반전이 있었지 뭐에요.

저희 아인 '삼촌이'가 가르쳐 준 대로 넘어지기부터 하나 하나 잘 따라했는데, 정작 함께간 집 아이가 말을 안들었던거에요 ㅜ.ㅜ
왜 걸음마를 해야 하냐, 넘어지는 건 또 왜 하냐, 안하겠다... 들은 바론 바로 스킬 타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엄마가 옆에서 차근차근 설명도 해보고 타일러도 보다 결국 삼촌이의 강의는 속성으로 끝나고 썰매타고 놀다 온거였더라구요.

안타까운 마음에 저흰 "원래 부모가 가르치면 애들은 잘 안된다", "감기로 컨디션이 안좋다", "약먹어서 졸릴거다" 등..의 말로 위로해보았지만, 그래도 '삼촌이'의 아쉬움은 쉽게 가시지 않았어요.

그리고 2차전을 치르러 삼촌이와 아들, 남편과 아들 넷이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눈밭에서 에너지를 장렬히 불사르고 아픈 다릴 이끌고 터덜 터덜 돌아왔죠.(저희아인 5시반 끝날 시간이라 쫓겨나는데 안나오겠다고 엄청 울었드랬죠.)

돌아온 삼촌이와 아들의 얼굴은 밝았습니다.
들어보니 삼촌이가 스키 조금 가르치려고 다시 도전하자 안되서 그냥 휙 밀었더니 혼자 타더라고- ㅎㅎㅎ 그러다 다쳤으면 엄청 혼났겠지만. 언니의 대답은 "그래- 이런건 역시 아빠한테 맡겨야 하는 거였어."

아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하루였지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 놀러가서도 교훈을 얻는 묘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요. ㅎㅎ )
'이런 것'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거 같아요. 도전적인 것, 용감한 것, 강인함, 자신감 등  외에도 아빠가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은 많죠. 아빠는 아이가 어릴 수록 아일 돌보고, 놀아주는 게 대부분인지라 역할의 폭이 좁은데요. 클 수록 부모의 품을 떠나는 게 자식이라 하지만 역할의 폭은 오히려 늘어나나 봅니다. 몇일 전, <아빠 교육의 힘>이란 책을 읽고 느낀 건데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 사춘기로 성장해 가는 중에도 아빠 교육은 쉼이 없습니다. 

 
 

책에는 강인함, 자신감, 나눔, 이성, 독립, 관용, 책임, 감사, 습관 이 아홉가지의 인성을 아빠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아이와의 특별한 순간을 위한게 아니라 평상시에 어떻게 행동하고 말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1. 강인함 : 스스로  삶을 개척하게 하라 
작은 묘목은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야 큰 나무로 자랄 수 있으며,
아기 새들은 비틀거리며 날갯짓을 반복한 끝에 비로소 하늘을 날 수 있다.
아무 좌절 없이 평탄하기만 한 인생이 있을까?
아무 노력도 없이 성공에 이르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에게나 인생이라는 여정은 스스로 헤쳐 나아가야만 하는 험난한 길이다.
 아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부모는 자녀를 강인하게 키워야 한다.
그리하여 장차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고 노력해서 빛나는 성취를 맛보게 해줘야 한다. 


2. 자신감 : 열등감을 몰아내라 
자신에 찬 아이만이 거친 비바람을 이겨내고 찬란한 무지개와 태양을 볼 수 있다.

3. 나눔 : 아이를 더욱 환영 받게 하는 덕목 
나눔을 통해 신뢰를 얻고 대인 관계에 필요한 기초를 다질 수 있다.
나눔은 더 많은 친구를 사귀게 하며, 함께 놀이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4. 이성 : 성공으로 이끄는 소중한 품성 
살면서 누구나 좌절과 어려움, 유혹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면 나쁜 길로 빠지거나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 될 수 있다.
이성적인 사람만이 큰일 앞에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고 미래를 올바르게 결정지을 수 있다.


5. 독립 : 책임을 감당하게 하라 
아이에게 자유를 주고 그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자립심을 키워줄 수 있다.
자립심이 큰 아이는 미래의 인생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안정적으로 내딛으며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6. 관용 : 넓은 아량으로 세상은 더 아름다워진다 
관용은 학습되는 인성이다. 어릴 때부터 배려와 역지사지의 태도를 가르치고 타인과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자녀가 행복한 어린 시절을 갖게 해주자.
아이가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사회생활에서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으며 양호한 대인 관계를 갖고 낙관적인 생활 태도를 가질 수 있다.


7. 책임 : 책임감이 강해야 떳떳할 수 있다
 어떤 일을 실패했을 때 대처하는 자세를 보면 책임감의 유무가 확실히 보인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질 줄 알며, 가정과 사회에도 책임을 질 줄 안다. 없던 일로 치거나 남에게 책임을 전가시키지 않도록 가르쳐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이며, 이러한 사람이라야 행복한 가정과 사회적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다.

8. 감사 :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핀 인격 
아이들은 으레 어른들의 호의가 당연하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잘 가르쳐야 합니다. 엄마가 밥을 차려줄 때 아빠가 고맙다고 하는 말 한마디를 통해서도 아이들은 배웁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아이는 타인을 존중할 줄 알고, 도움을 받으면 고마움을 표시할 줄 압니다. 아이를 고마움을 아는 사람으로 교육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흔쾌히 도우며 주변 사람을 선의로 대하는 미덕을 길러줄 수 있다.

9. 습관 : 성공을 위한 인생의 투자 
'강산이 변해도 본성은 고치기 어렵다'라는 말처럼 한번 형성된 습관은 여간해서 고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평생 갈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아이의 습관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훈계하는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부모의 태도를 보고 배웁니다. 건강한 습관은 아이의 학습과 생활 그리고 앞에 펼쳐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완벽한 부모도 없습니다. 내가 자신감이 부족하다 그래서 아이도 그렇게 자라는게 당연하다 생각할 부모는 없을거에요. 그래서 오늘도  노력 중"이신 저같은 부모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노력이 자녀의 내일을 좌우하니까요.

새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저희 아인 올해 5세가 되며 형님반이 된다고 어찌나 설레여하던지. 클 수록 무거워지는 책임 앞에서도 부디 지금처럼 씩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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